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의학과 전문병원 제도가 추진되는 가운데, ‘30병상 이상’이라는 병상 기준이 가장 큰 난관이 되고 있다.
대한비뇨의학과의사회 임원진은 지난 22일 학술대회 첫 온라인으로 진행된 추계학술대회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문병원 추진 사항에 대해 알렸다.
현재 의사회는 비뇨의학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문병원 제도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는 대학병원을 통해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민승기 보험부회장은 “최근 연구용역을 진행 중인 담당자들과 만나 의견을 교환했는데, 지정 기준과 관련해 시각차이가 있었다”며 “용역 연구결과가 나오면 복지부가 판단하겠지만, 난관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가장 쟁점이 되는 부분은 ‘병상기준’이다.
연구용역을 진행하는 연구팀은 현행 의료법에 따라 30병상 이상 병상을 갖춰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의사회 측은 “비뇨의학과는 수술을 받은 환자의 퇴원주기가 빠르기 때문에 소위 종합병원 급들도 병상수가 15개 내외”라며 “개원가에서는 현실상 30병상 이상의 기준을 맞추기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에 비뇨의학과의 특수성을 반영해 병상수 기준을 낮춰달라고 건의하고 있지만, 의료법으로 정해진 문제라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민 부회장은 “법도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의료법에 고정된 논의는 문제가 있다”며 “필요하다면 국회가 이를 바꿔주어야 전문병원들이 활성화될 것”이라면서 복지부에서도 전향적으로 결단을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
이 밖에 CT 설치 기준에 있어서도 의견차가 있었다.
전문병원이 생기면 요로결석 환자가 가장 많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가장 유용한 검사인 CT 설치 기준에서 걸림돌이 있다는 것. “현재 기준은 150병상이 넘는 기준에서 CT 설치 운영이 가능하다”며 “이 규정 때문에 전문병원이 생겨도 CT 설치를 할 수 없다”면서 이 부분에 대한 개선도 강력히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비뇨의학과의사회 추계학술대회는 코로나19 방역차원에서 온라인 학술대회로 진행됐다. 비뇨의학과 개원의 1000여 명 중 약 400여 명이 등록해 학술대회에 참여했다.
특히 의사회 측은 이번 학술대회는 첫 비대면 온라인 학술대회인 만큼 온라인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채웠다는 설명이다.
문기혁 학술이사는 “필수 평점강의인 ‘실무자와 함께 보는 방광내시경 관리지침’은 방광내시경의 소독 및 원내 감염 관리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제공하여 도움을 주고자 했다”며, 이와 함께 “‘수술 흔적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에서는 봉합사의 종류부터 상처의 치료 원칙 등 외과적 술기를 기초부터 리뷰하는 강의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필수 평점 강의로 ‘진료 정보 외 이용에 대한 규정’, Andrlogy, BPH, OAB 등 비뇨의학 최신지견을 소개하는 강의가 진행됐다. 또한 피부미용 분야에서도 미용에 입문하는 회원들을 위한 기본 아이템부터 스킨 부스터와 다양한 레이지 활용 등 효과적인 시술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이종진 회장은 “방광내시경 소독관리 지침은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학술대회 중 좋은 강의들도 추후 홈페이지에 업데이트 볼 수 있도록 홈페이지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