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용해 주가 띄우기에 나선 제약사들

국내 기업들 앞다퉈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홍보...임상 돌입한 제약사는 전무 김태완 기자l승인2020.03.19 00:4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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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이런 상황속에서 일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 띄우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코로나 사태 직후 부광약품과 일양약품과 같은 국내 제약 기업들을 비롯해 셀트리온, 이뮨메드, 셀리버리, 노바셀테크놀로지, 코미팜, 젬벡스, 엔지켐생명과학, 테라젠이텍스 등의 바이오 기업들은 코로나19 치료 후보 물질 발굴 및 치료제 개발 계획을 밝혔다.

또한 SK바이오사이언스와 GC녹십자, 보령바이오파마, 스마젠, 지플러스생명과학 등의 회사들은 코로나19 예방 백신 개발을 선언한 바 있다.

이처럼 다수의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들 중 코로나 관련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은 아직 없다. 즉, 개발 계획 단계거나 치료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물질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황. 결국 이들이 치료제 개발에 성공할 가능성도 미지수일 뿐더러, 성공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상용화까지는 최소한 5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중 일부는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을 이용해 마치 치료 효과가 검증된 듯 홍보하고 있는 것.

이러한 행태는 '코로나19를 악용한 주가 띄우기 전략'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실제로 부광약품의 경우 지난 10일 자사의 B형간염 치료제 레보비르(성분명 : 클레부딘)가 시험관내 시험에서 칼레트라와 유사한 효과를 보인다는 발표를 하면서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칼레트라는 현재 코로나19에 대한 임상이 진행 중인 약물로, 아직까지는 코로나 치료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치료제다.

일양약품의 경우에도 13일 자사의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성분명:라도티닙)가 시험관내 시험에서 칼레트라와 독감치료제 아비간에 비해 우월한 효능을 보였고, 자사의 메르스 치료제 개발 후보 물질 중 5개가 24시간 이내에 99% 이상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소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에 일양약품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 이튿날에도 20%가 넘게 주가가 급등했다. 하지만 이 역시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바는 없다. 더욱이 일양약품은 메르스가 유행할 당시에도 슈펙트를 메르스 치료제로 개발하겠다고 발표하는가 하면, 후보 물질들에 대해서도 거론했지만 아직까지도 메르스에 대한 치료 효과가 입증된 바는 없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제약업계 관계자 A씨는 "코로나19의 확산에 전 세계적 우려가 심화되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이를 악용하여 주가 부양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라며 "치료제나 백신은 단기간에 개발이 어렵고, 개발 초기부터 의미있는 효과를 증명하기 쉽지 않다보니 주가를 올리기 위해 개발 시늉만 내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R&D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은 제약·바이오 산업의 본연의 가치"라며 "하지만, 단기적인 주가 부양을 목적으로 불안감과 투자 심리를 이용하여 사람들을 호도하는 것은 산업 전반에 대한 신뢰를 저해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를 이용하여 주가 부양이 되겠지만, 향후 실체가 들어나게 된다면 되려 역풍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진정성없는 행위로 해당 기업 뿐 아니라 업계 전체의 신뢰가 하락할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국내 한 증권가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를 이용한 단기 수익 창출 전략은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라며 "더욱이 기업들의 발표 내용을 자세하게 살펴보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힌 만큼 거짓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증권가에선 백신의 경우 국내 기업들의 성과에 기대감을 가지고 있지만, 치료제는 국내 기업에서 개발하기 쉽지 않다고 인지하고 있는 만큼 개인 투자자들도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태완 기자  kmedinf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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