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파마들이 규모가 큰 국가 위주로 시장 전략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암에는 국경이 없으며, 우리도 그렇다’를 기업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가 높은 국가에 집중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베이진'.

본지는 지난해 5월 베이진 코리아의 첫 수장을 맡은 양지혜 대표를 만나 베이진이 보유하고 있는 파이프라인과 추구하는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베이진 코리아 양지혜 대표
베이진 코리아 양지혜 대표

소외받는 암 환자들이 없도록 다양한 치료 기회 제공

베이진은 2010년 미국의 엔지니어이자 기업가 존 오일러 (John V. Oyler)와 중국의 과학자 샤오동 왕 (Xiaodong Wang) 박사가 공동으로 설립한 생명공학회사로, 현재 전세계 30개 이상의 국가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2019년 처음으로 한국에 베이진 코리아를 설립했고, 지난해 12월에는 서울 사무소를 개소하며 본격적인 국내 활동을 시작했다. 

양지혜 대표는 "전 세계, 특히 소외받는 국가들을 포함 모든 환자들에게 효과적이면서도 혁신적인 신약을 적정한 가격에 제공하겠다는 신념이 베이진의 설립 계기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베이진은 외투세포림프종, 발덴스트롬 마크로글로불린혈증과 같은 희귀 암종에 신약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대다수의 암종을 아우를 수 있는 저분자의약품, 생물학적제제, 면역치료제 및 세포치료제 등으로 구성된 100여개의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다. 

양 대표는 "베이진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사망원인이자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암을 연구하는 제약사"라며 "당사의 치료 파이프라인은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암종의 80%를 다룰 정도로 암 환자들의 치료 환경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베이진은 2023년에만 10개의 새로운 암 치료 물질이 임상연구 단계에 진입하는가 하면, 매년 10여개 이상의 신약 후보 물질들을 임상 단계에 진입 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양 대표는 "베이진은 임상 분야와 각 국가의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 다양한 암종에서 적극적으로 임상 연구를 진행해 혁신적인 신약을 개발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글로벌 전체 직원들 중 임상을 수행하는 직원 비율이 40~50%에 달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특이적인 암종은 임상 연구가 많지 않았던 만큼, 베이진은 이러한 지역의 환자들이 치료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중요한 시장...합리적 약가로 환자 접근성 강화

임상 연구 비중이 높은 베이진에게 한국은 중요한 국가로 꼽히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국내 의료진들과 임상 연구에 대한 역량이 우수하다고 입증됐기 때문.

양 대표는 "임상시험 규모로 봤을때 베이진에게 있어 한국은 전세계에서 4위에 달할 정도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나라"라며 "한국 의료진들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있어 3상을 비롯하여 1,2상과 같은 조기 임상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반증하듯 베이진은 지난 3년간 한국에서만 총 25개의 임상시험을 승인받아 230여개(중복 포함)의 센터에서 시행한 바 있다. 현재에도 22건의 임상시험에 689명의 환자들이 등록되어 있으며, 올해에는 전국 41개 병원에서 27건 이상의 임상시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양 대표는 "한국은 APAC 지역에서 베이진의 두번째로 큰 잠재 시장으로, 환자들의 모집이 가능하다면 향후 베이진의 모든 임상시험을 한국에서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 5년 안에 한국 내에서 업계 최대 규모의 임상팀 중 하나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브루킨사를 비롯한 베이진의 모든 의약품들이 한국의 상황에 맞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무상공급프로그램 등을 운영함으로써 한국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것이 베이진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우선 순위이자 미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베이진 코리아는 초기 임상시험의 적극적인 참여로 가능한 한 많은 환자들이 혁신적인 의약품을 최대한 빨리 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국 시장내에 존재하는 유수의 제약사들보다 약제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환자들이 적시에 신약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e-의료정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