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두통학회는 지난 25일 열린 춘계학술대회에서 편두통 치료제로 기대되고 있는 새로운 CGRP 억제제에 대한 소개와 논의가 있었다.

학술대회 중 가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학회 임원진은 이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두통학회 임원진
두통학회 임원진

최근 편두통 예방약제로 CGRP(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 억제제로 앰겔러티(갈카네주맙)와 아조비(프레마네주맙)가 국내 허가를 받은 가운데 편두통 치료의 황금기를 맞고 있다. 이에 더해 새롭게 등장한 지판트(gepant) 계열의 경구용 약제에 대한 기대도 높은 상황이다.

강북삼성병원 문희수 교수의 강의에 따르면, 지판트는 급성기 효과와 예방 효과를 모두 내는 최초의 약물이다. 현재 사용 중인 항 CGRP 항체치료와 다른 점으로는 반감기가 짧아 오히려 가임 여성 등에서 장점이 될 수 있고, 급성기약 효과도 함께 내며 약물과용두통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한 아직 사례가 많지는 않으나 외국에서는 항 CGRP 항체치료와 병합하여 치료하는 사례들도 보고되었다는 내용도 발표했다.

이에 대해 두통학회 임원진은 “기존 CGRP 항체 치료제가 CGRP 수용체를 목표로 했다면 지판트는 소분자 CGRP 수용체 길항제로, CGRP 블록이 더 우수한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기존 CGRP를 사용하지 못했던 환자들에게 또 다른 옵션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같은 CGRP라도 추가 이익이 될 수 있어서 선택권이 넓어지고 새로운 지표가 열리는 시기를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춘계학술대회 직전에 시행된 대한두통학회 평의원회에서는 항CGRP항체 치료 급여화에 따른 문제점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이에 따르면, ▲지나치게 까다로운 급여기준, ▲약제관리비나 두통평가교육에 대한 수가는 없고, 약제비 원가만 그대로 병의원 매출로 반영되어 세금을 고려하면 환자를 위하여 치료할수록 손해가 발생하여 치료를 시행하는 병원이 줄었고, ▲12개월 급여사용 이후 재사용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점 등의 문제들에 대해 논의가 진행됐다.

학회 측은 “환자에게 가장 안전하고 효과가 높은 항CGRP 항체 약물이 급여화된 점은 고무적이나, 과도한 규제로 인해 실제로 약물사용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오히려 악화 되어 개선이 시급하다”며 ”일부 제약사에서 한국시장에서 급여진입을 주저하거나 보류하는 상황도 있어 환자 삶의 질 개선을 위하여 학회와 환자단체 등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대학에서 소아청소년 두통 및 성인 난치두통 등 고도의 병력청취와 치료전략을 요하는 경우에도 두통질환에 대한 중증도가 낮게 평가되어 있는 것도 치료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낮은 중증도로 인해 상급종합병원 지정 등에 불이익을 받으므로 대학병원에서 두통환자의 진료를 적극적으로 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는 것.

이에 대해 “현재 편두통 환자에게 새로운 급성기 치료로 혈관안전성이 높은 레이보우정도 급여수가 책정에 어려움을 겪어 비급여로 등재된 상황”이라며 “군발두통 산소처방 급여화도 아직 이루어지지 않아 학회의 노력에 비해 진료현장의 어려움이 많고 환자들의 불편도 높은 상태”라면서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주민경 차기회장
주민경 차기회장

한편, 올해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국제두통학회(IHC)가 서울 COEX에서 9월 14일부터 17일까지 개최된다. 전 세계 약 80개 국가 약 2,000명 이상의 두통 전문가가 모여 최신 두통 치료 지견을 공유할 예정이다. 또한 국제환자지지모임인 GPAC도 IHC기간 중에 열릴 예정이며, 이에 앞서 두통학회 주관 아래 8월 18일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예비 모임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두통환자 및 의사, 두통간호사들이 모여 환자대상 강의와 질의응답이 진행될 예정다.

한편, 신임 대한두통학회장으로는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주민경 교수가 선출되었다. 임기는 23년 9월부터 25년 8월까지 2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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