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신약들의 매출 상·하위간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최근 발표된 아이큐비아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기준 국산 신약 목록에 등재된 29개 품목(인보사 제외) 중 22개 품목군이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 실적을 올렸다. 이들의 1분기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기(626억 원) 대비 29.2% 증가한 809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매출 규모가 큰 상위권 제품들은 큰 폭으로 성장한 반면, 하위권에서는 대부분 하락세를 보여 상·하위 집단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더욱 뚜렷해졌다.

2020년도 1분기 국산 신약 매출 추이(자료:아이큐비아 데이터, 의료정보 재구성)
2020년도 1분기 국산 신약 매출 추이(자료:아이큐비아 데이터, 의료정보 재구성)

품목별 실적으로는 먼저 LG화학의 제미글로군이 분기 매출 210억 원을 돌파하며 국산 신약 매출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제미글로군은 전년 동기(187억 원) 대비 15% 증가한 215억 원의 분기 매출을 달성하며 올해에도 두 자리 대 성장률을 이어갔다. 제품별로도 제미글로가 전년 동기(62억 원) 대비 8.5% 증가한 68억 원, 제미메트가 전년 동기(124억 원) 대비 18.2% 증가한 146억 원을 기록, 두 제품 모두 상승 곡선을 그렸다.

보령제약의 카나브군은 전년 동기(150억 원) 대비 16.8% 증가한 175억 원의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2위 자리를 지켰다. 카나브군은 카나브가 7.2% 증가한 94억 원, 듀카브가 29.2% 증가한 72억 원, 투베로가 39.1% 증가한 92억 원을 달성하는 등 전 품목이 강세를 보였다.

HK이노엔의 케이캡은 국산 신약 가운데 유일하게 세 자리 대 성장률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케이캡은 전년 동기(32억 원) 대비 292.3% 증가한 125억 원의 분기 실적을 달성하는가 하면, 지난해 3,4분기에 각각 100억 원대였던 분기 실적을 120억 원대까지 높이며 카나브군 추격에 나섰다.

놀텍과 펠루비는 순위가 서로 뒤바꼈다. 전년 동기(49억 원) 대비 14.7% 증가한 57억 원의 분기 매출을 달성한 일양약품의 놀텍은 펠루비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대원제약의 펠루비는 54억 원의 매출로 실적 상승에는 성공했지만 놀텍의 증가폭에는 미치지 못하며 5위로 밀려났다.

그 뒤를 이어 동아에스티의 슈가논군이 86.1% 증가한 53억 원, 종근당의 듀비에군이 3.2% 증가한 36억 원, 동아에스티의 자이데나가 3.1% 증가한 15억 원,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아셀렉스가 8.0% 증가한 14억 원, 일양약품의 슈펙트가 27.8% 증가한 14억 원의 분기 실적을 달성하는 등 국산 신약 상위에 위치한 10개 제품군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이 외에도 대웅제약의 이지에프군이 1.4% 증가한 9억 5천만 원, 종근당의 캄토벨이 26.7% 증가한 8억 4천만 원, 일동제약의 베시보가 54.5% 증가한 2억 8천만 원, 동화약품의 자보란테가 7.0% 증가한 2천 4백만 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하며 활약했다.

반면 SK케미칼의 엠빅스군을 비롯하여 일동제약의 팩티브, 부광약품의 레보비르, JW중외제약의 큐록신, 유한양행의 레바넥스, JW중외제약의 제피드, 구주제약의 아피톡신 등 하위권에 위치한 대다수의 제품들은 하락세를 보이며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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