최근 수면제 효과의 절반이 바로 위약 효과라는 연구결과가 영국에서 발표됐다.

위약효과(플라시보 효과)는 실제로는 약효가 없지만 진짜 약으로 속여 환자가 복용하게 했을 때 병이 낫는 효과를 말한다.

수면제에 함유된 성분에서 오는 실질적인 약효와 약을 먹었으니 잠이 잘 오겠지 라고 생각하는 플라시보 반응에 의한 효과를 분석한 결과 플라시보 효과가 전체적인 수면효과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불면증 치료에서 약물에 의존하는 것보다는 우리의 기대와 마음가짐이 치료에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불면증은 가장 대표적인 수면 장애로 밤에 잠을 자고 싶으나 잠이 오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크게 신체적 질환 등이 원인인 기질성 불면증과 정신적인 측면이 원인인 비 기질성 불면증으로 나뉘며 원인 질환이 없이 정신적 고통으로 인해 잠을 못 이루는 비 기질성 불면증 환자도 2011년 기준 한 해 약 17만명에 달하고 있다.

불면증의 치료방법은 원인에 따라 다른데 비 기질성 불면증의 경우 환자의 특성에 따라 수면제, 항우울제 등을 처방받게 된다. 그러나 수면제는 잠을 잘 자게 할 수도 있지만 불면증의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효과가 일시적이며 수면무호흡이 원인인 불면증에는 수면제 복용이 매우 위험하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불면증의 원인은 확실히 있기 때문에 그 원인을 확실히 알고 치료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불면증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수면제에 의존해서는 안되고 적극적으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불면증 치료는 단순히 치료를 받고 약을 복용하는 것만으로 완치를 기대하기란 어렵다. 평소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자기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잠에 들기 3시간 전부터는 소화가 오래 걸리거나 자극적인 음식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으며 규칙적인 수면습관은 불면증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한진규 원장은 “출장이나 야근으로 인한 2주 이내의 단기적 불면증은 수면유도제를 통해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한 달 이상 불면증이 지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좋은 수면습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낮잠을 피하고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거나 매일 햇빛을 쪼이는 것이 좋다. 또한, 비만이나 과체중의 경우 적정 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살을 빼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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