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이 새해 14만 회원들의 소망으로 건립된 새 회관 시대를 맞았다.

새해 신축회관에서 업무를 시작한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은 올해 최우선 과제로 회원 권익보호를 제시하며, 4가지 미션을 목표로 토끼처럼 지혜롭고 민첩하게 뛰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정부와 논의해 온 필수의료 살리기에도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국민들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2023년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새해 ‘회원 권익보호’ 최우선 과제로 추진

“그동안 국민 건강에 역행하는 정책 저지가 최우선이었다면, 새해에는 회원 권익보호에 가장 주력하고자 합니다. 올해도 역시 넘어야 할 산들이 많지만,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영민한 토끼처럼 지혜와 민첩함으로 슬기롭게 헤쳐 나가겠습니다.”

새해 ‘회원 권익보호’를 최우선 미션으로 꼽은 이 회장은, 이 밖에도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대한의사협회’라는 비전 실현을 위해 ▲정치적 역량강화를 통한 대한민국의 보건의료 정책 주도 ▲의사의 사회적 위상 강화를 통한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고 사랑받는 대한의사협회 ▲미래의료 선도라는 4가지 미션을 목표로 토끼처럼 활기차게 뛰겠다는 다짐이다.

이에 대해 “물론 모두 어려운 미션들이지만, 부단히 노력해나간다면 반드시 가시적인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일례로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한 일명 ‘선한사마리아인법’으로 불리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과 무과실 의료사고에 대해 정부가 100% 보상하는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꼽았다. 이 두 법안이 최종 국회 통과가 될 때까지 국회를 상대로 지속적으로 설득과 의견개진을 해나가겠다는 것.

이 밖에도 협회 최대 현안 중 하나인 간호법 저지와 의료인 면허법 저지 등에도 유관단체들과 연대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최근 한의사 초음파진단기 사용 판결과 관련해서도 유관단체들과 연대해 국민건강을 보호하는 전문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넓혀나가겠다는 다짐이다.  

이 같은 법안들 외에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의원급 의료기관 대상 조세특례제한법, (가칭)필수의료 사고처리 특례법 등이 최종 정착될 때까지 지속적인 설득과 의견개진을 해나가겠다”며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그 어떤 시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14만 의사 회원들이 안전하고 소신껏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나가기 위해 다양한 분야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새로운 의료정책과 제도를 선도적으로 제안하고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이 문제 해결에 있어 논리와 이성을 통한 접근을 하면서도 의사로서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공동체에 기여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장 중요시한다는 이 회장. 이를 바탕으로 매 현안마다 열린 자세로 대화와 소통, 협상을 우선시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의사협회장의 임기는 한정돼 있기 때문에 제 철학과 원칙만 고집할 수는 없다”며 “목표한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상황에 따라 지장, 용장, 덕장의 면모를 골고루 겸비하는 균형을 맞춰 회무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수의료 기피 원인, ‘필수의료 사고처리 특례법’ 제정 총력

지난해부터 필수의료 살리기에 적극 참여해 온 의협은 올해도 역시 이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9월부터 의-정간 논의해온 ‘필수의료 살리기 위한 의료계와의 협의체’의 일차 결과물로, 지난 12월초 필수의료 지원대책이 마련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의료계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필수의료 시스템 개선에 진전이 이뤄지고,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된 것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아직도 필수의료분야의 가장 큰 기피 원인인 고위험진료에 대한 부담과 법적 분쟁에 대한 걱정 해소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올해는 수가 보완책 이외에 바이탈과에 대한 기피현상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필수의료 사고처리 특례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방침이다.

이 회장은 “국민의 생명권과 보편적 의료 보장을 위해 필수의료 개선 및 지원 강화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며 “필수의료 확충 방안이 이번 대책 한 번만으로 끝나서는 안 되며, 향후에도 보건복지부와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의료현장의 실질적인 취약점들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중증·응급·분만·소아뿐만 아니라 다른 필수의료 분야에 대해서도 육성 및 지원 방안이 지속적으로 보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원들 소망 모인 새 회관 시대 시작…국민들과 더 가까이  

“새해 14만 의사회원들의 간절한 소망과 강력한 의지가 모인 새 회관에서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새 회관에서 보다 성숙된 역량으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회무로 회원들께 보답하겠습니다.”

의협은 지난 2017년 11월부터 5년간 임대해 사용해 온 임시회관 생활을 접고 새해부터 새 회관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신축회관은 기존의 낡은 이미지를 탈피하고 미래의료를 선도하는 새롭고 희망찬 의협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며 “현대적이고 수려한 외관이 회원들의 자부심을 높이고, 보건의료전문가 대표 단체로서 위상을 드높일 만한다”고 자부했다. 특히 층고의 제한이 있어 내부공간의 효율화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했으며, 사무공간의 경우 분절성을 탈피해 공동의 공간으로 디자인해 부서 간 협력과 협업을 용이하게 배치했다. 1층의 신축기금 도너월과 대한의사협회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공간이 회원과 국민들에게 자랑거리라고. 또한 지하 대강당과 크고작은 회의실은 각종 회의와 세미나 등 행사용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신축회관에 소요된 비용은 240억 이상이고 기금목표액은 100억인데, 목표액의 절반을 채 달성하지는 못한 상태이다. 이에 대해 “신축회관에 벽돌 한 장이라도 보탠다는 마음으로 기금 모금에 참여해주신 개인과 단체들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새 회관 1층 벽면에 도너월로 이 분들께 예우를 표시해놓았고, 앞으로도 계속 도너월에 새 이름들이 새겨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국민 곁으로도 한 층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기존에 진행해왔던 대국민 공익캠페인,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의료사랑나눔활동과 ‘따뜻한 마음 한끼 나눔’ 봉사활동 등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활성화해 전개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새해 새 회관에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는 의사협회가 토끼처럼 껑충 뛰어오르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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