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퀴스, 출혈 리스크 가장 적은 NOAC"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최기준 교수 인터뷰 김태완 기자l승인2020.12.21 01: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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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기능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심방세동'. 주로 65세 이상의 고령에서 발생하는 만성질환으로, 뇌졸중 발생과 출혈 위험이 높아 항응고 치료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국내외 학회에서는 고령의 고위험군 심방세동 환자에게 NOAC 처방시 항응고 치료 효과와 더불어 안전성을 바탕으로 한 치료 가이드라인을 권고하고 있다.

더욱이 국내 출시된 4개의 NOAC(자렐토, 엘리퀴스, 프라닥사, 릭시아나) 제품들 모두 와파린 대비 우월한 치료 효과를 입증해낸 상황이므로, 약제에 대한 안전성이 NOAC 처방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그렇다면 의료진들은 고령의 고위험군 심방세동 환자 치료에 어떤 NOAC 제품을 선호하고 있을까.

이에 본지는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최기준 교수를 만나 고령의 심방세동 환자를 위한 항응고 치료 전략에 대해 들어보는 자리를 가졌다.

▲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최기준 교수

Q: 심방세동은 어떤 질환이며,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나?

A: 심방세동은 심장 내 심방에서 심장의 맥을 조절하는 기능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심방의 동결절 부위에서 일정한 맥이 만들어지는데, 심방세동의 경우 해당 기능이 망가지며 심방의 여러 곳에서 불규칙하고 빠른 맥이 만들어진다.

발생 원인을 모르는 경우도 많지만 대부분 고혈압, 심장병 등 심장에 압력이 높아지면서 심방세동이 찾아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판막질환과 같이 심방이 확장되면 부정맥 발생확률이 높다.

특히 나이(Age) 자체가 심방세동의 발생 원인이 된다. 나이가 들며 피부가 쭈글쭈글 해지듯 심장도 노화가 되며 전도장애(Conduction disturbances)등이 생겨 심방세동이 많이 생긴다. 심장에서의 대표적인 노화 질환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심방세동은 세 가지의 큰 임상적 증상이 있다. 먼저, 심방세동은 가만히 있을 때는 크게 지장이 없지만, 심장 출력이 많이 필요한 활동을 할 때 숨이 많이 차거나 쉽게 피로할 수 있다. 이는 심방세동으로 인해 심방에 수축이 거의 없어지기 때문이다. 심방세동이 발생하는 ‘심방’은 메인 펌프에 해당하는 ‘심실’의 보조 펌프의 역할을 하는데, 전체 심장 출력(Cardia output)의 20%정도에 영향을 준다. 즉, 심방세동으로 인해 심방에 수축이 거의 없어지면, 심장 출력의 20%가 타격을 받는 격이다. 

두번째는, 심방세동이 생기면 심방박동이 빨라지기 때문에 이로 인해 환자는 두근두근한 불편감을 느낀다. 또 빠른 심장박동이 오래 지속되면 빈맥 유발성 심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세번째로 중요한 임상적 증상은 뇌졸중 발생이 많다는 것이다. 심방세동으로 인해 심방에 혈전이 생기고, 이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뇌졸중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Q: 고령의 심방세동 환자의 치료에 있어 여러 사항들을 고려해야 하는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가?

