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A가 병원 진료에 불만을 품고 지속·반복적으로 병원을 방문하여 의사 B를 기다리는 행위는 ‘스토킹범죄’에 해당한다는 판결이 나왔습니다.환자 A는 2021년경 의사 B로부터 간경화 의증의 진단을 받은 뒤, 오진을 주장하며 의사 B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2021년 6월경 의료법 및 업무방해 현행범으로 2차례 체포된 전력이 있고, 그 무렵 위 병원 관계자로부터 위 병원에 방문하지 말라는 요구를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2022년 5월 20일 병원에 찾아가 의사 B를 계속 불러달라고 하고, 2022년 8월 11일 병원에 찾아가 욕설을 하고
의료사고가 발생하면 환자와 의료인 사이에 분쟁이 생긴다. 환자는 의료인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거나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을 이유로 형사고소를 하기도 한다. 손해배상청구와 형사고소를 동시에 진행하기도 한다.간혹 형사에서 혐의 없음 처분을 받거나 재판에서 무죄를 받았는데 손해배상청구소송이 제기되었다며 의아해하는 분들이 있다. 특히, 수사기관에서 혐의 없음 처분 또는 법원에서 무죄를 받았는데 손해배상을 하라는 판결을 받았다며 억울해 하는 분들이 있다.민사소송의 결과와 형사소송에서의 결과는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먼저, 민사
의료소비자생활협동조합과 위탁진료계약을 체결하고 진료업무를 수행한 의사도 근로자로 볼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이번 판결에 따르면 소속 의료기관의 운영을 맡기기 위하여 의사를 채용한 특수법인의 사용자도 근로기준법 등에서 정하는 사용자로서 책임을 부담하게 된다.법원은 2023. 9. 21. 의료소비자생활협동조합의 대표자인 갑이 의사 을과 ‘2년 동안 의원에서 진료업무를 수행하고 매월 보수를 받는다.’는 내용의 위탁진료계약을 체결하였음에도 을의 퇴직금을 지급하지 아니하여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위반으로 기소된 사안에서 무죄 취지의
소위 중범죄 의료인 면허취소법이라 불리는 개정 의료법이 지난 2023년 5월 개정 이후, 2023년 11월 20일부터 시행되었다. 우선 주요 개정내용부터 살펴보면, 먼저, 가장 주된 내용으로서 면허취소의 범위가 확대되었다.이전에는 의료법을 위반하거나, 보건범죄단속법 등 의료 관련 법률 위반 또는 허위진단서작성죄와 같은 의료 관련 형법을 위반하여 금고 이상의 형의 집행유예 이상의 판결을 선고받는 경우에 면허가 취소되었다.그러나 이제 개정 의료법에 의하면 의료법 또는 의료 관련 법률 위반에 국한되지 않고, 다른 일반 법률 위반의 경우에
최근 법률 자문을 담당하고 있는 병원이 ‘보험사가 보험사기를 이유로 병원을 조사하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물어오는 사례가 다수 있었습니다. 병원을 대리하여 보험사를 상대하기도 하였는데, ‘치료 횟수 부풀리기’, ‘입원 일수 부풀리기’, ‘영수증 쪼개기’ 등 전형적인 보험사기 행태를 따지는가 하면, 임의비급여 진료 행위를 문제 삼는 사례가 있어 그에 관한 법리를 소개하고자 합니다.구체적으로, 보험사는 ‘병원이 법정비급여 진료 행위(A)와 임의비급여 진료(B)를 동시에 하였음에도 진료비 영수증에 A에 관한 내용만 기재하고
눈썹, 아이라인, 입술 등에 대한 문신 시술과 같은 ‘반영구 화장 시술’은 의료행위에 해당하는 것일까. 만약 의료행위에 해당한다면 의료인만 할 수 있고, 이를 위반한 사람은 형사처벌까지 받게 된다.대법원은 약 30년 전에 눈썹 등 부위의 피부에 자동문신용 기계로 색소를 주입하여 문신을 하여 준 행위는 의료행위에 해당한다고 판시하였고(대법원 1992. 5. 22. 선고 91도3219 판결), 이에 따라 A는 2014. 6.경부터 2019. 9.경까지 청주시의 한 미용실에서 눈썹, 아이라인, 입술 등의 피부에 바늘을 찔러 넣어 그 피부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또는 조산사,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의료법인, 비영리법인, 준정부기관, 지방의료원,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외의 자는 의료기관을 개설할 수 없다(의료법 제33조 제2항). 의료기관을 개설할 수 없는 자가 의료기관을 개설하여 운영하는 경우에는 의료법 제87조에 따라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종래 대법원은 위 규정에 의하여 금지되는 의료기관 개설행위는 ‘비의료인이 그 의료기관의 시설 및 인력의 충원·관리, 개설신고, 의료업의 시행, 필요한 자금의 조달, 그 운영성과의 귀속 등을 주도
