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민간·해외 자본 3가지 요소로 글로벌 신약개발 가속화 필요”

신민식 본부장, KPBMA Brief 제23호 통해 제약기업 자본조달 방안 제시 김태완 기자l승인2022.07.15 10:3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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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완주하기 위한 자본조달·확충 방안이 제시됐다.

신민식 KB인베스트먼트 본부장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23호 정책보고서에서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자본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주제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신 본부장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뛰어난 기술력과 인적자본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신약개발 전 과정을 완주하지 않고 중도 기술이전 계약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진단했다. 기술이전 실적으로 상장해 자본을 조달하거나, 계약금과 마일스톤을 매출에 인식하기 위해서다.

다만 이러한 방법에는 자본에 한계가 있고, 신약개발 전 과정을 완주하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의 자본조달과 자본확충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메가펀드 조성 등 세 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첫 번째로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자본 조달 방안으로 대규모 메가펀드 조성을 꼽았다. 신 본부장은 신약개발 비용은 최소 500억원에서 최고 2조원의 비용이 소요되지만 가장 많은 자금이 요구되는 후기 임상단계에서 개발자금이 원활히 조달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오·의료 부문의 신규 벤처투자 건수는 2021년 기준 약 1조6770억원으로 5년전에 비해 4.4배 늘었으나, 벤처투자 자금의 활용은 대체로 초기 임상단계 진입에 그치고 있어 본격적인 자금이 투입되는 후기단계 임상에 자금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규모 자급을 지원할 수 있는 바이오 전문 메가펀드 신설을 통해 후기 임상시험 자금을 학보하고, 관리종목 편입 요건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두 번째 방법은 다방면의 민간 자금 활성화다.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영역에서 민간 부문의 R&D 투자 비중은 2015년 45%에서 2019년 약 52%까지 증가했다. 신약 전 과정 완주와 이에 필요한 민간 자본 조달을 위해서는 국내 대기업과 대형 제약사들의 역할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바이오앤테크를 꼽았다. 2008년 터키 출신 독일 이민자인 우그르 사힌과 외즐렘 튀레지 부부가 창업한 바이오앤테크는 10여년간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2018년 미국 화이자와 mRNA기반 인플루엔자 백신 개발 연구협력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거대 바이오 회사로 거듭났다는 것.

이 사례에서 신 본부장은 ▲대형제약사의 소규모 바이오 회사에 지분투자를 통한 협업과 잠재적 M&A 초석 마련 ▲바이오회사와 연구협업을 통한 지분희석에 영향을 주지 않는 비희석화(Non-dilutive) 자금조달 ▲연구협업을 통한 인적 물적 자원 공유 및 이로 인한 효율적이고 빠른 의약품 개발 등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대형제약사의 제약바이오 회사에 대한 투자와 연구 협력이 활발해지고, 이를 이용한 M&A 초석 마련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향후 다양한 방법의 협업과 민간기업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마지막 방법은 해외 자금을 통한 자본 확충이다. 신 본부장은 SK바이오팜의 신약 엑스코프리가 유럽 신약 허가와 중국 임상을 위해 해외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자본을 확충, 신약 가치를 최대화한 사례로 꼽았다.

SK바이오팜은 2019년 2월 아벨 테라퓨틱스와 엑스코프리의 5억3000만달러 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아벨의 지분 12%도 함께 취득했다. 아벨은 노바퀘스트, LSP 등 글로벌 투자사들이 함께 설립한 신약개발사로, 다수의 글로벌투자사로부터 1000억원 이상의 해외 자본을 조달해 유럽 신약허가 취득의 밑거름이 됐다.

신 본부장은 SK바이오팜 사례를 해외 뿐 아니라 각 지역에 맞는 파트너와 협업해 현지 자원을 적기 적소에 이용하는 등 세밀한 전략을 배울 수 있는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최근 해외 벤처캐피탈 회사들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기술력에 관심이 늘고 있어, 국내 자본을 보충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기회가 왔다고 강조했다. 

김태완 기자  kmedinf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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