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비뇨의학회 홍준혁 회장
대한비뇨의학회 홍준혁 회장

항콜린제와 베타-3작용제의 단독 요법과 병용요법에 따른 치매 발병률에 대한 연구가 국내에서 처음 나왔다.

대한비뇨의학회 제75차 학술대회(KUA 2023)가 11월 1일부터 4일까지 서울 COEX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학회 홍보위원회는 학술대회 중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KUA 2023 주요 발표 연구에 대해 소개했다.

그 중 항콜린제 병용요법의 치매와의 연관에 대한 국가 코호트 연구가 주목된다.

‘방광 약물 치료(항콜린제 단독요법, 베타-3 작용제 단독요법 또는 병용요법)와 치매와의 연관성’이라는 제목(발표자 : 국립소록도병원 박지수, 교신저자 : 신세브란스병원 함원식)으로 발표된 연구이다.

이번 연구의 목적에 대해 학회 측은 “과민성 방광 치료제로 사용되는 항콜린제는 치매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베타-3 작용제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치매에 있어서 안전한 약물이라는 인식이 있다”며 “하지만 베타-3 작용제 단독요법 혹은 항콜린제와 베타-3작용제를 같이 사용하는 병용요법과 치매와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에 이번 연구는 과민성 방광으로 진단 후 베타-3 작용제 단독요법, 항콜린제 단독요법 또는 병용요법으로 약물 치료를 시작한 환자들의 치매발병 위험도를 비교하고자 진행된 연구라고 소개했다.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코호트 자료를 이용하여 2015년부터 2020년 사이에 과민성 방광 약물 치료를 시작한 과민성 방광 환자들을 연구 대상자로 선정했다. 약물 치의 유형으로 ▲항콜린제 단독요법 ▲ 베타-3 작용제 단독요법 ▲병용요법(항콜린제+베타-3 작용제)으로 분류했으며, 치매와의 연관성이 보고된 인자들에 대한 보정 및 누적 약물 노출의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누적 정의 1일 용량을 기반으로 치매의 위험도에 대해 평가했다.

총 3,452,705명(평균 연령 56.9세)의 과민성 방광 환자들에 대해 분석한 가운데, 이 중 항콜린제 단독요법을 받은 환자 비율은 56.3%였으며, 베타-3 작용제 단독요법은 19.5%, 병용요법은 24.2%였다.

베타-3 작용제 단독요법 환자에 비해 항콜린제 단독요법 환자의 치매 발병 위험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조정 위험비 (adjusted hazard ratio, aHR)=1.190, 95% 신뢰 구간 (confidence interval, CI) 1.171-1.208) 했다.

항콜린제와 베타-3 작용제의 병용요법은 항콜린제 단독요법에 비해 치매 발병률이 높았으며, 3가지 약물치료 유형 중 치매 발병률이 제일 높았다(aHR 1.363, 95% CI 1.341–1.385). 베타-3 작용제 단독요법의 경우에도 누적 용량이 증가할수록 치매 발병률이 유의하게 증가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번 연구는 대규모 한국인 코호트 연구를 통해 기존 해외 국가들의 코호트 연구들에서 밝혀진 항콜린제와 치매와의 연관성에 대해 다시 한번 검증했다”며 “베타-3 작용제 단독요법 역시 누적 용량에 따라 치매 발병률을 높임을 보여주었으며, 병용요법으로 치매 위험이 가장 크게 증가함이 나타나, 기존 항콜린제를 투여하던 과민성 방광 환자에 있어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베타-3 작용제를 시작할 때, 사용하던 항콜린제는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특히 치매 위험 요인이 있을 경우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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