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장시간 사용으로 눈은 물론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미치는 피해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안과의사가 쓴 ‘스마트폰 失明(실명)’이 <도서출판 정다와>에서 번역 출간되어,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책은 ’失明(실명)‘ 이라는 충격적인 제목에서 나타나듯 날로 늘어나고 있는 스마트폰 이용과 이로 인해 폭발적으로 확산 되는 근시 인구의 증가 및 실명에 이르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소비자 행동경제학에서 활용되는 ’넛지‘((Nudge, ’가볍게 민다‘는 뜻으로, 타인이 바람직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개입) 이론을 활용하여 절제 있고 현명한 스마트폰 이용과 근시 예방 및 실명 대책을 제시한다.

이 책의 저자 <카와모토 코지(川本晃司)>는 안과전문의사이면서 비즈니스 스쿨에서 소비자 행동경제학을 연구한 MBA 출신이다.

그는 안과의사의 시각에서 눈의 구조와 스마트폰을 눈 가까이서 사용하는 근업(近業) 시간의 증가로 발생하는 근시와의 관계, 그리고 이의 방치로 악화로 되는 강도근시, 병적근시, 내사시, 복시 등 실명에 이르는 현상들을 소개한다.

또 현재 과학적 근거가 있는 스마트폰 이용 제한 및 근시 예방수칙 등 있으나,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소비자 행동경제학의 프레임워크(Framework)를 사용하여 근시 대책에 필요한 행동변용을 일으키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스마트폰으로 실명한다’는 것은 지나친 말이다”고 생각하느냐고 질문을 던지고, “만약 당신이 이 책을 다 읽을 시간이 없다면 ‘어느 고교생에게 일어난 비극’ 만이라도 꼭 읽어 달라.”고 당부한다. 그리고 급성 내사시로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고도 항상 물체가 겹쳐 보이는 복시(複視) 증상이 남아 있다가, 이것이 악화되어 75세에 실명을 한다면, 100세 시대에 남은 인생을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살 수 없는 불행한 인생을 우려했다.

저자는 또 호주 브라이언 홀든 시각연구소의 발표에서 전 세계의 근시인구가 2010년 20억 명에서 2050년에는 세계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50억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계했다고 소개한다. 또 이중 9억 3,800 명, 그 무렵 세계인구의 약 10%가 고도근시로 발전하여 실명하는 리스크를 안게 되며, 앞으로 20~30년 후에는 열 명 중 한 명은 눈이 보이지 않아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생활할 수 없는 세상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시자 빌 게이츠, 애플 창업자 스트브 잡스, 페이스북의 ‘좋아요’ 기능을 발안한 저스틴 로젠스타인, 그리고 실리콘 벨리의 저명한 프로그래머들은 자녀들이 14세까지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든가, 적어도 18세가 되어 부모 곁을 떠나서야 태블릿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소개했다.

그리고 스스로 스크린 타임을 제한하는 앱의 사용 등, 최근에 범용되고 있는 스마트폰의 접근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소개하여,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중독자들에게는 커다란 반성과 변화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스마트폰 등 디지털 디바이스를 이용한 근업(近業) 시간이 많은 직장인은 물론, 근시 발생이 쉬운 초중고등학생과 학부모 및 교사, 그리고 안과의사,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등을 보는 시간이 많은 성인 등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반드시 읽어야할 생활개선 필독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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