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 세계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새롭게 등장할 비만치료제들이 대거 소개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비만학회(KSSO)는 지난 29일부터 31일까지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ICOMES(International Congress on Obesity and Metabolic Syndrome) 2019 및 제10회 아시아-오세아니아 비만학술대회(AOCO, Asia-Oceania Conferene and Obesity)를 개최했다.

 

새로운 ‘섭식 중추’ 조절 비만 치료제들 소개

“최근 비만의 기초 연구분야에서는 섭식 중추에 관심을 갖고 많은 연구와 임상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FDA에서 비만의 장기치료제로 허가된 제니칼부터 큐시미아까지 5개 약제 중 4개가 중추섭식을 조절하는 약제이다.”

학술대회에 keynote lecture에서 도나 라이언(Pennington Biomedical Research Center USA) 교수는 이러한 비만의 약물요법에 대한 최신지견을 발표했다.

이관우 이사장은 “새로운 섭식 중추와 관련된 물질들이 개발 임상을 진행하며 개발단계에 있다”며 “도나 라이언 교수는 다양한 섭식 중추 조절 약제 및 GLP-1 패치제와 합친 비만치료제 등 다양하게 임상이 진행되고 있는 약제들의 파이프라인을 소개했다”고 전했다.

권혁상 학술이사는 “당뇨병이 처음 한 두 개 약제에서 시작해 다양한 기전들이 밝혀지면서 여러 개가 쏟아져 나온 것처럼, 비만도 세부적인 기전이 밝혀지면서 새로운 약제들이 나오면 부작용 등을 고려해 개인에 맞는 다양한 처방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좌측부터 권혁상 학술이사, 이관우 이사장
좌측부터 권혁상 학술이사, 이관우 이사장

한편 학회 임원진은 비만이 세계적으로 질병으로 인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치료제도 급여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좋은 약들이 개발되었지만, 약가 부담으로 유지가 어렵다보니 지속 치료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

권 학술이사는 “비만치료는 식생활이나 생활습관 조절이 기본이지만, 5% 이상 감량하려면 라이프 조절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며 “보조요법으로 약물을 사용시 10%이상까지 감량이 가능하다. 그러나 한달 3~40만원의 약가 부담으로 진입부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진입 조차 못하게 하는 것은 환자 치료 측면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즉, 무릎관절 수술이나 코골이, 심지어 암까지 비만이 원인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근본적인 예방이라고 할 수 있는 비만의 치료의 급여가 필요하다는 것. 또한 “급여화가 될 경우 심평원에서도 꼼꼼히 체크할 수 있으므로 오남용이 더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AOCO 12년만에 서울 개최…국내 첫 SCOPE 스쿨도 개최

한편 이번 AOCO는 11년 전인 2007년 서울에서 개최된 이후 12년 만에 개최하는 것이며, ICOMES는 대한비만학회가 5년 전부터 시작한 국제학술대회로 올해 5회째를 맞는다.

학술대회에는 약 1천 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126명(국외 62명)의 연자, 247편(국내 118, 국외 129)의 초록이 접수됐다.

주요세션으로는 기조강연으로 미국 George Bray 교수가 지방 및 당분 섭취와 비만의 관계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으며, Arne Astrup 교수는 당대사와 장내미생물에 근거한 비만치료를 위한 개별적 접근에 대한 내용으로 강의했다.

또한 9월 1일에는 대한비만학회와 국제비만연맹이 주관하는 비만 전문가 교육을 위한 SCOPE 스쿨이 같은 장소에서 개최됐다. 이에 대해 이 이사장은 “SCOPE 스쿨은 비만 종합 교육 프로그램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개최하는 것”이라며 “연맹에서 먼저 이번 AOCO에 맞춰 진행하자는 제안을 해 와서 함께 진행하게 됐으며, 이로 인해 학술대회 예상하지 않은 참가자들이 더 늘어나는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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