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차병원의 ‘양·한방 암 통합진료센터’가 주목받고 있다.

2020년 개원한 일산차병원은 국내 대학병원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양·한방 암 통합진료센터’를 통해 암 치료에서 나아가 양‧한방을 비롯한 기능의학, 보완의학을 적용한 ‘토털케어 시스템’을 통해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지난 3월 병원장으로 취임한 송재만 원장은, 글로벌 그룹인 차병원의 장점을 활용해 암 통합 치료 프로세스 모델을 수출하는 세계적인 암 치료 병원으로 발전해 나간다는 포부다.

암 치료부터 삶의 질까지…‘양·한방 암 통합진료센터’ 주목

“그동안 암 치료는 생존율에만 집중하다 보니 치료 이후 적극적인 관리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양‧한방을 비롯한 기능의학, 보완의학을 적극 적용한 ‘토털케어 시스템’을 통해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양한방 암 통합진료센터를 운영하게 됐습니다.”

대부분 대학병원들은 암 치료에서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라는 큰 카테고리에 집중하고 있지만, 그 이외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물론 이 같은 메인 치료도 중요하지만, 암 환자들은 이밖에도 치료해야 할 부분이 많다. 이에 대해 송 원장은 “의학에서는 한방을 배척하는데, 침, 뜸 등 에비던스가 있는 한방 치료들이 있다”며 “양‧한방 통합진료센터에는 침, 뜸, 한약을 비롯해 대체요법과 보완요법 등을 통합하여 치료하는 토탈케어 시스템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이를 위해 “한의사 3명이 센터에 근무하고 있으며, 한약 치료에서 간기능을 해치는 한약은 배제하여 치료에 적용하는 등 에비던스에 근거한 치료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암 환자들의 통증 및 부종, 영양 관리를 비롯해 정신 건강을 위한 미술치료, 음악치료, 요가, 필라테스를 비롯해 음식 전문가 강의 등 다양한 치료 접근이 이뤄진다.

암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암 치료 중간에 발생하는 치료의 공백을 메꾸기 위한 암 수술 이후 통합케어를 지원해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암 경험자의 심리사회적인 지원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특히 최근에는 ‘고잉 온 다이어리’ 전시회를 열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고잉 온 다이어리는 암 환자들이 쓴 일기, 시 등을 전시하여 서로 공감을 통해 위로해주는 전시회이다. “암 환자들이 감내해야 할 치료 및 수술 과정, 수술 이후 항암 등 시간은 개인에게는 매우 힘들고 고된 일”이라며 “전시회에서 암 경험자들이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기록하고 또 가족들과 공유하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또 웃기도 하는 시간이 됐다”면서 “앞으로 암을 치료하고 케어하는 ‘암병원’으로서 암 환자를 지지하는 프로그램을 지속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생부터 평생 건강관리 함께하는 병원

‘일산차병원에 오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된다’고 자신하는 송 원장. 그 이유는 차병원의 특화 분야인 난임부터 임신과 출산이 이뤄지면, 이후 병원 내 산후조리원으로 케어가 이어진다. 그 사이 아이가 아프면 세부 분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소아청소년과 또는 소아중환자실에서 신생아부터 소아청소년의 건강 관리를 책임진다.

성인이 되면 각종 만성질환을 케어할 수 있는 첨단내과센터와 남성과 여성의 프라이버시를 완벽하게 보장해주는 전용 건강증진센터를 통한 각종 질병의 초기 발견이 이뤄진다. 특히 지난 8월 국내 최초로 성차의학을 도입한 신개념 건진센터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건진 공간이 완벽하게 분리된 공간에서 개인별 프라이버시가 존중된다. 또한 수도권 서북부 최초로 ‘1대1 전담 케어 서비스’를 시행하여, 검진 접수 이후 진행되는 모든 과정에 전담 의료진이 검사 모든 과정을 함께하며 검사 정보와 진행과정에 대해 설명해 준다.

암이 발생하면 각종 암 진단 이후 2천례가 넘는 풍부한 증례를 가지고 있는 로봇수술을 통해 암 치료를 한다. 암 수술 이후에는 ‘암통합진료센터’와의 연계를 통해 암 수술 후 부작용 관리까지 생애주기를 함께해 준다.

송 병원장은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삶의 질”이라며 “암 치료를 통해 똑같이 생존해도 삶의 질 저하로 사는 것과 유지하며 사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며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는 삶의 질을 높여서 생애 끝까지 유지하면서 살도록 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암 통합 치료 모델 수출하는 세계적 병원으로

“차병원그룹은 글로벌 그룹입니다. 이 같은 세계적 인프라와 공항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환자들을 적극 유치하고 암 환자를 위한 통합 치료 프로세스 모델을 수출하는 세계적인 암 치료 병원으로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차병원은 국내 최초의 여성전문종합병원으로 시작해 현재 차병원그룹으로 국내외 7개국 90개 의료기관, 1800명의 의료진, 14,000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차병원그룹에서 시험관 아기로 태어난 아이가 40만 명, 연간 5만건의 시술이 이뤄지고 있으며, 한 시간 마다 1.5명의 임신이 이뤄지고 있다”며 “인구감소가 심각한 상황에서 인구를 늘리는 데에도 공헌하고 있다”는 것.

이러한 여성친화 종합병원으로서의 강점을 살려 일산차병원은 난임, 유방암‧갑상선암 센터를 더욱 활성화시켜 나갈 예정이다. 특히 일산차병원은 2000년 개원 후 현재까지 로봇수술 2,000례를 달성한 바 있다. 이는 산부인과의 경우 단일 진료과 기준으로는 동일 기간 기준 국내 최다 로봇수술 건수 기록이다. 이에 송 원장은 “조만간 단일공 로봇 다빈치SP를 한 대 더 도입하고, 일반외과 외사를 더 보강하여 부인과 뿐 아니라 유방외과, 갑상선외과로 로봇수술 범위를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취임시부터 “내부의 만족이 높아야 외부 고객의 만족도 높다”고 강조해 온 송 원장.

이러한 일환으로 취임 초 행복한 병원 만들기 프로젝트로, 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이벤트를 진행해 업무에 지친 직원들이 업무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직원들에게 항상 고마워하고 있다는 점을 느끼게 해주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또한 바리스타, 요리, 헬스 등 직원들이 배우고 싶어 하는 분야들에 대해 관련 센터와 협약을 통해 할인해주는 등 동기부여를 위한 이벤트를 통해 내부 만족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이밖에도 암 환자를 위한 ‘고잉 온 다이어리’ 전시회 같은 행사를 비롯해 임산부의날, 어린이날 등 일반 산모 및 환아 또는 어린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 및 행사를 진행함으로써 지역사회와도 함께 숨 쉬고 살아가는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송 원장. 대내외적으로 ‘삶의 질’을 가장 우선으로 하는 일산차병원의 새로운 도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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