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요양병원 화재에 대해 일부 언론에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 인명피해를 키운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대한요양병원협회가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사실에 대해 밝혔다.

대한요양병원협회는 화재가 모두 수습된 직후 요양병원 관계자에게 연락해 사고 원인을 파악했으며, 지금까지 파악한 점에 대해 Q&A 방식으로 다음과 같이 알렸다.

Q. 화재 발생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해 달라.

A. 전기안전공사 측으로부터 오늘 오전 9시에 건물 아래층에서 전기공사를 하니 잠시 단전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병원 직원 4명이 단전에 대비하기 위해 산소발생기가 있는 기계실로 미리 가 있었습니다. 요양병원의 경우 산소치료를 받는 환자가 있기 때문에 단전이 될 경우 산소를 발생시키는 ‘산소발생기’ 전원을 끄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준비해 둔 산소통으로 산소를 공급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래층에서 단전한다는 연락을 받고 산소발생기 전원을 끈 뒤 산소통 벨브를 열었는데 약 10초 뒤 산소발생기 뒤쪽에서 퍽하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폭발했습니다. 그리고 순식간에 화재와 함께 매연이 발생했습니다. 화재 원인은 경찰에서 정확하게 규명하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Q. 화재 직후 병원은 어떤 조치를 취했나?

A. 화재 대비 매뉴얼대로 했습니다. 소화반은 소화기로 화재를 진압하고, 대피반은 환자를 대피시켰습니다. 매뉴얼과 같이 1차적으로 거동이 되는 분들을 대피시키고, 2차로 부축이 필요한 환자분들을 대피시켰다. 거동이 안되는 환자분들이 있는 집중치료실 환자들을 마지막에 대피시켰는데 일부 환자들을 대피시키는 와중에 소방관들이 도착해서 대피를 도왔습니다. 화재가 아닌 매연이 퍼지다 보니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Q.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 인명피해가 났다는 보도가 적지 않다.

A. 우리 요양병원 병실과 복도에는 스프링클러가 당연히 설치돼 있고, 만약 이쪽에서 화재가 났다면 스프링클러가 당연히 작동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화재가 발생한 곳은 병실과 10여m 떨어진 기계실이다 보니 스프링클러가 작용하지 않은 것입니다. 산소발생기는 화재 발생 위험이 없기 때문에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이 아닙니다.

다시 말씀드리자면 병동이나 병실에서 화재가 발생한 게 아니어서 스프링클러가 작용하지 않은 것이지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았거나 작동하지 않아서 화재가 확산하고, 인명피해를 키운 것은 절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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