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조무사협회가 간호조무사 전문대 양성과 법정단체 인정이 없는 간호법 제정을 결사 저지할 것이라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이하 간무협)는 지난 27일 드래곤시티호텔 그랜드볼룸 한라홀에서 제48차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간호법 제정 결사 저지’, ‘전문대 양성과 법정단체 인정 쟁취’. ‘전국간호조무사노동조합 설립 및 대규모 조합원 가입운동 전개’ 등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홍옥녀 간무협회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여영국 정의당 대표, 김민석 보건복지위원장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홍옥녀 간무협회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여영국 정의당 대표, 김민석 보건복지위원장

간무협 제48차 정기대의원총회에는 272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와 정의당 여영국 당대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민석 위원장과 보건복지위 소속 국회의원인 고영인 의원, 허종식 의원, 서정숙 의원 및 서영교 행정안전위원장, 조정식 의원, 이해식 의원, 권인숙 의원, 이수진 의원(비례, 이상 더불어민주당)이 함께 자리했다.

이와 함께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 대한병원협회 정영호 회장, 대한치과의사협회 박태근 회장, 대한의료기사총연합회 및 대한임상병리사협회 장인호 회장, 대한물리치료사협회 이근희 회장 등 보건의료단체장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나순자 위원장,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허명 회장, 행복한재단 정하균 이사장, 대한의료법인연합회 류은경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간무협 홍옥녀 회장은 개회사에서 “간호인력 한 축으로써 국민건강을 지키고 있는 간호조무사를 배제한 채 제정되는 간호법은 간호조무사 권리를 침해하고 간호조무사를 더욱 힘들게 할 것”이라며, “의료법이나 간호법에서 ‘간호조무사 전문대 양성’과 ‘간호조무사 법정단체 인정’은 당연히 담겨야 할 사항이며, 간호법 제정과 연계해 거래할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홍 회장은 “간호조무사 처우개선을 위해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간호조무사 직종노조 설립에 함께 힘을 모아서 계속 외쳐야 한다”라고 했으며, “코로나19 종식을 대비한 간호조무사 활동과 역할에 대해서도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새롭게 구성될 제21대 집행부에 당부하기도 했다.

영상으로 인사를 대신한 김부겸 국무총리는 “코로나19 영웅인 간호조무사의 헌신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보상과 처우는 여전히 열악하다”며 “보건의료현장에서 간호조무사가 차지하는 역할만큼 간호조무사 노동이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차기 정부에도 간호조무사 처우개선 필요성을 잘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는 축사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코로나19에 따른 보건의료인의 기여에 대해 정치권에서 보상하고 지위 확보를 위한 노력 기울여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이러한 부분들이 가시적인 성과 이루도록 여당 대표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정의당 여영국 당대표는 “간호조무사가 보건의료인으로서 어디에서든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차별을 없애야 한다”라며, “간호조무사 행복은 시민 건강으로 연결된다. 시민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라도 간호조무사 업무환경과 근로조건 개선은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김민석 위원장은 “대형병원부터 병·의원 현장 곳곳에서 간호조무사가 헌신하며 국민 건강을 지켜주는데 감사드린다”며 “보건의료인의 헌신에 걸맞는 보상체계, 지위 향상, 권익 신장 등 국회에서도 정책적 해결에 관심을 기울이도록 노력하겠다. 간호조무사협회 법정단체 인정을 위해서도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진행된 유공자 시상에서는 7개 부문에서 69명이 표창을 수상했다. 올해의 LPN 대상에는 김길순 중앙회 수석부회장과, 박미란 청도군 보건소장이 선정됐다.

김길순 중앙회 수석부회장은 리더십과 협상력을 통해 간호조무사 직종 탄생 이후 최초로 간호조무사를 발전시키는 의료법 개정에 주도적 역할을 하였으며, 간호조무사 질 향상과 간호조무사 처우개선 등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박미란 소장은 청도군 보건소장을 역임하며, 코로나19 발생 초기는 물론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활동에 앞장서는 보건의료에 기여한 공로로 수상하게 됐다.

그 밖에 대한간호조무사협회 총회 역사상 최초로 간호조무사 위상강화와 권익향상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은 국회의원에게 감사패가 전달됐다.

감염관리수당 지원을 이끌어 낸 고영인 의원, 청년내일채움공제 사업확대와 간호조무사 처우개선에 노력한 이수진 의원(비례), 지방공무원임용령에서 간호조무직렬 배치 순서 조정을 이뤄낸 이해식 의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야 간사로 간호조무사 처우개선에 힘을 보탠 강기윤 의원과 김성주 의원, 간호조무사 처우개선에 앞장선 배진교 의원, 간호조무사 감염병 대응인력 제도화에 노력해 준 조정훈 의원이 감사패를 받았다.

한편, 이날 간무협 정기대의원총회 2부에서는 지난 회차 대의원총회와 2021년 정기감사 결과, 2021년 주요사업 추진실적 보고, 2022년 주요사업 계획(안) 및 예산안에 대한 회의와 안건 의결이 진행됐다.

이에 따라 간무협은 2022년 ▲간호조무사 법적 지위 향상 ▲간호조무사 활용 및 역할 확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제도 개선 ▲간호조무사 처우개선 및 취업지원 활성화 ▲간호조무사 조직화 ▲직무교육 활성화 및 교육제도 개선 ▲안정적 보수교육 운영 및 자격신고 운영 ▲간호조무사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사업 강화 ▲사무처 업무 중심 조직 구축 및 임직원 역량 강화 ▲협회 전산정보 시스템 개선 및 강화 등 10개 사업목표에 대한 사업계획을 추진할 것을 결정했다.

또한, 이날 정기대의원총회에 참석한 272명의 간무협 대의원은 결의문을 채택·발표하면서 ▲전문대 양성과 법정단체 인정 없는 간호법 제정 결사반대 ▲간호조무사 전문대 양성과 간호조무사협회 법정단체 인정 반드시 쟁취 ▲전국간호조무사노동조합 설립과 대규모 조합원 가입운동을 전개하기로 함께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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