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골대사학회가 초고령화사회를 대비해 골다공증을 줄이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0월 골다공증 정책자료집을 발간한데 이어 최근 ‘SSBH 2020&제32차 추계학술대회’에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또 10월 세계 골다공증의 날을 맞아 유튜브를 통한 대국민 홍보를 펼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대한골대사학회 김덕윤 이사장을 만나 골다공증 감소를 위한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골다공증 정책자료집 발간…‘1분 뼈문뼈답’ 유튜브 시리즈도 진행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경우 골다공증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입니다. 골다공증은 치료율이 낮고 중단율도 높은 질병이라 국가적 전략이 필요합니다. 학회는 대국민 홍보, 정책 제안 등을 통해 국가차원의 대책을 세우는데 돕고자 합니다.”

학회 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골다공증 유병률은 50세 이상에서 22.4%, 골감소증은 47.9%로 이미 많은 인구가 골다공증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가 온다면 노인 만성질환인 골다공증이 더욱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러나 2018년 기준 5070 일반인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골밀도 검진을 받은 사람은 3명 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진 후 치료를 시작한 사람 역시 52%로 절반 정도였고 그중에서 치료를 지속하는 환자는 45%로 극소수였다. 골다공증의 저조한 치료지속률은 골다공증성 골절 위험의 증가와 직결되어, 국내 골다공증성 골절 발생은 2008년 17만 건에 비해 2016년 27만 건으로 대략 50% 증가했다.

이에 학회는 ‘SSBH 2020& 제32차 추계학술대회’에서 ‘고령화 사회 골다공증 치료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해, 정책자료집에 대한 내용 소개와 함께 이를 논의하는 시간도 갖기도 했다. 

또한 학회는 올해 10월 20일 세계 골다공증의 날을 맞아 ‘2020 골든타임 캠페인’의 일환으로 색다른 유튜브 시리즈 ‘1분 뼈문뼈답’을 진행해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유튜브 시리즈 ‘1분 뼈문뼈답’은 골다공증의 진단에서 치료에 이르기까지, 일반인과 환자들이 의료진에게 가장 많이 물어보는 10가지 질문을 선정하여, 국내 최고의 골다공증 치료 전문가들이 1분 동안 답변하는 시리즈 QA 영상 콘텐츠이다.

김 이사장은 “내년에는 이를 분석해 일반인들을 위한 유튜브 뿐 아니라 의사, 의료기사 등 전문가들을 위한 내용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며 “일반인 뿐 아니라 전문가들을 위한 영상도 제공해 공신력 있고 올바른 골다공증 알리기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실질적 치료 도움 되도록 약제 급여 기준 개선 필요

골다공증 치료율이 낮은 이유는 인식 부족 이외에도 제한적인 약제 급여 기준과 골다공증 악화를 막을 통합적인 관리 시스템의 부재도 지적되고 있다.  

우선 국내에서 골다공증 치료제로 승인된 약제는 크게 골흡수억제제와 골형성촉진제로 나뉜다.

골흡수억제제는 뼈를 부수는 속도를 낮추는 것으로, 비스포스포네이트와 여성호르몬, 선택적 에스트로젠 수용체 조절제(SERM), RANKL 억제제인 데노수맙 (denosumab)이 있다. 골형성촉진제로는 부갑상선호르몬(PTH)인 테리파라타이드(teriparatide) 등이 있다.

최근에는 골형성 촉진과 골흡수 억제 두 가지 효과를 가진 골다공증치료제 이베니티(로모소주맙)가 나와 급여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 기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보험적용 기준이 너무 타이트 한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것.

현재 골다공증 치료제는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대한 세부사항 '일반원칙' 및 약제별 급여기준에 따라 골밀도 측정 시 골다공증성 골절 확인 3년 이내, 골밀도 측정 T-score -2.5 이하 1년 이내 등을 치료 대상자로서 급여를 인정해주고 있다.

김 이사장은 “최근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골형성촉진제인 이베니티나 부갑상선 호르몬제인 테리페라타이드가 단기간 골절 위험도가 올라간 심한 골다공증 환자의 1차 치료로 권고되고 있다”며 "보험급여 기준이 이런 의학적 가이드라인에 맞추어 완화되는 것이 현실적으로 골다공증성 골절을 막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골절 확인 3년 이내에 골다공증 약제를 쓸 수 있도록 하는 기준도 문제다. “3년이라는 기준은 의학적 근거에 따른 기준이 아니라 재정 부담으로 정한 것으로 의학적 관점에서는 골다공증 골절은 평생을 약물치료나 케어를 통해 관리해야 한다”며 “최근 가이드라인에도 T-score -2.5 이하는 치료해서 좋아져도 골다공증으로 생각하고 계속 치료해야 한다고 돼있으므로 이런 부분들의 개선도 필요하다”고.

그러나 고무적인 부분도 있다.  골감소증에서 FRAX(골절위험도평가)를 적용하여 골다공증 약제 급여를 인정하려는 움직임과 TBS(trabecular bone score)가 최근 신의료기술을 통과한 것.

김 이사장은 "골감소증이라도 FRAX가 일정 이상 수준이면 골다공증과 똑같은 개념으로 봐야하고, 실제 골절 위험도도 같다는 게 전세계의 권고 사항"이라며 "FRAX를 통한 골감소증 기준 급여가 빠른 시일 내에 복지부 고시로 확정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적 교류 강화 등으로 학술 수준 높인다   

“대국민 홍보 및 정책을 비롯해 학회는 학술의 수준도 중요합니다. 이에 미국(ASBMR), 일본(JSBMR) 골대사학회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교류 하고 있으며, 합동 심포지움 정례화 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봄에 개최키로 했으나 코로나19로 미뤘던 국제학술대회인 SSBH 2020과 제32차 추계학술대회가 11월 12일~14일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형태로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는 미국, 일본 골대사학회와 합동 심포지움을 가졌다. 학회는 이를 앞으로 정례화하여 국제적인 교류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학회는 골다공증 진료지침을 매년 업데이트하여 소책자로 배포하고 있으며, 최근에도 2020 골다공증 진료지침을 발간했다. 이에 대해 김 이사장은 “2020 골다공증 진료지침에는 새로 개정된 보험을 비롯해 이베니티 같은 새로운 약제, 기존 지침에는 없던 만성콩팥병과 골다공증 챕터 등의 내용들이 추가됐다”며 “임상에서 바로 참고할 수 있도록 작은 사이즈로 발행했으며 PDF로도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초고령화사회에 따른 골다공증 및 골절 증가를 대비해 홍보, 정책, 학술 부분 전반에서 적극 나서고 있는 골대사학회의 행보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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