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 사태에 전 세계가 떨고 있는 가운데, 진단검사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다. 정부와 협력해 코로나19 진단 및 진단의 정확성을 검증하며 국가 방역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권계철 이사장(충남대병원)을 만나 코로나 19 방역을 위한 학회의 역할 및 올해 학회 창립 40주년을 맞아 학회가 걸어온 발자취를 들어 보았다.

 

정부와 협력해 코로나19 신속검사 및 정확성 검증

“코로나19 사태가 확산과 소강상태로 지속되고 있습니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와 진단검사실도 계속되는 검사로 많이 힘들고 지치지만, 정확한 코로나 19 검사와 학문적인 연구와 지원을 통한 코로나19 사태 종식을 위해 국가 방역의 한 축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겠습니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코로나19 사태 시작과 함께 복지부, 질병관리본부 등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신속한 검사 및 검사의 정확성을 검증하는 역할을 해 나가고 있다.

실제, 올해 1월에는 코로나 TF를 결성해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진단키트 제조 지침 제정 및 평가를 시행, 진단검사키트의 신속한 국내 생산이 가능하도록 지원한 바 있다.

또한 방역대책에서 신속한 검사만큼 중요한 부분이 검사의 정확성인 만큼, COVID-19 분자검사 수행 자격에 대한 인증도 진행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협의하여 진단검사의학재단 분자유전검사의 신임인증을 통과하고 대한임상검사정도관리협회의 숙련도 평가를 통과한 검사실만 COVID-19검사가 가능하도록 인증하고 있는 것. 

이와 함께 지속적으로 COVID-19 분자 검사의 정확성을 유지하기 위해 현재 검사를 시행하고 있는 110여 개 검사실의 질관리 사업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권 이사장은 “실시간으로 변하는 의료기관 검사실의 코로나 19 검사 통계를 수집하여 질병관리본부에 전달함으로써 방역대책 수립을 지원하고 있다”며 “COVID-19 분자 검사에 대해 국민과 언론에 올바른 정보 전달을 위해 노력함으로써 현 방역대책이 문제없이 시행되도록 돕고 있다”고 전했다.

 

학회 창립 40주년, 진단검사 숙련도 평가에서 질 관리까지

올해는 대한진단검사의학회가 창립 40주년을 맞는 의미 있는 해이기도 하다. 1980년 대한병리학회로부터 독립하여 ‘대한임상병리학회’라는 이름으로 창립한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2002년 학회명을 지금의 ‘대한진단검사의학회’로 변경한 가운데, 학술연구는 물론 진단검진의 질 관리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복지부 인가를 받은 대한임상검사정도관리협회는 매년 약 2,000개의 기관을 대상으로 진단검사의 정확도를 평가한 후 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이같이 대한임상검사정도관리협회가 숙련도 평가를 수행한다면 학회는 검사실의 시설, 장비, 인력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검사실 신임인증 사업을 1999년 시작하여, 이 사업을 전담하는 복지부 산하 재단법인 ‘진단검사의학재단’을 2010년에 설립, 운영하고 있다. 

이 진단검사의학재단은 매년 300개 이상의 진단검사실을 대상으로 인증심사를 실시한 후 ‘우수검사실 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특히 재단은 지난 2017년에는 의료 관련 인증프로그램의 국제 인증 기구인 ISQua로부터 인증심사 프로그램에 관한 국제 인증을 획득하였고 현재 심사원 교육 프로그램에 관한 국제 인증을 받기 위해 준비 중이다.

권 이사장은 “대한임상검사정도관리협회와 진단검사의학재단은 검사실의 정확도, 정밀도를 유지하여 질병의 선별, 진단, 추적관찰, 예후 판정 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 밖에도 학회는 생명윤리법에 의해 한국유전자검사평가원을 공동으로 설립하여 진단검사의학회 이사장이 원장 또는 이사장으로 겸직하며 유전자검사의 질 관리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회는 진단검사의 질관리에 대한 법률 제정 및 개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19년 식약처의 체외진단의료기기법 중 임상검사실 인증에 관해 적극적인 의견을 내어 반영한 바 있으며, 올해 2월에는 COVID-19 감염증으로 개정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법’이 코로나 3법이라는 별칭으로 국회 본 회의에서 통과되기도 했다.

권 이사장은 “이 개정안에는 감염병 진단을 위한 검사는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가 상근하는 의료기관에서 가능하도록 하여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역할을 법적으로 인정받은 계기가 됐다”며 “모법은 통과되었으니 시행령 및 시행규칙 제정에도 모법의 의미가 잘 반영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감염병 개정법률에 검사실 질 관리에 대한 부분도 포함되어있기 때문에, 지금 시행하고 있는 진단검사의학재단 인증심사 및 숙련도 평가 등에 대한 내용도 반영되도록 노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병리사-산업계와 협력해 진단검사의학 발전 이끌 것’

권 이사장에 따르면 최근 진단검사의학은 정밀의료를 위한 유전검사, 질환의 조기진단 및 예후 결정 등을 위한 새로운 진단 마커 검사와 정밀한 검사법의 활용, 코로나19 같은 신종 감염병에 대한 검사 등 새로운 기술들이 개발 및 진단에 활용되며 진단검사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한국의 진단키트는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며. 우리 진단검사의학의 위상을 한 층 높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권 이사장은 “그동안 전문의와 병리사의 역할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지만 산업계의 역할은 많은 부분이 간과되어 온 면이 있다”며 “그러나 이번 코로나 19 사태에서 보듯이 산업계 역할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자마자 신속하고 정확하게 RT-PCR 분자진단 시약을 제조 공급해 준 회사들, 검사 시약 이외에 검체 채취 키트를 생산해준 회사들, 그리고 채취된 검체에서 바이러스 유전자를 추출해 주는 추출 시약을 공급해 준 로슈진단 및 국내회사 등과 같은 회사들 모두 코로나 19사태에 큰 공헌을 해주어 코로나 극복에 큰 힘이 되고 있다는 것.   

권 이사장은 “진단검사의학은 전문의, 병리사 그리고 산업계가 한 축이 되어 발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학회는 대한임상병리사협회 및 산업계와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진단검사의학의 역할을 제대로 정립하고 발전시키도록 노력 하겠다”고 전했다.

각종 감염병의 위협을 받고 있는 현실에서 정부 및 산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국민을 감염병 위험에서 지키는데 일조하고 있는 학회 및 국내 진단검사실의 노력과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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