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기를 시운전하면서 고주파 출력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가속기를 시운전하면서 고주파 출력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지난해 12월,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방사선치료기 국산화 연구를 위해 자체 개발한 신규 9 MeV급 전자가속기의 사용을 허가받았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의 출연연구기관으로서 정부출연금사업(방사선치료기 실용화 기술개발: 사업책임자 이만우)을 통해 2020년부터 임상연구 전용 가속기의 개발에 착수하였으며 자체 기술로 9 MeV급 전자가속기를 개발했다.

의학원은 개발된 가속기를 가동하여 성능을 확인하고 연구에 활용하기 위하여 지난해 9월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사용허가를 신청하였으며, 약 4개월에 거쳐 원자력안전기술원의 원자력안전법 및 기술기준의 적합여부 심사를 받아 ’22년 12월 28일 최종 사용 허가를 취득했다.

이번에 개발한 가속기는 지난 2015년 다기관 협력으로 개발한 6 MeV급 C-밴드형 가속기에 이은 두 번째 가속기로서, 자체 기술로 제작한 9 MeV급 C-밴드형 가속관과 초고속 전자빔 제어 기술이 적용되어 기존보다 성능이 향상되었다. 전자가속관은 사용 주파수 대역에 따라 S, C, X-밴드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낮은 주파수를 사용하는 S-밴드형이 방사선치료기에 사용되고 있으나, S-밴드형 가속관은 길이가 긴 단점이 있다. 높은 주파수를 사용하는 C-밴드 및 X-밴드형 가속관은 길이가 짧은 장점이 있어 콤펙트형 방사선치료기 개발에 적용되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연구센터는 이번 원안위의 사용허가를 통하여 개발 부품의 시험과 암세포 전임상 실험 등 방사선 치료기 국산화 연구를 더욱 활발히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허가는 의학원이 독자 개발한 신규 전자가속기에 대하여 정부로부터 정식 사용승인을 받음으로써 의학원의 가속기 제작과 활용 기술이 실용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박상일 의학원장은 이번 “임상 연구용 가속기의 독자 개발 및 원안위 사용허가”는 연구원과 의료진의 협력으로 창출된 성과이며, 올해 방사선의학실용화센터가 완공되면 원내외 뿐 아니라 지역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실용화 연구가 더욱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방사선치료기용 핵심부품 및 전자가속기를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추진하는 동시에, 본원인 한국원자력의학원과 의료용가속기 연구 협의체를 구성하여 붕소중성자포획방사선치료기, 초고선량률 고에너지 방사선치료기 등 최신 암치료기의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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