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엑스포를 찾는다면 반드시 둘러봐야 할 곳이 있다. 이름 하여 세계관. 산청엑스포의 풀 네임이 ‘2013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라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세계의 전통의약이 총 망라된 곳이다. 지난 추석연휴기간엔 많은 사람들이 세계관을 찾아 즐겼지만, 평소엔 행사장 위편 통합관 내에 위치해있다 보니 관람객들이 놓친다.

 

때문에 산청엑스포조직위원회는 23일 세계관에 대한 보다 상세한 내용을 설명, 인류역사와 함께 해온 전통의약에 대해 알고, 나라별 특색 있는 약초 시음과 진단 시술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했다. 다음은 ‘세계관 관람법’.

 

< 눈으로 확인하자! 인류역사와 함께 해온 전통의약 >

 

세계관은 총 5개의 존으로 구성됐다. 입구에 들어서서 스치듯 지나지 말고 고대문명, 설화, 신화 속 꽃핀 전통의약 역사를 읽어보면 전통의약이 얼마나 인류의 삶과 밀접한 지 알 수 있다. 대표적인 전시품이 5,300년 전 알프스산맥에 잠들어있던 미라 ‘외찌’. 이 미라가 당시 치료를 위해 갖고 있던 차가버섯과 문신, 침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렇게 약간의 흥미를 갖고 본격적인 전시관으로 들어서면 동북아 3개국(중국·일본·몽골), 동남아 6개국(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미얀마·말레이시아·태국), 남아시아 2개국(인도·스리랑카), 아프리카(남아공), 오세아니아(뉴질랜드), 히말라야(티벳), 유럽 5개국(독일·루마니아·우즈베키스탄·아이슬란드·터키) 등 20개국에서 나라별 전시품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 일단, 시음하고 진단해보라 >

 

세계관 관람의 포인트는 적극성에 있다. 일단 시음하고, 진단 받는 게 100% 즐기는 방식. 이를테면 국화(國花)가 연꽃인 베트남관에서는 연꽃으로 만든 젤리·차 시음을, 인도네시아에서도 소화와 원기회복에 탁월한 ‘자무’를, 인도관은 장복하면 늙지 않고 머리도 새지 않는다는 ‘암라’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대체로 이런 허브제품은 생활 속에서 차처럼 쉽게 먹을 수 있다는 게 장점.

 

나라별로 유명한 전통의약을 알아두는 것도 상식을 넓히는 계기가 된다. 캄보디아는 암, 고혈압 등에 좋은 상황버섯과 불개미로 만든 의약품이, 태국은 ‘일랑일랑’이라는 아로마 오일로 피로를 풀어주는 마사지가, 미얀마·몽골도 허브로 만든 약초와 마사지 등이 유명하다. 아이슬란드는 ‘피시 오일’로 만든 피부제품, 뉴질랜드도  마오리 전통의약계승자가 만든 보습효과 뛰어난 영양크림(하라케케 오일) 등을 대표적인 전통의약품으로 소개하고 있다. 모두 알레르기 테스트를 거친 제품들이다.

 

중요한 건 판매는 하지 않는다는 것. 많은 관람객이 판매여부를 묻고 있으나, 판매는 세계관 출구에서 일부제품에 한해 이뤄지고 있다.

 

<아는 만큼 즐긴다, 진단 진맥 체험 드문 기회 100% 활용하라>

 

가장 중요한 세계관 관람 포인트는 쭈뼛거리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전시관에서 통역해주고, 여의치 않을 경우 세계관을 수시로 오가는 운영자들에게 물으면 힘껏 도와준다. 중국관에서는 진단 진맥 추나요법을, 히말라야(티벳)관에서는 ‘요진(尿珍)’을 챙겨받을 만하다. 특히 요진을 하는 승려 텐진 다예는 달라이 라마 주치의 중 한 사람. 관람객이 받아온 아침 첫 오줌 색깔과 거품상태를 보고 건강상태를 진단, 생활습관 개선점을 체크해주고, 티벳 천문학을 이용한 체질도 진단해준다.

 

단, 때로는 느긋하게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관람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스리랑카 아유르베다 치료법 중 하나인 ‘시로 다라’ 체험, 태국의 피로회복 마사지, 루마니아 기마사지사 마테즈 마리아의 마사지, 사람별 특성에 따라 이뤄지는 터키의 전통음악치료체험은 이색적이면서 효과도 있다는 게 관람객들의 이구동성이다.


저작권자 © e-의료정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