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간호사회 한수영 회장
병원간호사회 한수영 회장

의사‧약사는 지방이 급여 높고 간호사는 지방으로 갈수록 업무가 많음에도 연봉은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나 지방 간호사 인력 부족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병원간호사회는 24일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현실에 대해 밝혔다.

병원간호사회 한수영 회장은 ”최근 지방병원 인력난 해소를 모색하기 위해 열린 간호정책포럼에서 제시된 자료를 보고 놀랐다”며 “의사나 약사는 지방으로 갈수록 급여가 높지만 간호사는 연봉이 서울에 비해 많이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러면서도 지방 간호사는 간호 업무 외에 더 많은 일들을 하고 있다는 것. 따라서 “지방에서 간호인력을 활용 못하는 것이 아니라, 급여 현실화 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는 것.

이같이 지방에서는 적은 임금으로 채용하려고 하고, 지방대 졸업생들 역시 성적이 좋으면 서울로 가는 현상과, 지방 간호사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사회 통념도 이를 부추기고 있다.

간호사 이직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간호현장이 힘들어서 나간다는 것이 맞는 부분도 있지만 국민 인식이 너무 과한 면도 있다는 것. “우리 병원(세브란스)을 나간 간호사들도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힘든 건 맞지만 중증환자, 노인 환자가 늘어나는 데 비해 1인당 담당환자를 줄여주려는 적극적 노력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이에 한 회장은 “최근 4~5년 사이 노인환자 및 중증도 높은 환자가 30% 이상 증가했다”며 “현재 간호사 1명이 10명의 환자를 보는데, 환자 안전을 위해서 담당 환자수를 줄어야 하며, 이를 위해 더 많은 간호사들이 필요하다”면서 “복지부에서는 간호대생을 늘린다고 하는데 이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한편 PA(Physician Assistant) 간호사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체 진행 내용에 대해서도 밝혔다. 현재 복지부가 구성한 '진료지원인력 개선 협의체'가 7차 회의까지 마친 상태다.

이에 대해 한 회장은 “간호계에서 병원간호사회, 서울시간호사회, 대한간호협회, 간호대 교수 5명이 참여하고 있다"며 "1만여명이 넘는 임상 전담 간호사와 진료지원인력을 법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간호계에서는 환자가 가장 우선이며 팀 접근방식을 통해 환자를 치료하고 그 과정에서 업무 분장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 대한 공감을 이룬 상태"라며 "중요한 건 젊은 간호사들이 조금은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병원간호사회는 정부에 대안을 촉구하는 한편 올해 ‘중소병원 간호인력 안정화 방안 연구’를 추진해 자체적으로 해결 방안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병원간호사회는 올해 ▲ 전문간호사 수가개선방안 연구 ▲중소병언 간호인력 안정화 방안 연구 ▲병원간호인력 배치현황 및 근로조건 실태조사 ▲병원간호사 교대근무 개선에 대한 연구 등을 진행, 혹은 완료했다.

저작권자 © e-의료정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