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두경부외과학회 권순영 회장
대한두경부외과학회 권순영 회장

두경부외과의사들이 갑상선암에 대해 자세히 알리는 책자를 발간했다. 벌써 3판째다.

이는 갑상선암 책자 중 유일하게 개인이 아닌 학회 회원들이 모여 출판한 학회 베이스의 책자라는 점에서 눈에 띈다.

30일 대한두경부외과학회는 ‘갑상선암의 모든 것’에 대한 출판기념회 및 기자간담회를 이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밝혔다.

두경부외과는 이비인후과분야 중 ‘목’에 해당되는 갑상선, 구강, 인두, 후두, 침샘, 그밖에 목(경부)에 발생하는 다양한 종류의 질환과 종양(양성종양과 암)을 치료하고 수술하는 전문분야이다. 그러나 갑상선암의 경우 두경부외과에서 수술하는 경우는 전체의 20~30%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

이에 대해 권순영 회장(고대안산병원)은 “두경부외과학회는 미국에서도 70년대 후반에 분리가 돼서 이비인후과 스페셜 파트 중에서도 짧은 역사를 갖고 있다”며 “또한 두경부외과라는 명칭을 일본에서 쓰다보니 자연스럽게 굳어졌는데, 단어 자체가 쉽게 와닿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전했다.

이렇듯 명칭이 직관적이지 못하다보니 갑상선암을 전문적으로 수술하는 과라는 인식이 저조했던 이유 중 하나라는 것. 이에 학회는 갑상선두경부외과학회로 명칭을 변경하는 등 노력하기도 했지만, 타 학회와의 논의를 통해 지금은 다시 두경부외과학회라는 명칭으로 돌아왔다.

이에 학회는 이번 ‘갑상선암의 모든 것’ 재개정판(3판)을 통해 국민들에게 갑상선암은 두경부외과의 전문 분야라는 것을 꾸준히 알려나가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재개정판의 편찬위원장인 김한수 교수(이대목동병원)는 “주위에서 어디서 갑상선암 수술을 받아야 하냐고 물어보면 ‘잘하는 곳’에서 하면된다고 말한다”며 “갑상선암이 진행되면 기도로 가서 숨을 못쉬고 목소리 이상이 오며, 식도를 침범하면 먹지 못하고 임파선에 전이가 되면 온 몸으로 전이 될 수 있다”며 “외과의 경우 갑상선암을 알고 난 뒤 치료하지만 우리는 목에 문제 있을 때부터 진단해 갑상선암을 치료하는 것이라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면서 “이 책은 이러한 관점의 차이를 담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갑상선암의 모든것' 재개정판 김한수 편찬위원장
'갑상선암의 모든것' 재개정판 김한수 편찬위원장

이 같이 두경부외과의 가장 큰 장점은, 수술이 끝나면 내과로 돌려 보내는 것이 아니라 목 이상의 증상때부터 환자를 만나고 수술을 하고 추적관찰까지 모두 맡아서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임원진.

한편, 두경부외과에서 갑상선암 수술이 적은 더 큰 이유는 수가 구조에 있다.

전공의 지원율 확대 및 전문의 확보를 목적으로 지난 2009년부터 시행된 외과 및 흉부외과 수가가산 제도로 인해 30% 가산이 붙는 외과에서 수술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 이런 문제들을 비롯해 이비인후과 분야에서도 힘든 분야이다보니 전공의 지원율이 줄어들고 있어서 학회의 우려가 크다.

임원진은 “현재 두경부외과 전문의는 전국에 100여 명 정도가 전부인데 이마저도 줄어들고 있다”며 “두경부에 암이 발생했을 때 혀를 절제하지 않고도 먹을 수 있는 기능을 살려주는 곳이 두경부외과인데, 전공의들이 줄어들면 갑상선암 뿐 아니라 두경부암을 잘 치료 받을 수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학회는 갑상선암에 대해 알리는 책자 발행을 비롯해 두경부외과가 갑상선암 및 두경부암의 전문가라는 것을 알리는 대국민 홍보 및 가이드라인 발행 등의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 나가며 지원율 높이기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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