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28일) 진행된 한미사이언스의 주주총회 결과,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의 추천을 받은 이사 5인 모두가 이사회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반대로 현 경영진인 모녀인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임주현 부회장 측에서 추천한 이사 후보에 대한 안건 6개는 모두 부결, 이로써 한미약품그룹 오너의 경영권 분쟁에서 형제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이번 경영권 분쟁은 OCI 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촉발됐다.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아내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과 장녀인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의 주도하에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했지만, 장·차남이 반대하고 나섰던 것. 

송 회장 모녀는 한미사이언스의 OCI홀딩스 대상 제3자 신주발행을 포함한 패키지 거래를 통해 OCI의 자금을 안정적으로 끌어온다는 계획이었으나, 장·차남 형제는 이 같은 계획이 창업자인 임성기 회장 사후 발생한 상속세 5천 400억 원을 해결하기 위한 사익을 앞세운 것이라 주장해왔다. 

이 같은 분쟁에서 주주들이 손을 들어준 건 형제측이었다. 대리 출석을 포함해 총 2,160명의 주주가 출석한 것으로 집계 된 이번 투표에서 형제측이 추천한 △임종윤(사내이사) △임종훈(사내이사) △권규찬(기타비상무이사) △배보경(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 사외이사 등 5명의 이사 선임 주주제안이 가결, 형제측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9명 중 절반이 넘는 5명을 확보하게 됐다.

이로써 OCI그룹과의 통합 절차도 사실상 무산됐다. 주총 직후 OCI그룹은 "주주분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통합 절차는 중단된다"라며, "앞으로 한미그룹의 발전을 바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향후 통합 재추진 계획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한미사이언스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임종윤(좌)·임종훈(우) 형제
한미사이언스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임종윤(좌)·임종훈(우) 형제

한편 금일 주총에서 주주제안으로 한미사이언스 이사진에 직접 진입해 경영에 복귀하게 된  임종윤·종훈 이사 형제는 “주주들께 감사하다. 한미를 정상화시키는 데에 노력하겠다”고 밝히며, “어머니, 여동생과도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회를 전했다. 

저작권자 © e-의료정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