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알레르기 질환의 치료를 위한 문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대한천식알르레기학회는 지난해 중증 천식의 치료 문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쳐온 결과 제도 개선의 성과를 끌어냈다. 올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장안수 이사장(순천향대 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은, 이를 이어 지속적인 치료환경 개선을 비롯해 알레르기 질환 및 약물 알레르기 등 대국민 홍보 등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알레르기 질환 및 약물 알레르기 대국민 홍보에 중점

“천식알레르기 학문이 세계적으로 견줄만한 최고 수준에 이르도록 더 매진하는 동시에, 올해에는 대국민 홍보에 좀 더 집중하고자 합니다. 기후변화 등에 따라 늘어나는 각종 알레르기 질환을 비롯해, 특히 국가적으로도 중요성이 부각 되고 있는 약물 알레르기에 대한 홍보를 적극 펼쳐나가겠습니다.”

세계적으로 기후환경 변화로 인해 천식알레르기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꽃가루 지도가 바뀌고 있으며, 애완동물을 많이 키우면서 그에 따른 알레르기도 많아지고 있는 것.

이러한 상황에서 천식알레르기 분야는 임상과 기초가 연결된 중개연구가 앞서가고 있다고 자신하는 장 이사장. 실제 학회의 영문학술지 ‘AAIR(Allergy, Athma and Immunology Research)는 영향력 지수(IP)가 4~5점을 오르내리며 국제적 학술지로 우뚝 섰다.

이에 장 이사장은 앞으로 대국민 홍보 강화에 중점을 두겠다는 계획이다. 기후변화 및 환경 변화에 따라 알레르기 질환이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국민들은 이에 대해 잘 모르는 측면이 있기 때문.

“환경과 알레르기, 바이러스, 대기오염, 꽃가루, 바퀴벌레, 집먼지진드기, 애완동물 알레르기 등을 비롯해 고령화 역시 ‘환경’에 해당한다”며, “이러한 정보를 국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알기 쉬운 용어와 그림을 활용한 소책자를 제작하여 배포할 예정이며 홈페이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을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약물 알레르기’ 홍보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근 항생제 내성, 백신 후유증 등 약물 부작용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약 복용이 많은 노인환자나 연명중단 환자들도 약을 많이 쓰면 부작용 위험이 커진다”며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세부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물론, 현재 전국 병원에 28개의 지역 의약품안전센터에서 지정병원을 통해 약물 부작용을 감시하고 있다. 이같이 ADR 위원회에서 심사와 경고장을 부착하는 등의 조치는 있지만, 다양한 환자들의 약물 부작용을 일일이 관리하기에는 제한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

이에 따라 국회에서도 국립암센터처럼 국가적 약물 감시센터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코로나19로 감염 전문가의 중요성이 부각 된 것처럼, 약물 부작용 관리를 위해서도 더 많은 전문가들이 필요하다”면서 “이러한 약물 부작용 관리의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데도 전문가 집단인 학회가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중증 천식’ 치료 길 넓히기 위해 지속적 노력

현재 천식알레르기 분야에서 학술적으로 치료에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부분으로 ‘중증 천식’을 꼽는 장 이사장.

“전체 천식 환자의 5~10%를 차지하는 중증 천식이 천식 의료비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들은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고, 천식악화, 폐기능저하, 사망 등 합병증과 경구스테로이드 (OCS)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고 전했다.

이러한 중증 천식 치료를 위해서는 생물학적 제제, 흡입스테로이드(ICS), 기관지 확장제, 항콜린제 나와 있다. “최근에는 2~3개의 병합요법이 주목되고 있고,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경구 스테로이드 제제를 계속 써야만 하는 환자들의 중증 천식 완화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중증천식에 효과적인 생물학적 제제가 여러 개 나와 있지만, 기존 ‘졸레어’ 하나 밖에 급여가 적용되지 않아서 치료에 장벽으로 작용했다. 이에 학회는 지난해 중증 천식에서의 생물학적 제제에 대한 급여 적용 확대를 위해 국회 공청회 등 활발한 제도 개선 활동을 펼쳐왔다. 그 결과, 지난해 말 ‘누칼라’와 ‘싱케어’도 급여가 등재되는 성과를 이뤘다.

이에 “앞으로 아직 급여가 되지 않은 나머지 생물학적 제제에 대해서도 급여 확대 노력을 계속 펼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학회는 생물학적 제제 효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결과가 나오면 대국민 홍보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연구의 방향성이 깊어지면서, 태아 때부터 어떤 기전으로 알레르기가 생기는지에 대한 코호트 연구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눈에 보이는 ‘폐’에서 나아가 호산구성 위장염 등 위장계통과의 연관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내외 학술적 교류 및 저변 확대 나선다

“국내 학술, 직역 학술에서 나아가 학술적 교류 확대에도 주력하고자 합니다. 미국 및 유럽 알레르기 천식 임상면역학회와 교류의 문을 더 넓히고, 국내 타 학회들과도 협력을 통해 좀 더 큰 관점에서 학술적인 발전을 이루도록 발판을 마련하겠습니다.”

그동안 미국 및 유럽 알레르기 천식 임상면역학회와 연자를 서로 교환하며 교류를 가져왔지만, 앞으로 교류의 문을 더 넓히기 위해 오는 2월 미국을 방문해 리더 미팅을 가질 예정이라는 장 이사장.

또한 국내 타 전문가들과의 학술적 교류도 강화할 방침이다. 우선, “그동안 학회 연구회에서 호산구성 식도염 연구를 진행하며 소화기학회와 협력의 통로를 열었고, 결핵호흡기학회와도 학술적 교류가 진행되고 있다”며 “나아가 연관이 있는 비과학회, 피부과학회, 면역학회 등과 연자 교환 등 소통을 강화하여 새로운 학술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학회 산하 7개의 연구회의 연구역량 강화에도 나선다. “면역항암제가 연구에 의해서 나온 것처럼, 면역 임상 연구팀을 만들어 기초연구와 조인하여 연구 역량을 확대시킬 예정”이라는 것. 또한 개원의들과의 관계도 중요하므로, 개원이사직과 지회와의 소통을 위한 지회 발전이사직을 신설하여 중앙과의 소통의 창구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또한 그동안 공부 위주의 교육프로그램에 재미를 가미하여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복안이다. “원로의사를 모셔 인생 이야기를 듣거나, 창업하신 분들의 생존 이야기, 음악이나 역사 강의 등도 함께 진행하여 재미있는 교육 시간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새해 천식알레르기 질환의 연구에서 나아가 국민 홍보, 학술적 저변 확대에 나서는 학회의 노력을 힘차게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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