A: 정답은 없지만 65세부터를 고령으로, 80세부터를 초고령으로 보는 경향이 많다. 국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심방세동 유병률은 점점 증가해 201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심방세동 유병률은 1.53%로 보고되고 있다. 심방세동은 대게 65세를 기준으로 유병률이 확실히 많아진다. 특히 80세 이상에서 심방세동 유병률은 8.15%이상이다. 80세 이상에서 10명 중 1명, 70세 이상에서 20명 중 1명 정도로 약 5%의 유병률을 보이는 미국보다 더 높은 수치다.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위험을 평가하는 CHA2DS2-VAS 스코어에도 나이 요소가 포함되어 있는데, 65세를 기준으로 1점, 75세 이상이면 2점을 부여하고 있다. 대게 65세 이상의 심방세동 환자는 CHA2DS2-VASc 점수가 높으며, 뇌졸중 위험도 높다. 최근 대만 등에서 발표되는 아시안 데이터에서 65세는 위험도가 너무 높은 편에 속한다. 이에 55세부터 위험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55세부터 점수를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나이가 들수록 심방세동으로 인한 뇌졸중 발생 위험과 함께 출혈 위험이 높아진다. 출혈 위험도를 예측에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HAS-BLED 스코어 역시 65세 이상의 고령의 나이가 출혈 위험요소로 평가하고 있다. 때문에 고령의 심방세동 환자의 항응고 치료 시 뇌졸중 발생 위험과 출혈 위험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 뇌졸중 위험과 출혈 위험의 밸런스가 깨져서 발생하는 위험에 대한 염려가 고령의 심방세동 환자에서 항응고 치료를 주저하는 큰 이유기도 하다.

2012년과 2017년 국내 심방세동 환자들의 뇌졸중과 출혈 발생 데이터를 비교해보면, 2012년 대비 2017년에 뇌졸중 발생율이 훨씬 줄어든다. 2012년부터 2013년부터 NOAC이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 뇌졸중 발생 위험은 크게 줄어들었고, 출혈 발생은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NOAC의 임상적 혜택이 많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 2010년부터 2016년까지 항응고 치료를 진행하는 국내 환자 데이터를 살펴보면, NOAC이 등장한 2013년, 급여가 시작된 2015년 기준으로 항응고 치료를 진행하는 환자수가 크게 증가했다. 2016년에는 와파린 대비 NOAC 사용이 많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CHA2DS2-VASc 2점 이상의 환자의 항응고 치료 비율은 30%를 넘지 않는다. 이는 항응고 치료가 필요한 환자임에도 항응고 치료를 하지 않는 다는 것을 뜻한다.

고령의 심방세동 환자에 항응고 치료를 하는 것이 맞는가에 대한 답은 임상적 혜택이 말해주고 있다. 나이가 점점 많아질수록 임상적 혜택이 커진다는 것이 이미 통계상으로 확인됐기 때문에 고령일지라도 항응고 치료를 주저할 필요가 없다. 출혈 위험 인자를 잘 파악하고 알맞은 용량을 선택해 적절한 항응고 치료 진행이 필요하다.


Q: 현재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 권고하는 고령의 심방세동 환자에 대한 표준치료는 무엇인가?

A: 일반적으로 환자에서 적용하는 CHA2DS2-VASc 2점 이상이면 항응고 치료를 권고한다. 요즘은 여성의 경우 한 가지 이상의 위험요소, 남자의 경우 한 가지 위험요소를 가진 경우로 항응고 치료 범위가 늘고 있는 추세다.

유럽의 ESC 전문가 합의문(ESC expert consensus) 2017을 보면, 75세 이상의 고령 환자군의 항응고 치료제로 NOAC을 권고했으며, NOAC 가운데 아픽사반이 우선 권고되고 있다. 다비가트란, 리바록사반, 에독사반은 두번째로 권고되고 있다. 이는 NOAC의 여러 임상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정됐다. 

2018년 대한부정맥학회에서 발표한 진료지침에도 고위험군 환자에 항응고제 사용 권고사항을 포함하고 있다. 유럽과 비슷하게 엘리퀴스를 75세 이상의 고령 환자에 우선 권고하고 있으며 다비가트란, 리바록사반, 에독사반은 두번째로 권고되고 있다.


Q: 고령의 심방세동 환자 치료에 있어 가이드라인과 실제 임상현장 간의 갭이 있다면 무엇이며, 그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의료진이 고령환자에서 항응고 치료를 주저한다는 점이다. 나이가 많아지면 신장질환이나, 고혈압 등 동반 질환 역시 많아진다. 또 균형감각이 비교적 떨어지기 때문에 낙상 발생도 높아 이로 인한 출혈 위험이 높다. 위장관 출혈을 포함한 주요출혈 등이 고령의 환자군에서 확실히 많고, 다른 약제와의 상호작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와파린의 경우 다른 약제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더욱 중요했다. 하지만 NOAC은 약물 상호작용이 거의 없기 때문에 여러 약제를 복용하는 고령 환자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고령 환자에서 항응고 치료를 하지 않는 이유를 설문조사한 결과 낙상위험, 출혈 위험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Q: 고령의 심방세동 환자의 치료에 있어 뇌졸중 예방 효과는 물론 출혈 위험에 대한 안전성이 특히 중요할 것 같다.