신체사고에 관한 민사소송에서 과실 및 인과관계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진료기록감정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그리고 손해배상의 액수를 판단하는 것은 현재의 몸 상태에 대한 판단, 즉 신체감정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신체감정 당시 피해자의 몸 상태가 악화되었다면 손해배상액은 높아질 수 있고, 반대로 몸 상태가 호전되었다면 그만큼 손해배상액이 낮아질 수 있다.상담하다 보면 가끔 위와 같은 점을 이유로, 신체감정을 실시하기 전에는 치료를 받지 않고 손해배상액을 최대한 높이겠다고 하는 의뢰인이 있다. 치료를 미뤄서 신체감정에서 최대한 노동능력상실률
의료법은 환자가 의료기관에 ‘본인에 관한 기록’의 전부 또는 일부에 대해 열람하거나 그 사본의 발급을 요청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고 있습니다(제21조 제1항 본문). 따라서 의료기관은 정당한 사유 없이 이를 거절할 수 없습니다(같은 항 단서). 의료기관이 이를 위반하여 환자의 기록 열람 및 사본 발급을 거부하면 5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습니다(제90조),보건복지부는 의료기관이 환자의 치료·진단 과정에서 보유하게 된 모든 기록이 ‘본인에 관한 기록’에 포함되지만, 환자로부터 채취한 검체(조직 슬라이드 등), 의료인의
의료인이나 의료법인이 아닌 자가 의료기관을 개설하여 운영하는 행위는 업무방해죄의 보호대상이 되는 업무에 해당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무자격자에 의해 개설된 의료기관에 고용된 의료인의 진료업무도 역시 업무방해죄의 보호대상이 되는 업무에 해당하지 않는 것일까.일반적으로 무자격자에 의해 개설된 의료기관에서 이루어지는 업무를 방해하더라도 업무방해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 대법원은 ‘무자격자가 의료기관을 개설하여 운영하는 행위’와 ‘무자격자에 의해 개설된 의료기관에 고용된 의료인이 환자를 진료하는 행위’를 구분하여 후자의
대법원은 실손의료보험은 피보험자가 질병이나 상해로 인하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거나 처방조제를 받은 경우 등에서 의료비 명목으로 지출한 진료비 및 처방조제비를 보상하는 손해보험의 일종으로 본다.국민건강보험법은 원칙적으로 모든 진료행위를 요양급여대상으로 삼고, 다만 법정 비급여 진료행위에 대해서는 건강보험 적용대상에서 제외하여 그 부분에 한하여 비용 부담을 요양기관과 가입자 등 사이에서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법정 비급여 항목이 아닌 임의 비급여 진료행위의 경우에는 예외적 요건을 갖추지 않은 한 위법하다. 실손의료보험은 통해 국민건강보험
의료전문변호사로서 많은 질문을 받는 것 중 하나가 명예훼손에 관한 것이다. 의료분쟁이 발생해서 환자 측이 1인 시위를 하거나 인터넷에 관련 내용을 게시하는 때 명예훼손 여부에 대한 문의가 종종 있다.먼저 환자 측 입장에서 1인 시위 또는 인터넷 게시 등을 하고 싶은데, 범죄에 해당할 정도까지 하고 싶지는 않으니, 사전에 자신이 하고자 하는 행위가 명예훼손에 해당할지 물어보는 경우가 있다.명예훼손은 허위사실뿐만 아니라 사실을 적시하여도 죄가 성립할 수 있다. 사실을 적시한 때에는 비방 목적 여부 또는 공익에 관한 것인지 여부 등에 따
「의료법」 제27조 제1항은 비의료인의 의료행위를 금지하고, 의료인도 면허된 것 이외의 의료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반하는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의료인이 무면허 의료행위를 하거나 교사한 경우 자격정지 3개월의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나아가 무면허 의료행위를 영리 목적으로 하였다면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가중 처벌됩니다.그런데 현행 의료 관련 법령은 의료행위나 면허된 의료행위의 내용에 대해 정의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느 행위가 의료행위
