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학회 이한주 이사장
대한간학회 이한주 이사장

바이러스간염, 지방간 등 만성 간질환이 만연한 국내에서 간질환 극복을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대한간학회를 비롯한 4개 간(肝) 연관 학회(한국간담췌외과학회, 대한간암학회, 대한간이식연구학회)가 공동 주최하는 국제 간학회(The Liver Week 2021)가 ‘뉴노멀 시대에 간(肝) 연구 혁신을 위한 대담한 도전(A dauntless challenge for the innovation of hepatology in the new normal era)’을 주제로 5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개최됐다.

올해로 여덟 번째 개최된 The Liver Week 2021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총 35개국(작년 28개국)에서 444편의 초록(해외 초록 189편 포함)이 접수되었으며 34개국(우리나라 제외) 182명(작년 152명)의 해외 참가자를 포함하여 총 1,266명이 사전 등록을 마쳐 성공적인 온라인 학술대회의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번 학회에서는 지방간에 대한 연구 결과가 다수 발표돼 이목을 끌었다. 간암 및 대장암 발생 위험과 연관된다는 연구 결과 및 모유 수유가 지방간을 예방한다는 논문 등이다.

구체적으로 만성 바이러스간염 환자에서 지방간은 간암 발생 위험을 1.5~2배 높인다는 내용(초록번호 212; 발표자: 차의과대학 김미나) 연구다.

이는 건보공단에서 제공하는 건강검진을 받은 57,386명의 만성 B형 및 만성 C형간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8.4년간 추적 분석한 결과 총 3,496명에서 간세포암종이 발생했다.

학회 측은 이에 대해 “만성 B형 및 만성 C형간염 환자들이 지방간이 동반되었을 때 간암 및 사망 위험이 증가함을 보여준 연구로, 만성 바이러스 간염 환자들에서의 지방간 관리의 중요성을 보여주었다”는 설명이다.

또한 지방간질환, 대장암 발생 위험과 연관에 대한 논문(초록번호 24, 발표자: 연세의대 이혜원) , 40-64세의 8,933,017명을 국가건강검진 데이터베이스에서 확인하여, 비알코올성 지방간(NAFLD) 여부, 대사장애 동반 지방간(MAFLD) 여부에 따라 구분했다. 10년간의 관찰 기간 중 60,888명에서 새로운 대장암이 확인되었다.

이에 대해서는 “지방간 환자들에서는 대장암의 위험이 상승하며, 특히 대사장애 동반 지방간의 경우에는 위험도가 더 높을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며 “지방간 환자들에서는 대장암 위험 증가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모유 수유가 지방간을 예방(초록번호 456, 발표자: 성균관의대 박예완)한다는 연구 내용도 주목 받았다. 이는 “모유 수유가 아이 뿐 아니라 여성에게도 다양한 건강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본 연구에서는 모유 수유가 여성들에게 지방간 발생 위험을 낮출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B형간염 치료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치료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와 인공지능을 이용한 간암 발생 예측 모델 개발 사례도 소개됐다.

또한 코로나19와 간질환 관련 연구 결과도 여러 편의 논문이 채택돼 소개됐다. 이 가운데 B형간염 환자에서 코로나19 감염 시 사망 위험은 일반인과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와 코로나19 감염 환자에서 간수치 상승은 높은 사망 위험과 연관된다는 논문이 특별히 관심을 끌었다.

대한간학회 이한주 이사장은 “The Liver Week 2021은 학회 창립 26주년을 맞아 그 의미를 되새기고, 간질환 진료에 있어 질적 향상과 표준화를 도모하고 연관학회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학문적 위상을 높일 수 있는 학술대회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 학술대회 전경
온라인 학술대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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