A: 4개 NOAC의 임상 3상 연구를 비교해보면 아픽사반이 가진 뇌졸중 예방 효과와 출혈 안전성이 눈에 띈다.

4개 NOAC의 주요 임상 3상을 메타분석 연구를 확인해보면, 4개의 임상 모두 75세이상 환자군이 34~40%정도로 상당한 수가 포함되어 있다. 분석결과, NOAC은 와파린 대비 75세 이하와 75세 이상에서 모두 뇌졸중 예방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뇌졸중 발생 위험이 두려워 NOAC을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 출혈 측면에서 보면 NOAC의 장점이 조금 감소한다. 75세 미만에서는 와파린에 비해 출혈 위험이 적은 편이지만 75세 이상에서는 와파린과 거의 비슷한 출혈 위험을 보인다. 와파린은 용량 선택 시 INR(혈액응고수치)를 참고하는 반면, NOAC은 INR과 같은 마커와 관계없이 용량 선택을 할 수 있어 편하지만, 개별화가 어렵고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용량을 처방하게 되니 출혈 측면에서 장점이 크지 않다는 점이 해당 메타분석의 결과다.

하지만, 아픽사반은 ARISTOTLE 연구에서 연령에 따라 분석한 결과, 뇌졸중 예방 효과 측면에서 75세 미만이나 이상이나 동일하게 좋은 결과를 나타냈다. 출혈 안전성 측면에서 역시 아픽사반이 큰 장점이 있다. 메타 분석에서 NOAC 전체를 살펴봤을 때 75세 이상에서 와파린 대비 주요출혈 측면에서 장점이 없었던 반면, 아픽사반은 75세 이상에서도 출혈 안전성이 와파린 대비 우월했다. 즉 고령의 심방세동 환자에서도 와파린 대비 출혈 안전성이 더 좋다는 점이 확인됐다. 80세이상의 환자에서도 아픽사반의 주요출혈 발생위험이 와파린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

75세 미만과 75세 이상 심방세동 환자의 NOAC 치료에 대해 분석한 또 다른 데이터를 살펴보면, 효과 측면에서는 75세 이상에서 4가지 NOAC이 대동소이 했다. 하지만 출혈 안전성 측면에서는 아픽사반, 에독사반 치료군에서만 와파린 대비 우월한 결과를 나타냈다. 이에 BID(1일 2회)용법중엔 아픽사반이, QD(1일 1회) 용법 중엔 에독사반이 출혈 위험이 확실이 적다는 인상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RCT 결과는 리얼월드 데이터에서도 일관성 있게 나타났다. 미국 클레임 데이터를 모아 NOAC(아픽사반, 다비가트란, 리바록사반)과 와파린 치료군을 비교한 리얼월드데이터인 ARISTOPHANES 연구에 따르면, 나이에 따라서 효과 측면에서는 거의 비슷하지만 출혈 측면에서 다비가트란과 리바록사반은 고령이 될수록 와파린과 출혈 위험이 거의 비슷하거나 조금 많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유일하게 아픽사반은 고령의 환자에서도 와파린 대비 출혈 안전성의 장점을 그대로 유지했다.

