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박종재 이사장, 박수헌 회장
왼쪽부터 박종재 이사장, 박수헌 회장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의료 내시경의 국산화를 위한 산학 동반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임원진은 지난 1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제약 및 의료기기 산업과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학회 임원진은 국내 의료진과 기업들의 협력으로 수입에 의존하던 소화기 분야의 의료기기들의 국산화가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재 신임 이사장(고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은 “국내에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인 P-CAB제제가 개발되면서 의료기기 뿐 아니라 의약품 분야에서도 우리나라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며 “이같이 학회가 의료기기 뿐 아니라 제약 분야까지 동반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기업들과 글로벌 마케팅을 진행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며, 일부 제약사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학회 임원진은 “해외 의료진을 대상으로 하는 학술마케팅은 각국의 의료진들에게 제품의 유용한 임상적 근거를 제시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학회가 이에 대한 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대표적인 예로 글로벌 기업 올림푸스에 인수된 태웅메디컬을 꼽았다. 국내 소화기내과 금속 스텐트 전문 의료기업인 태웅메디컬은 스텐트 사업의 성공으로 올림푸스에 인수될 수 있었다는 것. 이 밖에도 국내 의료진과 기업들의 노력으로 해외제품에 의존해 오던 소화기 분야 의료기기들이 국산 제품들로 대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시경하면 보통 본체만 떠올리지만, 내시경에 쓰이는 약제나 부속 제품들도 많다”며 “과거에는 모두 수입에 의존했지만, 우리의 기술 발전으로 품질이 좋아지면서 국산 제품들이 사용되고 있다”는 것.

이를 위해서는 우선 안전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임원진. “국산 스텐트가 국제사회로 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회원들이 임상현장에서 환자들에게 직접 시술해보고 보완할 점을 피드백하며 품질이 좋아졌기 때문”이라는 것. “이 같은 조율이 학회 연구회의 역할”이라며 “이를 통해 전량 수입하는 내시경의 국산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학회는 한국 의료가 선진국가와 비교해 월등한 면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해외 의사들의 교육의 장도 마련하여 학술을 전파하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International Young Endoscopist Award (IYEA) Program’이다.

IYEA 프로그램은 아시아의 젊은 내시경 의사들이 한국에서 위장관, 췌담관 내시경 및 초음파 내시경에 대한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마련된 재정 지원 프로그램이다.

초기에는 한국이 미국이나 일본 등을 통해 선진의료 지식이나 기술을 습득하였으나, 최근에 한국의 소화기내시경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함으로써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세계적인 연구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이에 개발도상국인 아시아 여러 나라의 젊은 내시경 의사들이 우리의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배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것.

“특히 올해에는 참여 인원을 30명으로 확대하여, 더욱 많은 아시아의 젊은 의사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며 “이러한 기회를 통해 소화기내시경학회가 여러 국가의 학회들과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되었으며, 그들 나라의 의료 기술과 환경이 개선되고, 환자들이 더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IYEA 2024’는 올해 6월 24일~7월 6일까지 2주간 진행될 예정이며, 전국 18개 병원을 선정 해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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