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골절학회가 2025년 국제학술대회로의 전환을 앞두고 만반의 준비에 나선다.

지난 5월 취임한 대한골절학회 박기철 회장(한양대학교구리병원 정형외과)은 학회의 내실화와 확장, 그리고 국제화라는 추진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국제학술대회 전환을 앞두고 국제정형외과외상학회에 홍보활동 및 참여를 확대하고, 일본, 대만, 태국 3개국과 교류를 재개하는 등 국제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내실화와 국제화, 두 마리 토끼 잡는다

“학회의 내실화와 확장, 국제화라는 두 가지를 목표로 잡고 운영해 나갈 방침입니다. 이러한 일환으로 회원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사업을 비롯해, 2025년 국제학술대회로의 전환을 앞두고 해외 참석자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쳐나가고자 합니다.”

1985년 창립된 대한골절학회는 정형외과 분과 학회 중 가장 역사가 깊고 회원 또한 많지만, 활동 회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실제 골절 전문이 아닌 부전공 회원들도 적극 활동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보완과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러한 일환으로 전공의 대상 실습교육인 골절 워크샵을 올해 처음 개설, 8월 27일 서울아산병원에서 1회 워크샵을 진행한다. 이에 대해 “80명 전공의를 대상으로 실제 수술 모델을 통해 술기 워크샵을 가질 예정”이라며 “전공의들이 실제 수술 현장에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모형을 통해 수술 술기를 익힐 수 있도록 교육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전공의 골절 워크샵은 그동안 대한정형외과학회가 주최하고, 골절학회가 주축이 돼서 진행해 왔는데, 실제 참석을 원하는 인원이 많지만, 인원 제한으로 일부 밖에 진행을 하지 못했다. 이에 골절학회가 그동안 수용하지 못했던 인원을 모두 수용하여 진행할 예정이며, 나아가 추후 범위를 넓혀서 다양한 주제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워크샵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전공의 증례토론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환자 경험이 많지 않은 전공의들에게 증례를 통해 정형외과 환자 치료에 대한 경험을 전수하고자 한다”며 “빠르면 내년 4월 학술대회 기간 중 세션을 마련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년부터 국제학술대회로의 전환을 앞두고 이를 위한 만반의 준비에도 나선다.

“해외 참석자를 늘리기 위해 IOTA(국제정형외과 외상학회) 등에 홍보활동을 하려고 한다”며 “뿐만 아니라 우리도 IOTA 학술대회때 더 많이 참석하고, 미팅에도 적극 참여하여 교류 활성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IOTA 회원국으로서 이러한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국내 개최 유치를 위해서도 노력할 방침이다.

이밖에 코로나로 위축됐던 국제 교류도 활성화해 나갈 예정이다. 코로나 기간 동안 멈췄던 일본, 대만, 태국 3개국 교류를 올해 다시 시작했으며, 3개국 정형외과 골절학회와 젊은 의사들의 펠로우 교환 교수 프로그램인 travelling fellowship도 재개한다.

국내 연관 학회와의 교류 활성화에도 나선다. 올해 대한외상학회와 공식적인 교류를 시작, 지난 6월 제10회 PPTC(대한외상학회 국제학술대회) 기간 중 대한골절학회 주관 심포지엄을 진행했다. 이를 시작으로 난치성 외상들을 체계적으로 잘 치료하기 위한 시스템 개발에 두 학회가 계속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고령환자 수술후 생존율 높일 노인의학 전문가 필요

지난 40년간 골절 치료에 있어서 많은 학술적 변화와 발전이 있었다.

골절 치료에 있어서 수상 전 상태로 회복을 위해서는 수술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주는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뼈를 잘 붙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주위 연부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견고하게 고정해서 빨리 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치료의 대원칙이다.

“난치성 골절이나 다발성 손상 등 심한 손상일수록 처음 어떻게 치료하느냐에 따라 예후가 많이 달라지는데, 그런 다발성 손상에 대한 치료가 외상 전문 의사들로 인해 많이 발전했다”는 것.

지금은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고령 환자들의 골절 치료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고령의 고관절주위 골절 환자들은 수상 후 가급적 빨리 수술해야 결과가 좋고, 수술 후 내과적으로 동반하는 기저질환을 잘 치료하는 것이 환자 생사에 중요하다”며 “그러나 아직 이런 부분이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즉, 고령의 경우 수술 후 합병증으로 신장, 심장 등 내과적 문제가 생겼을 때를 대비해 중환자실에서 하루나 이틀 케어하다 병실로 올라오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렇게 수술후 중환자실에 준하는 집중치료를 받고 올라오면 예후가 더 좋다는 것.

이 같이 수술 전후 케어를 담당할 노인의학 전문가 양성은 물론, 외과계에서도 환자의 전신적인 상태를 잘 다루는 파트가 마련돼야 하지만, 힘든 분야이다 보니 기피되고 있다는 것.

이에 박 회장은 ”각 병원에 노인전문센터나 클리닉이 활발하게 운영되어서 수술 전후를 케어할 수 있는 의사들이 각 병원마다 배치되어야 정형외과에서 마음 놓고 치료할 수 있다“며 ”앞으로 국가 및 학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열악한 수가로 수술 기피, 임플란트 수입 중단 등 이중고

“우리나라의 골절 치료 수준은 매우 높으며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는 것에 비해 의료 수가는 매우 열악한 수준입니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요즘 젊은 정형외과 의사들이 골절 수술을 점점 기피하는 것을 보면 매우 안타깝습니다.

정형외과 영역에서도 골절분야는 응급 수술 빈도가 높고, 비교적 많은 의료 인력과 장비가 필요하며 수술 시간도 긴 편이다. 그러나 이에 비해 수가는 낮다 보니 병원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

또한 좋은 골절 치료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치료 재료도 중요하다. 그러나 우수한 골절 치료 기구(임플란트)에 대한 가격 조정으로 인해 수입이 중단되기도 하고, 업그레이드 된 새로운 임플란트는 가격이 맞지 않아 국내에서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짐머(Zimmer)라는 회사는 이 같은 이유로 최근 골절 임플란트 분야를 국내에서 철수했다”며 “우수한 임플란트의 사용 또한 좋은 수술 결과를 얻기 위한 필수 요소인데, 점점 이런 추세가 되면 국내 임플란트사 밖에 남지 않게 된다”는 것. “국내사의 독점이 되면 발전이 이뤄질 수 수 없으므로, 어느 정도 가격선을 맞춰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학회 주도의 골절 예방을 위한 대국민 홍보도 추진하고 있다는 골절학회. 이 같은 학회의 골절치료 환경 개선과 학술 발전을 위한 노력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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