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Pharma Health Fund (GPHF)가 위조약품을 식별하는 소형 이동식 장비인 미니랩(Minilab)을 가나 보건부에 기증했다고 6일 밝혔다. 독일 머크가 독점 지원하는 자선 기금인 GPHF는 1998년부터 개도국의 민∙관 보건 단체에 이 같은 장비를 기증하는 사업을 펼쳐왔으며 이번 기증으로 500번째 장비 기증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날 열린 기증식에서는 가나 식품의약품국 대표인 스티븐 오프니 박사가 가나 보건부를 대신해 장비를 수여 받았다. 행사 현장에는 가나 국민건강보험공단 사장 실베스터 멘사와 가나 태생의 독일 축구선수 게랄트 아자모아도 참석했다. 식품의약품국은 가나의 약품 품질을 책임지고 있는 곳이다. 미니랩의 대당 가격은 4000유로 정도다.

오푸니 박사는 “위조 약품은 가나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공중 보건에 심각한 위협을 준다" 며 "가나에서는 21대의 미니랩이 이미 사용되고 있고, 각각의 장비가 약품의 품질을 유지하는데 소중한 기여를 하고 있다” 라고 전했다.
GPHF 회장 겸 머크 대외협력부 대표인 프랑크 고트하트는 여행가방 2개 크기인 미니랩의 장점에 대해 “위조 약품은 대부분 효능이 없는데다 일부는 몸에 해로운 물질까지 포함돼 있다" 며 "GPHF 미니랩은 이런 약품을 신속하고 비용효과적이며 신뢰성 있게 식별하는 능력에서 세계 유일의 장비다” 라고 설명했다.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의 추산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 유통되는 약품의 10-30%는 위조약품이거나 품질이 기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랄트 아사모아는 독일축구 국가대표팀으로 43회 출전한 기록이 있으며, 현재까지 독일 분데스리가에 300회 이상 출전하고 있다. 그는 2007년 심장질환 어린이를 돕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했다.
게랄트 아사모아 재단은 독일과 세계 구호 프로젝트를 후원하고 있으며, 가나의 수도 아크라에서 심장질환 어린이를 위한 병동 설립 프로젝트를 장기간 추진하고 있다. 미니랩의 뛰어난 유연성을 강조한 그는 “미니랩 분석법을 이용해 전세계 어디에서든 위조 약품을 빠르고 쉽게 식별할 수 있는 점은 매우 놀라운 기술” 이라고 말했다.
아사모아는 특히 머크의 아프리카 북서지역 책임자인 카림 벤드하우로부터 아크라의 콜레부 부속병원(Korle-Bu Teaching Hospital) 소아병동에 초음파 장비 기증을 약속 받자 “초음파 장비는 많은 어린이들에게 축복이 될 것” 이라며 기뻐했다.

GHPF는 현재까지 자체 개발한 미니랩을 80여 국가에 기증하거나 원가에 판매했다. 500대의 장비 중 절반 정도는 현재 아프리카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다. 미니랩은 열대 환경에 강한 시스템으로 2개의 여행가방으로 나눠 휴대할 수 있으며, 약품의 외관이상, 제품 특성, 성분을 식별하기 위한 다량의 분석법을 제공한다. 현재 감염 질환에 많이 쓰이는 약품 성분을 비롯해 57가지의 성분을 검사할 수 있다. 검사 방법에는 일반적인 항생제, 구충제, 항바이러스제, 항말라리아제제, 항결핵제 등에 쓰이는 방법이 사용된다.

GPHF는 현장 분석을 위한 간단하고 신뢰도가 높은 테스트와 분석 수행을 위한 상세한 매뉴얼을 결합시킨 점도 독특하다. GPHF는 현재 더 많은 약품을 분석할 수 있는 새로운 시험방법을 개발 중에 있다. 또한 장비 사용자들을 위해 교육 훈련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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