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학계는 암 못지 않게 무서운 질환의 하나로 '비만증' 을 꼽으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역병' 처럼 늘어나고 있는 고도비만 환자들과 그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각 분야 전문가들이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해결 방법을 고민하기 위한 포럼이 진행됐다. 19일 오후, 서울대학교병원 암연구소에서 열린 ‘비만과 건강’ 포럼이 바로 그것.
 
포럼을 개최한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조승렬 회장은 개회 인사를 통해 “비만은 전세계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의학적 과제” 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유병률이 높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20대 젊은 층의 고도비만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고혈압이나 B형 당뇨병 등과 관련이 있는 ‘세계적 역병’ 으로 번지고 있으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은 낮은 편” 이라고 꼬집으며, 이번 학술포럼이 가지는 의미를 상기시켰다.

오상우 동국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비만 치료의 과거와 현황, 그리고 새로운 도전” 이라는 포럼의 주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에 따르면 약 7만명 정도가 고도비만환자로 추산되고 있다” 라며 우리나라 비만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생활환경의 개선과 비만에 효과적인 치료제의 개발뿐만이 아니라 범국가적인 비만 예방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는 주장을 펼쳤다.

△ (사진) 동국의대 가정의학과 오상우 교수가 포럼의 주제를 발표하고 있다.

또한 포럼의 좌장을 맡은 유형준 한림의대 내과학 교수는 “비만은 ‘컬쳐신드롬’ 으로 봐야할 것” 이라고 밝히며 “사회의 생태와 흐름을 같이 하는 사회적 질병” 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맥락으로 “비만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은 우리의 생리방식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과 동의한 셈” 이라고 이야기하며, “과거와 현재의 시점에서 비만증을 살펴본 후 미래에의 도전을 위해 의학, 영양, 제약, 정책 등 모든 분야에서의 연구 관점이 필요할 것” 이라고 전했다.

이어진 포럼에서는 ▲ 의학적 비만 치료의 현황과 전망 (김용성 인하의대 내과학 교수) ▲ 고도비만증의 수술적 치료 : 수술의 적응증, 효과 그리고 안전성을 중심으로 (최승호 연세의대 외과학 교수) ▲ 비만 예방과 중재를 위한 국가 정책 (이덕형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 ▲ 비만 예방과 중재를 위한 영양관리 정책 및 프로그램 (김초일 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정책 단장) ▲ 비만 신약 개발의 현황과 미래 (최성준 한올바이오파마 총괄 부사장) ▲ 소아, 청소년 비만의 사회문화적 문제 (이찬휘 전 SBS 기자) 라는 6가지 주제로 연구내용을 발표하고 의견을 개진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포럼을 개최한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의학발전과 국민 건강증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2004년 4월 30일 창립됐다. 독립성 및 자유성, 고도의 전문성 등을 활용해 국가 의료정책에 대한 자문 역할 및 평가 업무를 수행하며 국민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자 노력중인 비영리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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