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의료 인도주의 비영리 독립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 (Médecins Sans Frontières: MSF, 대표: 엠마누엘 고에 한국 사무총장)가 지난 7월부터 남수단 이다 (Yida) 난민캠프에서 구호활동을 실시한 결과, 한 달 만에 사망률이 25%에서 2%로 대폭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의 이다 캠프 내 사망률은 응급상황 기준치의 두 배에 달하는 25%를 기록한 바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캠프 내 유일한 진료소를 통해 매주 입원 및 외래 환자 약 3천 명을 진료하고 있다. 아동 환자들이 심각한 상태에 이르기 전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진료 장소가 확대되었으며, 영양실조에 걸린 아동들에게는 맞춤 치료식이 제공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이러한 활동에 따라 병원에 방문하는 아동 환자의 수 역시 현저히 감소했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는 긴급구호 프로젝트 초기 40개에 불과했던 병상 수를 100개로 늘리고, 캠프 내 위생 향상을 위해 의사, 간호사, 식수 및 위생 전문가를 포함한 현장활동가 수를 4배로 확충하며 구호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상수원 확보를 위해 보어홀 펌프로 물을 끌어올리고  저장용량을 확대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현재는 깨끗하게 소독된 물 8만 리터의 공급이 가능하게 됐다. 오염되어 전염성이 높은 플라스틱 물통은 수거되고 깨끗한 것들이 배포되었으며, 공중화장실 역시 새롭게 마련 중에 있다.

이렇듯 캠프의 상황은 호전되고 있으나, 캠프 내 주요 사망원인은 상황이 가장 심각했던 지난 7월 초와 다를 바 없어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본 지역의 주요 사망원인으로는 설사, 수인성 전염병, 폐 감염 등이며, 캠프 내 사망자의 대부분은 여전히 가장 면역력이 취약한 5세 미만의 아동이다.

게다가 말라리아가 극성을 부리는 우기가 6월부터 시작되어 구호활동은 난항을 겪고 있다. 이다 캠프가 물에 잠겨 육로를 통해 캠프에 접근하는 것이 불가능해지면서, 구호물자, 의약품, 식량 등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 국경없는의사회는 750Kg 화물 수송용 소형 비행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는 많은 수의 난민을 지원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국제연합 (United Nations; UN)의 헬리콥터를 지원 받고 있는 실정이다. 두 달 후 우기가 끝나더라도 한동안은 진흙으로 뒤덮인 열악한 환경 속에서 구호활동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경없는의사회 남수단 프로그램의 총 책임자 안드레 헬러 (André Heller)는 “사망률 감소라는 첫목표는 달성했지만, 이다 캠프는 여전히 불안한 상황에 놓여있다”며, “난민들이 처한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진료 활동 및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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