필자는 보험사가 허위진료를 이유로 손해배상을 해달라는 사건에서 의료기관을 대리하여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보험사는 실손보험금을 받아간 환자들 중 몇몇이 일부 진료를 안 받은 것 같다고 진술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의료기관에게 허위진료가 의심되는 환자들의 진료기록을 제출해달라고 하였고, 의료기관이 거부하자 법원에 문서제출명령을 신청하였다. 의료기관은 제출해야 하는 것일까? 필자는 의료기관에게는 진료기록을 제출할 의무가 없으므로, 법원은 문서제출명령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본다.먼저 보험사가 문서제출명령의 근거로 내세우는 법률을 보
의료법 제22조는 의료인에게 진료에 관한 기록을 갖추어 두고 환자의 주된 증상, 진단 및 치료의 내용 등 의료행위에 관한 사항과 의견을 상세히 기록하고 서명하여야 할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의료법 제23조에서는 전자의무기록에 관한 규정을 두어 진료기록부등을 전자서명법에 따른 전자서명이 기재된 전자문서로 작성·보관할 수 있도록 하였다.진료기록부등을 거짓으로 작성하거나 고의로 사실과 다르게 추가기재·수정하여서는 안 되며(의료법 제22조 제3항), 이를 위반한 경우에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의료법
의사가 의사면허 취득 후에 의료법상의 결격사유에 해당하게 되면 의사면허를 취소하게 된다. 결격사유 중 허위진단서 작성, 위조사문서 행사와 관련된 규정이 있다. 만약 허위진단서를 작성하고 이를 행사한 경우라면 결격사유에 해당하여 면허 취소를 하여야 함에 의문이 없으나, 진단서가 아닌 간호기록을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경우에도 결격사유에 해당하여 면허취소를 하여야 하는 것인지 법조문의 규정이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최근 대법원은 진단서가 아닌 간호기록을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경우에는 결격사유에 해당하지 않아 면허취소를 할 수 없다는
형법 제355조 제1항은 타인의 재물을 보관하는 자가 그 재물을 횡령하거나 반환을 거부한 때 횡령으로 처벌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동업관계에 있는 자가 동업재산을 임의로 처분하거나 동업재산의 처분으로 얻은 대금을 보관 중 개인적으로 유용한다면 횡령죄의 죄책을 지게 됩니다(대법원 2011. 6. 10. 선고 2010도17684 판결). 한편, 의료법은 비의료인 등 무자격자의 의료기관 설립을 금지하고 있습니다(제33조 제2항). 우리 법원은 이를 위반하여 비의료인이 소위 '사무장병원'을 설립하기 위하여 의사와 체결한 동업계
보건복지부장관은 의료인이 품위를 심하게 손상시키는 행위를 한 경우 1년의 범위에서 그 면허자격을 정지시킬 수 있는데, 대표적인 손상행위가 바로 비도덕적 진료행위다. 비도덕적 진료행위는 의미가 추상적이고 포괄적이어서 예측가능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있다. 법원은 ‘비도덕적 진료행위’란 사회통념상 의료인에게 기대되는 바람직한 진료행위에 어긋나는 것으로서 도덕적으로 비난 받을 진료행위를 의미하므로 명확성 원칙에 반하지 않는다고 하였다.의료관계 행정처분 규칙이 열거하는 비도덕적 진료행위에는 성범죄를 범한 경우, 마약류관리법을 위반한 경우,
의사나 의료기관은 상인일까? 최근 대법원 판결(대법원 2022. 5. 26. 선고 2022다200249)에서 이에 대한 답을 하였다.상인인지 여부는 적용되는 법률이 달라지기 때문에 구별할 필요가 있다. 상인이라면 상법이 적용되나 그렇지 않으면 일반법인 민법이 적용된다. 상법은 민법과 달리 상행위에 관한 특칙, 예컨대, 시효와 이율에 있어 차이가 있다. 즉, 민법상 법정이율은 연 5%(민법 제379조)인데 반해 상법상 법정이율은 연 6%(상법 제54조)이고, 민법상 일반채권은 10년의 시효로 소멸하나(민법 제162조 제1항), 상행위
최근 대법원은 소속 병원의 직원 및 가족에 대해서 본인부담금을 할인한 병원장에 대해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한 사례가 있다. 해당 사건에서 쟁점이 된 부분을 정리해보면, ① 영리 목적 존재 여부에 관한 점, ② 의료시장의 질서를 뒤흔들 정도에 해당하는지 여부에 관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먼저 영리 목적에 관하여 살펴보면, 관련 의료법 규정은 “누구든지 「국민건강보험법」이나 「의료급여법」에 따른 본인부담금을 면제하거나 할인하는 행위, 금품 등을 제공하거나 불특정 다수인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하는 행위 등 영리를 목적으로 환자를 의료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