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헬스케어가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CAZZLE)’을 출시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롯데헬스케어는 지난해 4월 롯데그룹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롯데지주로부터 7백억원을 출자 받아 설립됐다.

롯데헬스케어는 14일 오전,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캐즐 그랜드 오픈 미디어 데이’를 열고 사업 계획과 플랫폼 기능, 보안 정책 등을 소개했다.

롯데헬스케어는 특정 질병이나 질환이 아닌, ‘일상에서 늘 함께하는 쉽고 즐거운 건강관리’를 지향한다. 플랫폼 이름인 캐즐도 ‘건강관리(Care)를 퍼즐(Puzzle) 맞추기처럼 즐겁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고객이 제공 동의한 건강검진 데이터, 건강 설문정보, 유전자 검사 결과와 실시간으로 직접 기록할 수 있는 운동, 식단, 섭취 영양제 등을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통합 분석해 맞춤형 건강 정보와 쇼핑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오는 18일부터 정식 서비스될 예정이다.

이날 미디어 데이에는 롯데헬스케어가 직접 투자를 진행한 유전체 검사 전문기업 ‘테라젠바이오’와 인공지능(AI) 알고리즘 전문 벤처기업 ‘온택트헬스’도 함께 참석해 비즈니스 모델과 경쟁력에 대해 설명했다.

롯데헬스케어는 캐즐을 중심으로 롯데그룹 계열사는 물론 파트너사의 서비스를 연계해 타사 건강관리 플랫폼과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롯데헬스케어는 오는 11월 ‘마인드카페’를 운영하는 디지털 멘탈케어 스타트업 ‘아토머스’와 협업해 캐즐 안에서 정신건강 상담 서비스를 시작한다. 더 나아가 내년 3월에는 단순한 식단관리가 아니라 사용자의 라이프로그, 유전자 특성, 의료데이터 분석,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장건강 관리까지 아우르는 맞춤형 체중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같은 해 6월에는 ‘비컨’과 함께 두피와 피부 관리 서비스를, 11월에는 ‘아이메디신’과 뇌건강 관리 서비스까지 선보인다는 로드맵을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캐즐은 내년 말까지 가입자 100만명을 유치, ‘전국민의 데일리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캐즐은 간단한 본인 인증만으로 바로 사용할 수 있게 해 사용자 접근성을 높였다.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지만, 정보제공에 어디까지 동의할 것인지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기능에는 차이가 있다.

캐즐 가입시 건강검진 정보 제공 및 활용에 동의하는 경우,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과거 10년 간의 건강검진 데이터를 불러와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통해 비교 분석해 주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건강설문과 의료정보 입력, 유전자 검사까지 받으면 사용자는 더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받게 된다.

캐즐에 가입한 뒤 건강정보 제공에도 동의했다면, 지금 내 건강상태를 입체적으로 분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게 된다. 건강 탭에서는 실제나이'와 '건강나이'를 표시하고, 건강검진기록 등을 종합해 향후 주요 질환의 발생 위험도를 알려주는 등 내 건강데이터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유전자 검사를 받은 경우 이에 대한 결과도 건강 탭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캐즐 홈에서는 걷기, 운동 기록하기, 복약관리 등 매일 체크하는 건강지표와 함께 가족, 친구의 건강활동을 보여줘 ‘관리하는 습관’을 형성할 수 있게 돕는다. 가족과 친구를 추가해 건강 상태를 공유하고 함께 관리할 수 있는 기능 역시 건강관리 습관 형성을 위해 마련됐다. 가족 간에는 소모 칼로리와 걸음 수, 복약 등 건강 목표를 달성했는지 서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한 반면, 친구 간에는 세부적인 정보 대신 ‘오늘의 활동왕’을 순위별로 보여줘 경쟁을 유도한다. 이 밖에 지금 먹고 있는 약이나 영양제를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함께 섭취하면 안되는 성분을 알려주는 한편, 먹는 시간을 놓치지 않게 알림을 기록할 수 있는 ‘복약관리’ 기능, 내 건강상태에 맞는 의학 정보 콘텐츠를 보여주는 ‘캐즐 매거진’, 사용자들의 걸음 수와 친환경 상품 구매 등이 지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려주는 ‘그린 리포트’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캐즐은 아마존 웹 서비스(AWS)의 클라우드와 데이터 인프라 위에서 운영된다. 다양한 서비스를 개별적으로 모듈화해 제공하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각각의 서비스를 확장하고 조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급격한 트래픽 변동이 일어나도 서버를 자유롭게 확장할 수 있는 ‘Amazon Elastic Container Service’를 활용해 컨테이너 기반 운영 환경을 만들었기 때문에 캐즐 사용자들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중단 없이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서비스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정보보안 솔루션은 롯데그룹의 ‘L.클라우드(롯데클라우드)’에 분리해 별도 관리한다.

캐즐은 사용자의 모든 개인정보를 ‘AES 256’ 방식으로 암호화한다. 또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알고리즘보다 길이가 더 긴 암호화키를 사용하는데, 이 키를 관리하는 솔루션도 별도로 도입해 ‘풀리지 않는 자물쇠’와 ‘찾을 수 없는 열쇠’를 갖췄다. 뿐만 아니라 롯데헬스케어 임직원 그 누구도 사용자의 건강 관련 정보를 열람할 수 없으며, 건강정보가 아닌 일반 정보 관련 활동은 특정 서버를 통해서만 이뤄지도록 일원화되어 있다. 

캐즐은 온택트헬스와 협업해 사용자의 건강 상태를 분석하고, 미래 건강 위험도를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사용한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에게 적합한 상품을 제안하기도 하는데, 향후에는 구매선호도나 빈도,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품을 추천해주는 일종의 ‘랭킹모델’ 추천 알고리즘도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챗GPT’처럼 거대 언어모델(LLM) 기반의 생성형 인공지능(AI)도 접목된다. 내년 상반기까지 생성형 AI를 활용한 챗봇 서비스를 캐즐 안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캐즐은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ing Interface)를 활용해 파트너사가 다양한 정보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헬스케어는 캐즐 플랫폼 내에서 파트너사의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발생하는 사용자의 라이프 로그 데이터를 공유하고, 각종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기록된 활동 데이터를 손쉽게 연동할 수 있게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훈기 롯데헬스케어 대표이사는 “B2C사업에 대한 롯데그룹의 성공노하우와 인프라를 활용하여 국내에 없던 헬스케어 플레이그라운드(Healthcare Playground)’를 만드는데 집중했다”며, “캐즐이 대한민국 국민 건강증진에 기여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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