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병원 조인수 원장
한일병원 조인수 원장

지난 3년여간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며 서울북부지역을 감염병으로부터 지켜온 한일병원이 중증환자 치료 중심 병원으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한일병원은 민간병원 최초로 감염병 전담병원 운영을 추진해 코로나 초기부터 감염병 대응 시스템으로 신속 전환했으며, 음압병실 60명, 감염병 전담병원 1460명, PCR 검사 5만 1800건을 시행하는 등 코로나 확산방지 및 치료를 통해 지역사회 안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1년 ‘제7회 서울특별시 안전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일병원 조인수 원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가지정감염병 전담병상을 유지하다가 최근 방역 상황이 개선되면서 병원을 어떻게 자리매김해야 할까 고민했다”며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는 병원으로 나아가기 위해 급성기 심뇌혈관 환자에게 ‘최종 치료’를 제공하는 병원으로 나아가기로 결정하고, 지난 1년간 중점적으로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이러한 방향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이기도 한 조 원장의 의지가 컸다. “응급의학과를 근무하면서 느낀 것이, 급성기 중증환자들은 시간이 생명이기 때문에 전원을 하면 2~3시간씩 늦어져 생명을 갉아먹게 된다”며 “그래서 응급읠에서 가장 좋은 서비스는 전원을 보내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조 원장.

이에 조 원장은 문턱이 낮은 응급센터, 즉, 정규시간이 아닌 밤 시간에 아플 때도 쉽게 접근하고, 나아가 최종치료까지 가능한 병원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병원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이러한 일환으로 지난 1년간 응급의료센터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한편, 음압격리병상 2개, 일반격리병상 2개를 새로 확충해 응급센터 진료면적을 권역응급센터에 준하는 시설로 확대했다.

한전의료재단 운영 병원으로 전통적으로 화상환자를 전문으로 치료해왔던터라, 응급의료센터 리모델링을 하면서 화상진료센터를 응급센터 바로 위쪽으로 옮겨, 응급환자의 치료 효율성을 높였다. 또한 응급의료센터에 가장 근접한 곳에 중재시술센터를 설치해 뇌혈관, 심혈관, 영상인터벤션 치료를 병행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전문의 확보를 위해서도 열심히 뛴 결과해 순환기내과·신경외과 전문의를 각각 3명씩 확보했다.

이현호 중재시술센터장은 코로나가 한참이었던 2020년 조 원장이 직접 영입한 뇌졸중·뇌혈관질환 전문가로서 4년간 한일병원과 함께하고 있으며, 현재 중재시술센터장을 맡고 있다.

중재시술센터 이현호 센터장(신경외과 과장)은 “원장님과 면접을 하고 중중의료의 최종치료 제공을 위한 의지가 매우 강하게 느껴져서 합류하게 됐다”며 “뇌혈관을 치료하는 의사로서 뇌혈관 환자 치료에서 재활까지 더 많은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기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훈 순환센터장은 심근경색, 협심증, 대동맥질환 등 순환기내과 전문가로 지난해 9월부터 합류해 활동하고 있다. 김태훈 센터장(순환기내과 전문의)은 “심근경색 환자는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서 있어, 응급실 진료가 매우 중요하다”며 “이들 환자를 골든타임 내에 치료하기 위해 지난 6개월간 응급센터 셋팅에 역량을 투입했다”면서 “장비에 대해서도 서로 오고싶어 하는 수준의 장비가 지원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일병원의 전문분야인 화상진료에 대해서도 진료역량을 계속 유지해 나갈 방침이다. 조 원장은 “전기화상 등 환자가 매일 한 명씩 발생했던 과거와 달리 1년에 5케이스를 보기 힘들지만, 화상치료를 등한시 할 수는 없다”며, “기본 인프라를 유지하면서 화상환자 치료제공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조 원장은 “신경과 급성기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퇴원하지 않고 재활까지 받을 수 있는 병원으로 만들어 나감으로서, 지역주민들에게 언제 와도 치료가 가능한 급성기 치료부터 재활까지 안정감 있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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