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간호사 유연근무제 전격 시행…만족도 높아

병동 간호사 86%가 4가지 근무 유형 중 자율 선택 가능 문선희 기자l승인2021.06.08 15: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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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병동 간호사의 일반적 근무 형태인 3교대 근무에 대한 틀이 깨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간호사의 오랜 고민이자 주요 퇴직 원인이었던 획일적 3교대 근무제도를 탈피해 간호사 개인의 선호와 환자 치료 여건 등을 종합해 4가지 근무형태 중 하나를 자율적으로 매월 선택하는 유연근무제를 본격 도입했다. 현재 시행중인 병동은 86%(전체 56개 병동 중 48개 병동)에 이른다고 밝혔다.

유연근무제 본격 시행에 앞서 6개월간 시범 운영한 결과, 기존의 3교대 근무를 선택한 간호사는 1%대에 불과해 유연 근무 제도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간호사들의 퇴직 원인 1순위로 늘 3교대 근무가 꼽혀온 것이 사실이다. 낮(day). 저녁(evening), 야간(night) 조로 운영되는 3교대 근무는 생체리듬이 깨어지고 만성적인 피로에 시달리게 하며, 정상적인 가정생활이나 육아에 많은 어려움을 발생시키기에 삶의 질 저하 및 직무 부적응을 호소하다가 퇴직으로 이어지는 주 요인이 되어 왔다.

이같은 현실을 개선하고자 수년 전부터 야간 전담제도 등을 도입하는 등 개선활동을 벌여온 삼성서울병원은 간호사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기존의 전통적 3교대 근무 이외에 ▲낮 또는 저녁 고정 근무 ▲낮과 저녁 혹은 낮과 야간, 저녁과 야간 번갈아 근무 ▲야간 시간대 전담 ▲12시간씩 2교대 등 총 4개 유형, 7가지 근무제 도입을 본격 구상했다.

삼성서울병원 권오정 원장은 “중증 환자 비율이 높은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숙련된 간호사의 건강한 일상은 본인의 행복과 함께 환자 안전, 치료 성과 향상과도 직결되기에 근무 형태 개선에 대해 지속 고민했다”고 도입 사유를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새로 구상한 제도 도입에 앞서 ’20년 7월부터 ’21년 2월까지 3개월씩 1차 390명, 2차 900여명을 대상으로 본인이 직접 근무제도를 선택하도록 시범 운영을 시행했다.

그 결과, 부서별 상황에 따라 달랐지만 전통적인3교대 근무자는 1%대로 줄어든 반면, 야간이 없는 고정 근무 30%, 야간전담이나 12시간 2교대만 하는 비율이 50%에 달하는 등 간호사들의 근무가 안정화되어 생체리듬이 깨어지는 고충이 많이 해소되었다

세대별로도 신세대는 자기계발과 휴식을 선호해 12시간 2교대나 2Shift (야간포함) 근무제를 선호했고, 중간세대는 결혼과 가정, 수면 건강을 고려한 고정근무제(1,2 Shift) 선호도가 높았고, 기성세대는 야간근무 없는 고정근무제(1,2 Shift)가 높아 육아를 위해 안정적인 주간 근무를 선호하는 등 세대별로도 상황에 따른 근무형태 선호도가 달랐다.

또한 유연근무제 도입에 따른 개인별 만족도 효과도 뚜렷했다.

유연근무제에 참여한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스스로 근무제를 선택함으로써 오는 자존감 상승과 예측 가능한 일상 유지 등 장점을 실감하는 경우가 많았다.

유연근무제 시범사업에 참여한 간호사들은 “가족들 전체가 안정되는 느낌입니다. 아이들이 출퇴근 시간을 늘 물어보았는데 유연근무제 이후 제가 낮 또는 저녁근무를 고정으로 했더니 아이들이 더 이상 물어 보질 않아요.” 라며 만족감을 표시했고, 다른 간호사도 “3교대를 하면서 늘 시차 적응을 해온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잠을 잘 자니까 일도 열심히 하고 덜 피곤하고 멍한 느낌도 덜한 것 같습니다.” 라며 건강 유지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답변했다.

또한 1차 시범 사업 시 드러난 문제점 개선을 위해 인력 공백 시 즉각 지원하는 베테랑 간호사들을 선발해 ‘에이스(ACE) 팀’(Acknowledged Care Expert Team)을 구성한 것도 제도 정착에 크게 기여했다.

그동안 간호사들은 동료의 갑작스런 사직이나 병가, 조퇴 등 인력 공백이 발생하면 본인 스케쥴이 모두 변경되어 계획된 여행은 커녕 육아 등 가정 대소사로 인한 휴가조차 쓰기 어려워 아픈데도 참고 출근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수많은 경험을 쌓아 어디에서든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는 고참 간호사로 이루어진 에이스팀이 구성되면서 비상 상황시 지원조직을 믿고 휴가를 갈 수 있게 되어 삶의 질 향상도 가능해지고 있다. 현재 병동 9명, 중환자실 2명으로 구성된 에이스팀원들은 각 병동에서 결원이 발생하면 곧바로 현장에 투입, 환자 안전과 치료의 질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병동 유연근무제 도입 이후 간호사들의 근무 만족도 역시 대폭 상승했다. 시범사업 전 약 36% 가량만 본인의 근무 형태에 긍정 반응을 보였지만 이후에는 67.8%로 두 배 가까이 상승했기에 앞으로 전면 도입에 따라 더 나은 직원 행복을 통해 환자 행복도 더불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선희 기자  kmedinf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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