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연예 프로그램에서 열애 중인 이병헌과 이민정의 가상 2세 사진이 공개됐다. 둘 다 선남 선녀인지라 사진 속 아이는 두 사람의 장점만을 쏙 빼 닮은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렇듯 부모의 우월한 유전자는 자녀에게 축복인 동시에 이젠 경쟁력의 하나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부모에게 우월한 유전자만 쏙쏙 받는 다면 좋겠지만 유전자의 특성상 사람이 선택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다. 그렇다면 부모에게 우월 유전 형질이 아닌 절대로 물려받기 싫은 유전 형질에는 무엇이 있을까?

취업 포털사이트 ‘인크루트’와 서울맥스웰피부과의원이 20~40대 직장인 543명(남 310명, 여 233명)을 대상으로 ‘절대 물려받고 싶지 않은 유전 형질’을 묻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남녀 모두 1위로 ‘탈모’를 뽑았다.

남성의 경우 총 응답자 310명 중 131명(42.3%)이 ‘탈모’를 선택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으며, 작은키(27.1%), 비만(11.6%), 고르지 않은 치아(7.7%), 트러블이 있는 피부(7.4%)등이 뒤를 이었다.
여성의 경우에는 총 응답자 233명 중 78명(33.5%)이 ‘탈모’를 선택해 남성 못지 않게 ‘탈모’에 대해 적지 않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탈모량’이 많아지는 가을, 조기 치료를 통한 예방이 필수!

외모중시풍조 속에서 사람들은 다양한 외모 고민을 하며 살아가는데, 유독 탈모 환자들은 외모 콤플렉스로 인해 연애나 결혼, 취업, 사회생활 등에 더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서울맥스웰피부과 노윤우 대표원장은 “외모가 비즈니스 성공의 중요한 부분으로 비춰지면서 특히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들에게 탈모가 기피대상 1순위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남성들에게 가장 흔한 남성형 탈모(M자형 탈모)의 경우2 나이가 훨씬 더 들어 보여 사회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 상담을 통해 하루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을이 되면 다른 계절에 비해 탈모량이 많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가을철에는 탈락 직전인 퇴행기, 휴지기 모발의 비율이 가장 높아지기 때문이다.3 또한 날씨가 선선해지는 가을에는 탈모에 영향을 주는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일시적으로 많아지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4 따라서 가을철 부쩍 심해지는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탈모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조기 진단과 함께 증상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남녀 불문 최악의 유전 형질 ‘탈모’, 그 치료법은?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악화되는 ‘남성형 탈모’의 치료에는 ‘두타스테리드(GSK 아보다트)’와 ‘피나스테리드(MSD 프로페시아)’ 성분의 먹는 약, ‘미녹시딜’ 등의 바르는 약, 모발 이식술 등이 활용되고 있다.

먹는 약은 ‘DHT’를 생성하는 5알파환원효소 1,2형을 억제해주어 남성형 탈모를 치료하는데,6 다른 치료법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복용이 간편해서 사회활동이 활발한 직장인들에게 권유할 만 하다. 이중 ‘두타스테리드’는 5-알파환원효소 1,2형을 모두 억제해 단독으로 작용하는 기존 치료제보다 ‘DHT’ 감소 효과가 더 크고, 정수리 탈모뿐 아니라 M자 탈모에도 효과적이다.

바르는 약의 경우 두피의 혈류를 증가시켜 발모 효과를 나타내는데, 모발과 두피를 건조시킨 후 도포해야 효과적이며 흡수를 위해서는 최소 4시간이 필요하다.10 바르는 약은 보통 스트레스나 임신과 출산 등의 변화에 의해 발생하는 여성 탈모의 치료제로도 사용된다.11 다만 여성 탈모의 경우는 약물 치료보다도 적당한 운동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 올바른 식생활 습관, 모발 관리를 통해 개선될 수 있다.

그러나 탈모 증상이 심각하게 진행된 경우에는 자가모발이식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과거에는 두피를 절개하는 방식 때문에 이식부위의 흉터가 남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수술 후 흉터를 최소화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 비절개 방식의 수술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12 다만 탈모증상은 모발이식 후에도 계속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모발이식과 함께 경구용 탈모치료제를 병행해야 더욱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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