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근로자 건강 위한 최신정보 교류의 장 마련

국제산업보건학회 강성규 회장 문선희 기자l승인2022.03.16 00:4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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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근로자 건강 연구 및 교육을 하는 국제학회를 한국인 회장이 이끌게 됐다.  

강성규 가천의대 교수(가천대 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는 지난 2월 120년 역사의 국제산업보건학회 제16대 회장으로 당선되어 2024년까지 회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강 회장은 세계 근로자의 건강문제를 위한 최신정보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한편, 한국 직업병 관리 체계의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해 나간다는 다짐이다.

전세계 100개국 직업환경의학자들 모여 최신학술 교류

"임기 동안 경제발전의 수준에 따라 다르게 경험하고 있는 전세계 근로자 건강문제에 대해 각종 세미나 학술대회 선언문을 통해 최신 정보 교류 장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강 회장에 따르면 현재 세계적으로 산업보건 분야는 진폐증, 중금속 및 유기용제 중독의 고전적인 직업병부터 직무스트레스에 의한 뇌심혈관계질환, 정신질환 등 현대적 직업병까지 다양하게 경험하고 있다. “특히 유럽 고소득국가는 직무스트레스, 사회적 불평등, 번아웃(Burn out), 플랫폼 노동 등 사회적 환경에 의한 근로자 건강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 중저소득 국가는 고전적인 직업병부터 근골격계질환 직무스트레스 등 다양한 질환에 대한 새로운 건강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세계 근로자들의 건강문제를 교류하는 장으로서 입지를 더욱 넓혀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제산업보건학회(International Commission on Occupational Health·ICOH)는 1906년 스위스 터널 공사과정에서성공적인 직업병 예방을 계기로 설립돼 전세계 노동자의 산재예방에 대한 연구 교류와 교육을 이어오고 있으며, 국제노동기구(ILO)·세계보건기구(WHO) 등의 산재예방 자문 공식 협력단체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세계 100여개국 2000여 명의 전문가들과 22개국 공공 산업안전보건연구원, 25개국 직업환경의학회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3년마다 각 대륙을 순회하며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한국은 지난 2015년 제31차 대회를 치렀다.

강성규 교수는 1992년부터 학회에 참여해 한국인 최초 이사 선임(2009년)에 이어, 2018년에는 아시아인 가운데 두 번째로 부회장 당선에 이어, 이번에 회장에 당선되면서 14대 일본인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아시아 출신 회장이 됐다.

가천대 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인 강성규 회장은 한국산업안전보건연구원장, 안전보건공단 기술이사를 역임하고, 현재 가천대 길병원 국민검진센터 소장,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산업안전보건위원장을 맡고 있다.

강 회장에 따르면 직업환경의학회는 국내 26개 전문의료분야의 하나로, 직업 또는 환경과 사람의 건강을 연결해 주는 전문분과로서, 직업병을 예방하고, 진단하며, 보상에 관여하고, 환경성질환을 조사하고 평가하며 예방에 관여한다. 또한 근로자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업무를 하는데, 국내에는 29개의 수련기관에서 매년 35명의 전공의가 수련을 받고 있으며 현재 약 900명의 직업환경의학전문의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고용노동부), 공공기관(산업안전보건연구원, 근로복지공단), 대학병원 및 수련병원, 특수건강진단기관, 보건관리전문기관 등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 산재사고, 유럽 국가들보다 보다 3배 많아

한국의 산업보건 현장의 중심에 있는 강 회장은 “한국은 경제발전에 따라 모든 종류의 산업이 있는 드문 국가 중의 하나”라며 “따라서 한국에서는 직업적 유해요인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직업병 또는 직업과 관련된 질병이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시간 노동에 의한 뇌심혈관관계질환, 직무스트레스에 의한 정신질환, 휴대폰 부품 제조과정에서 발생한 메탄올 중독 등 고전적인 직업병부터 현대적인 직업병까지 다양하다는 것.

또한 산재 사망사고도 유럽국가에 비해 약 3배 정도가 많다. 특히 “산재 사고는 노력을 해도 막을 수 없는 경우도 있지만, 유럽국가를 기준으로 하면 한국의 산재 사망사고의 2/3는 노력하면 예방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산재는 국가의 경제 발전 수준에 따라 차이가 난다. 고소득국가에서는 직무스트레스, 번아웃 등 정신심리질환, 질병으로 인한 조기은퇴 등이 문제이고, 중저소득국가에서는 진폐증, 중금속 및 유기용제 중독 등 전형적인 직업병에 근골계질환, 뇌심혈관계질환, 직업성 암 등의 문제가 증가하고 있다고.

강 회장은 “전 세계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는 오늘날에는 마찬가지로 유해물질, 환경, 노동환경도 국제적으로 넘나들고 있다”며 “우리 국민이 만들지 않아도, 세계 어느 국가의 누군가의 노동에 의해 내가 쓰는 물건이 만들어지며, 이에 따라 당연히 유해한 작업은 고소득 국가에서 저소득 국가로 이전되고 있다”면서 노동자의 건강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과 네트워크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임상의학-직업환경의학, 원활한 협진 환경 조성 절실

“근로자에게 있어 임상의학과 직업환경의학의 협진은 매우 중요합니다. 일부 선진국처럼 임상에서 직업적 의심이 있으면 직업환경의학과에 협진 의뢰하는 의료환경이 조성되어야 합니다.”

직업병은 급성 중독이 있고, 만성중독이 있다. 만성적인 질환은 근로자 건강검진을 통해 상대적으로 잘 관리되고 있지만, 급성중독질환은 산업보건의 문제, 즉 직업환경의학의 문제임에도 관리가 미흡하다. 이에 대해 “임상진료과와 직업환경의학과가 잘 협진이 되면 문제가 없으나 대부분은 치료만 받고 퇴원하므로 원인확인 없이 묻히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다수의 근로자 중독질환 발생으로 이어지고, 장애를 남기거나 사망하여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며, 해결과정에서 많은 사회적 비용이 든다”는 것.  

이에 독일의 예를 들어 대안을 제시하는 강 회장. 산재 또는 직업병관리가 가장 잘되는 독일에서는 직업병의 의심스러운 경우 의사가 산재보험조합(근로복지공단)에 신고하도록 되어 있다. 직업병 또는 산재가 확인되면 진료비의 10%를 가산해 준다. “한국에서는 이러한 시스템이 없으니 바쁜 임상 현장에서 의사가 신고를 하는 경우가 드물다”며 “제도 및 인식 개선을 통해 직업 관련 질병의 의심이 가면 직업환경의학과에 협진을 의뢰하는 것이 당연히 받아들여지는 의료환경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응급의학과, 호흡기내과, 소화기내과, 신경과 등에서 진료받은 근로자에게 원인을 모르는 질병이 발생했을 때, 그것이 직업적 원인에 의한 것은 아닌지를 추적하고 조사하는 것이 ‘급성중독성질환 감시체계’이며, 가천대 길병원에서는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위탁을 받아 급성중독감시체계라는 주제로 시범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강 회장은 “이 시범사업을 통해 고용노동부에서는 ‘직업병안심센터’ 사업을 개발하여 금년부터 시행하기 위한 공모를 진행 중에 있다”며 “이같이 직업병이 확인되면 자신이 진료한 환자에게 치료와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동료 근로자의 직업병도 예방할 수 있다”면서 협조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문선희 기자  kmedinf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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