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안전망 구축하며 국가중앙병원 역할 강화

서울대병원 김연수 병원장 문선희 기자l승인2020.01.14 00: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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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이 국민 의료안전망 구축과 함께 국가중앙병원으로서의 역할 강화에 나선다.  

지난해 5월 취임한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은 짧은 시간에 대내외적인 여러 성과를 보이는 한편, 내부 조직문화 개선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새해 첫 호에서는 국가중앙병원으로서의 역할 정립 및 강화에 나서는 김연수 병원장을 만나 새해 계획과 각오를 들어봤다. 

새해 국가중앙병원으로서 발전적 행보해 나갈 것

“지난해에는 숙원 사업이었던 대한외래 개원을 비롯해 국립대병원 최초로 비정규직 전원의 정규직 전환이라는 성과를 이뤘습니다. 2020년 새해에는 교육·연구·진료·공공의료 등 각 분야에서 더욱 발전적인 행보를 이어가며, 국가중앙병원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고자 합니다.”

김 병원장은 지난해 무엇보다 큰 성과로 숙원 사업이었던 대한외래를 개원한 점을 꼽았다. 이를 통해 협소했던 진료 공간을 넓은 곳으로 이전해 환자들의 혼잡도를 해소했고, 부족한 편의시설도 많이 확충했다. 또한 자동 도착 안내, 무인 검체 이송 로봇 등 첨단 외래진료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 결과 “직원과 환자들의 만족도가 모두 향상됐고 내부적으로 새롭게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자부하는 김 병원장.

대외적으로는 아랍에미리트(UAE) 왕립 셰이크칼리파전문병원과 운영 재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분당병원 지석영 의생명연구소 개소와 보라매병원 공공의학과 신설 그리고 국립교통재활병원의 수탁운영 시작 등을 중요한 성과로 꼽았다.
또한 노사 간 머리를 맞대고 소통한 끝에 파견용역 직원의 정규직 전환 합의를 이뤄낸 점도 의미 있는 성과였다.

이 같이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숨 가쁘게 달려온 김 병원장은 올해는 국가중앙병원으로서의 소임에 다하기 위해 각 분야의 계획을 세웠다.

첫째는 최고의 교육수련 병원으로서 다음 세대의 보건의료전문가들이 미래의료기술과 환경변화에 충분히 훈련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것. 두 번째는 보건의료기술의 실용화 및 연구 고도화를 위해 융합의학기술원을 신설하는 등 연구중심병원으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해 의료산업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중증·희귀난치질환 치료에 보다 집중하며, 공공성을 확대하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전공의 교육프로그램 정비와 수련환경 개선, 융합의학교수 선발, 데이터과학(Data Science) 융합 기술 연구, 입원의학전담교수 채용 확대, 희귀질환 중앙지원센터 역할 강화 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 추진…6년 연속 파업 고리 끊어

김연수 병원장은 취임 때부터 병원 구성원과의 화합을 강조, 노조를 적극 포용하는 행보를 펼쳐왔다. 취임식에서는 다수의 국회의원이 취임식에 참석했지만, 축사는 서울대학교 총장과 노조 지부장만 할 수 있었다. 서울대병원장 이취임식 행사에서 노조 지부장이 축사를 한 전례는 없었던 일이라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실제 김 병원장은 취임 후 단체교섭 상견례를 시작으로, 약 4개월 동안 총 50여 차례 교섭을 통해 노사 간 성실히 교섭을 진행했다. 그 결과 6년 연속 계속된 파업을 끊을 수 있었던 것.

이러한 조직 내 소통의 철학에 대해 묻자, 무엇보다 “조직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김 병원장. 이를 위해 ‘자아실현이 되는 직장, 행복한 일터’가 되도록 과거의 권위적이고 경직된 조직문화에서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것. 그는 “자율적인 혁신활동을 장려하고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 문제를 지적하고 해결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병원 내 문제점을 찾고 창의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역동적이고 주인의식이 살아 숨 쉬는 조직문화를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러한 서울대병원의 행보는 다른 국립병원들에게도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경북대병원과 강원대병원도 파견·용역 근로자 가운데 일정 인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각 병원들의 상황과 처지가 같지는 않겠지만, 노사가 오랜 기간 함께 고민하여 이루어낸 합의인 점과 병원 내 감염관리를 포함해 환자 안전을 가장 우선하여 고려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원의학센터 설치…공공의료기관간 협력 모델도 개발

김 병원장은 올 한해에도 국민건강을 지키며 국가 의료안전망 구축을 위한 역할을 수행해나가기 위해 여러 세부적인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선 입원전담의 확충을 위해 입원의학센터를 설치하고, 올해부터 의료진 선발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에 대해 “입원의학전담교수 제도는 ‘입원의학’이라는 개념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중증질환 입원환자의 치료 수준을 높이고 입원전담전문의의 전문성 향상, 장래성을 위해서라도 성공적인 안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입원의학전담교수의 커리어 패스와 보수, 분과별 적정 인원과 근무 조건에 대해서 세부적인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며 “각 진료과별 입원의 전문화가 이뤄져 치료 수준과 전담의사의 전문성이 모두 향상되고,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전공의 업무량을 경감시킬 대안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공공의료 시스템의 선도를 위한 계획도 밝혔다. 

올해부터 보건복지부에서 시범사업으로 진행 중인 거점병원 운영 및 연계지원 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라는 것. ‘거점병원 운영 및 연계지원 사업’은 원내/외 필수의료 분야별 연계·협력을 강화하고, 국립대병원-지방의료원·적십자병원-병·의원-보건소 등의 전달체계를 구축하며 이를 통한 협력사업 추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서울대병원은 원내/외 협의체를 구성하여 공공의료기관과의 협력 모델을 개발하고 연계사업을 수행할 예정”이라며 “또한 공공의료 협력사업 수행 및 지역의료 역량 강화를 위해 지역보건의료기관 등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에 건립 예정인 배곧서울대병원은 800병상 규모로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단계로, 뇌인지바이오 부문을 특화하고 융·복합 연구, 첨단 의학 교육· ICT 기술이 접목된 병원을 목표로 올해도 유관 기관 간 협의를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국가중앙병원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경직된 조직문화를 개선해 나가고 있는 서울대병원의 행보가 누구에게도 틈 없이 촘촘한 국가 의료안전망을 구축하는 힘이 되기를 기대한다.

문선희 기자  kmedinf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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