아픽사반은 ARISTOPHANES에서 75세 이상만 따로 분석한 하위 분석에서도 다른 NOAC 약제에 비해 뇌졸중과 출혈 위험이 와파린 대비 일관성있게 우월한 결과를 보여줬다. 직접비교(Head to Head)임상은 아니지만, 여러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아픽사반이 고령환자에서 안전하게 사용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아픽사반의 우수한 효과와 안전성은 국내 리얼월드 데이터에서도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최의근·차명진 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2014~2015년까지 NOAC(아픽사반, 다비가트란, 리바록사반) 또는 와파린으로 치료받은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를 분석한 결과, 아픽사반은 전체 NOAC 평균보다 뇌졸중 예방 효과면에서 조금 더 우월한 양상을 보였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발생률에서도 전체 NOAC 평균보다 우월한 결과를 보여줬다.

또한, NOAC(아픽사반, 다비가트란, 리바록사반, 에독사반) 또는 와파린 처방을 받은 국내 80세 이상의 초고령 심방세동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서, 아픽사반과 에독사반이 허혈성 뇌졸증 예방 측면에서 조금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혈 안전성에서는 아픽사반이 확실히 타 NOAC에 비해 우수했다. 국내 80세 이상의 초고령환자에서도 엘리퀴스는 출혈 발생 위험이 가장 적었다. 복합임상결과(Composite Clinical Outcom)를 계산하면 아픽사반과 에독사반의 뇌졸중 위험, 출혈 위험이 비슷하지만, 고령에 있어 아픽사반이 선호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Q: 고령의 심방세동 환자 항응고 치료에 있어 아픽사반만이 가지는 특장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A: 고령의 심방세동 환자에서 출혈 위험이 안전성과 연결되는 가장 우려되는 부분인데, 아픽사반은 RCT 연구뿐 아니라 미국과 국내 리얼월드데이터에서도 고령 환자에서의 효과는 타 NOAC 및 와파린 대비 비슷하거나 조금 더 좋으며, 출혈 안전성 프로파일 측면에서는 확실하게 좋은 결과를 보인다.

Q: 고령의 심방세동 환자에 대해서는 출혈 위험을 고려해 저용량의 NOAC 처방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여전하다. 지난 해 NOAC의 적정 용량과 관련한 연구를 발표한 만큼, 고령 환자에서의 적절한 용량 선택에 대해 조언한다면?

A: 고령의 심방세동 환자의 항응고 치료에서 용량감소는 정해진 처방 근거에 따라 고려해야한다. 불필요한 저용량 처방은 항응고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각 약제마다 저용량을 쓰는 범위가 정해져 있다. 다비가트란은 150mg, 110mg을 따로 스터디를 했기 때문에 따로 별도로 정해진 바는 없지만, 대부분 크리아티닌 청소율이 50mL/min이하거나, 개인적으로는 75세 이상에서는 다비가트란 저용량(110mg)을 사용한다. 리바록사반은 크레아티닌 청소율이 50mL/min이하면 저용량을 사용한다. 아픽사반은 세 가지(80세 이상, 60kg이하, 크레아티닌 청소율 1.5mL/min이상) 요건 중 두 가지 이상 조건을 가지고 있을 때, 에독사반은 나이, 체중, 크레아티닌 청소율 중 한 가지라도 조건을 가지고 있으면 저용량을 사용하도록 허가됐다.

다비가트란과 리바록사반의 저용량은 표준용량 대비 70-75%의 용량인 반면, 아픽사반과 에독사반은 아주 정확하게 절반의 용량이다. 이에 같은 저용량이라 할지라도 아픽사반과 에독사반은 앞선 두 약제에 비해 차이가 크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서울대서 실제 저용량 처방이 어느정도 이뤄졌는지 확인한 결과, 4개 NOAC의 임상3상 연구 가운데 아픽사반의 ARISTOTLE 연구에서 저용량 처방이 5%미만으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NOAC의 저용량 처방 비율은 20%정도였다.

