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두카누맙 논란, 치매 치료의 새 패러다임 제시 계기

증상완화 아닌 발병기전 막는 새 치료제들 개발 물꼬 터 문선희 기자l승인2022.09.20 06:5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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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성 홍보이사

치매 치료제 아두카누맙의 효과에 논란이 있지만, 이는 치매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계기가 됐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대한치매학회가 19일 개최한 '치매극복의 날, 대한치매학회 설립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는 치료 사각지대에 있는 경도인지장애의 문제점과 새로운 치매 치료제의 전망에 대해 알렸다.

학회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수는 2010년부터 10년간 약 3.2배 증가해 2021년에는 67만 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치매의 전 단계라고 흔히 알려진 경도인지장애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여 254만 명을 넘었다

임재성 홍보이사에 따르면, 매년 10~15%가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치매로 진행된다. 그러나 경도인지장애 치료 대안이 부족하다는 것.

그 이유는 첫째, 기존의 뇌기능개선제 적응증이 삭제된 점과 경도인지장애의 질병코드가 ‘F06.7’로, 일괄적으로 경증으로 분류돼 있어 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임 이사는 “경도인지장애는 우울증, 약물 부작용을 포함한 수많은 원인이 혼재돼 있다”며 “항체 치료제의 주요 치료대상군인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경도인지장애는 전문적인 진료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며 “이렇게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의 치료 패러다임 바뀌고 있는데 우리가 적절히 대응하고 있나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 양동원 이사장

이에 대해 양동원 학회 이사장은 “알츠하이머 치매로 악화될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부터 올바른 인식과 적극적인 예방 및 치료가 필요하다”며 “현재 질병분류상 F코드로 묶여 경증질환으로 치부되고 있는 경도인지장애에 대해 중증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보다 과학적인 분류체계부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알츠하이머 치매의 치료약제는 2003년 이후 신규 승인약이 없었다. 그러던 중 2021년 미국 FDA 승인약 아두카누맙(aducanumab)이 등장했지만, 효과에 대한 논쟁과 함께 국내에는 도입되지 않았다.

그러나 학회 측은 이러한 아두카누맙의 논란이 오히려 치료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러한 이유는 2003년 이후 18년 만에 치매 치료제가 미국 FDA 조건부 승인이 됐고, 증상완화가 아닌 발병기전을 중재하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근본적 치료제이기 때문.

이에 대해 박기영 기획이사는 “임상에서 효과를 증명하지는 못했어도 바이오마커로 알츠하이머 원인 물질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는 것은 맞다”라며 “기존 약제들은 그런 효과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후속 연구로 아밀로이드 단백을 낮추는 것 뿐 아니라, 타우단백질을 보호해 뇌에 염증을 일으키는 기전을 막는 약제들에 대한 연구결과가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임상 연구를 실패했어도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동원 이사장은 “연구자들은 임상을 실패 했다고 하지만, 15%에서는 고용량에서 효과를 보이는 임상연구가 나오고 있다”며 “환자를 보는 의사 입장에서는 효과를 보이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것”이라며 “이러한 치료제들이 경도인지장애를 컨트롤 할 수 있다면 타우 단백질이 쌓여서 생기는 인지기능 저하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이 아두카누맙의 논쟁을 뛰어넘는 2세대 항체치료제 개발(Lecanemab, Gantenerumab, Donanemab)이 되고 있으며, 이러한 신약들은 향후 수년 내 치매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의료진들의 의견이다.

문선희 기자  kmedinf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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