실제 2017년 기준 국내 NOAC 처방 가운데 50%이상이 저용량이 처방된 것으로 관찰됐다. 이러한 점을 보면 국내에서 NOAC을 조금 더 안전하게 쓰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잘 드러난다. 기존에 사용되던 와파린이 국내 환자 연구에서 잘 맞지 않은 부분이 있었고, 용량이 높아서 출혈이 생겼을 때 생기는 책임 문제 등을 고려해 아예 저용량 처방으로 기우는 경향성을 보이는 것이다. 저용량을 선택하는 이유와 어떤 요소가 중요한가를 살펴봤을 때 나이, 출혈 기왕력, 신기능, 체중 등이 저용량 처방의 원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오프라밸(Off-label)로 처방되는 저용량 사용은 위험하다. 아산병원에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를 바탕으로 허가되지 않은 용량 처방에 대해 살펴봤을 때 NOAC의 오프라밸 저용량은 효과나 출혈 측면에서 크게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75세 미만이면서 신기능 장애가 없는 즉, 표준용량 사용이 권장되는 환자에서 아픽사반은 저용량 사용보다 허가(On-label)된 용량인 표준용량 사용이 더 이점을 가진다. 특히 저용량이 표준용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아픽사반이나 에독사반은 저용량 사용시 허가된 범위를 맞춰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용량과 관련해 최근에는 나이, 체중, 신장기능 등 위험요소가 하나인 경우에서의 저용량 처방 효과와 안전성을 살펴 보는 연구를 국내에서도 시작했다. 또, 모든 NOAC이 과거 출혈 기왕력에 대한 범위를 규정하지 않고 있다. 심한 이중 출혈을 경험한 환자에 고용량 사용은 상당히 꺼려진다. 이에 과거 출혈 기왕력에 대한 범위 규정 등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임상 결과에서 아픽사반의 경우 오프라벨(Off-label) 저용량 사용 시 와파린 대비 효과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리바록사반의 경우에는 저용량, 고용량에서 어느정도 효과가 입증됐고, 저용량을 기준으로 처방을 한다면 리바록사반 처방군에서 출혈 위험이 적을 것이라 본다. 이러한 측면에서도 아픽사반의 출혈 안전성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가?

A: 아픽사반은 저용량 처방 대상이 확실하게 정해져 있다. 나이, 체중, 신기능 가운데 두개 이상의 조건에 충족하면 확실히 저용량을 사용한다. 또, 개인적으로 출혈위험이 매우 높은 환자에도 엘리퀴스 저용량을 사용한다. 엘리퀴스 2.5mg이 출혈위험이 가장 낮다.

하지만 과거 출혈 기왕력을 가지거나, 저용량 기준에 애매하게 미치는 환자의 경우 개인적으로 일본 등 아시아 데이터를 바탕으로 리바록사반 저용량 처방을 고려하기도 한다.


Q: NOAC 처방 시 신장 기능은 처방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는가? 

A: 다비가트란은 신장 배설률이 높기 때문에 신장 기능이 떨어지는 환자에서 더 조심해야 한다. 나머지 세 가지 약제(아픽사반, 리바록사반, 다비가트란)의 신장배설률은 대동소이 하다. 대개 크레아티닌 청소율을 기준으로 50mL/min이하일때, 신장 기능레벨로는 1.5이상이면 저용량 처방을 고려한다.

개원가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NOAC 강의에서 NOAC 사용 시 ‘신장 기능’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처음 용량을 선택할 때 검사를 통해 신장 배설률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항생제나 진통제류를 복용할 경우 신장 배설률이 크게 높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러 약제를 복용하는 고령 환자에서 신장 배설률이 높은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환자가 복용하는 약제에 변동이 있을 경우 재검사가 필요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일년에 한 두번 정도는 정기적으로 검사해 용량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NOAC의 건강보험 기준이 CHA2DS2-VASc 스코어 2점 이상만 해당하기 때문에 삭감을 미연에 방지하도록 해당부분도 꼭 체크해보라고 이야기한다.


Q: NOAC에도 제네릭이 출시됐다. 개원가에서 제네릭 처방률이 높은 편인데, 오리지널 약제와 제네릭 약제가 환자치료에 어느정도 차이가 있다고 보는가?

A: 고혈압 약과 같이 제네릭 사용해도 효과는 거의 비슷할 거라고 본다. 3차 병원에서도 제네릭을 쓰는 경우가 있다.

CHA2DS2-VASc 스코어 2점이 되지 않아도 심방세동 환자에 전자동 제세동(DC Caedioversion)이나 카테터 어블레이션(심근의 일부를 열로 응고시키는 수술)을 시행할 경우 전 후로 항응고 치료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이러한 이유로 사용되는 비보험 처방량을 살펴보니, 처방건수로 전체 NOAC 사용의 15%정도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네릭은 비용적인 측면에서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Q: 항응고 치료를 진행하고 있는 고령의 심방세동 환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대부분 환자들이 심방세동을 진단받으면 ‘죽었구나’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며 질병없이 사는 경우는 흔치 않다.  대부분의 사람이 질병과 함께 살아간다.

심방세동은 제대로 된 치료를 진행하면 심방세동으로 인해 사망에 이를 일은 없다. 물론 전체 환자군으로 봤을 때 심방세동을 가진 사람이 심방세동 없는 사람에 비해 있는 군이 없는 군에 비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이 2배정도 높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는 뇌졸중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률이 높아지는 등이 그 이유다. 이런 요소들만 적절히 예방할 수 있다면 일반인과 사망률 차이는 거의 없다. 심방세동은 조절이 가능한 질병이기 때문에 항응고 치료를 꾸준하게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고령의 심방세동 환자는 심박수가 빠르지 않는 경우도 있어 치료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환자들도 있다. 하지만 치료를 진행하지 않아 뇌졸중으로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와 교육이 필요하다.

항응고 치료 시 의료진은 출혈에 대한 교육을 충분히 진행해야 한다. NOAC으로 항응고 치료를 진행하는 환자가 발치를 하거나 내시경 전 조직 검사를 진행할 때 와파린과 동일하게 5일간 약을 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NOAC은 복용을 끊으면 약효가 금방 떨어지고, 복용하면 약효가 금방 나타나는 장점이 있는 약제기 때문에 신장 기능에만 문제가 없다면 발치, 내시경 전 24시간 이상 또는 당일에 복용하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 NOAC은 오래 중단하면 출혈 측면에서 좋을 수 있지만 뇌졸중 발생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며, 충분한 교육이 필수적이다.

또, 국가건강검진에 심전도 검사가 제외된 지 10년이 넘었다. 부정맥학회에서는 60세 이상에서는 건강검진에 심전도 검사가 필수로 포함돼야 한다고 본다. 물론 국제 가이드라인에서는 자가 진맥 시 맥에 이상이 있을 때만 찍어도 된다고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의사 역시 자가 진맥으로 맥이 제대로 뛰는지 잘 모르는 사람도 많다. 일반인은 이를 판단하기 더 힘들기 때문에 국가건강검진에 심전도 검사가 포함되는 것이 꼭 필요하다. 최근에는 애플워치나 삼성워치 등도 부정맥기능을 가지고 있어 해당 기능으로 맥박을 측정해 병원을 찾는 환자도 있다. 하지만 국가 검진에서 어느정도 연령 이상에서는 심전도 검사를 필수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포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Q: 마지막으로, 내년부터 부정맥학회 이사장직을 담당하게 됐다. 신임 이사장으로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A: 부정맥학회는 심장학회 내 부정맥연구회로 출발해 학회로 발돋움한지 4년이 됐다. 학회로서 면모를 갖춰가는 중이다. 모든 학술학회가 그렇듯 부정맥학회 역시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부정맥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을 높이고 환자들이 더 나은 치료를 받아 건강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또 하나는 의사들의 전문가 집단으로서 학술적인 연구활동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다.

부정맥학회는 일반인에게 부정맥에 대한 인식을 계속 늘려가기 위해 건강강좌 등의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절실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미팅이 없어지다보니 온라인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고심하고 있다. 또, 학회차원에서 집중적으로 노력해야 할부분은 심방세동 환자에서 항응고 치료율을 지금보다 더 높이는 것이다. 특히 NOAC은 3차병원에서 사용량이 급격하게 증가한 반면, 1차 병원에서의 사용량은 상당히 저조한 편이다. 1차병원에서 NOAC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약에 대한 정보나 교육을 통해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태완 기자  kmedinf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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