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 원종호 이사장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 원종호 이사장

면역억제 치료 등의 발전으로 조혈모세포이식에서 반(半)일치 이식 성적이 비혈연 이식과 대등할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와 아시아태평양조혈모세포이식학회가 오는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3일 동안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하는 학술대회에서 발표된다.

17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 박성규(순천향대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총무이사는 최근 조혈모세포이식 분야의 핫 이슈인 백혈병 환자의 반일치 공여자 이식에 대해 아틸라아 Gmelli 로마대학병원의 Andrea Bacigalupo 교수가 유럽학회를 대표해 발표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박 총무이사에 따르면 최근 반일치 공여자 이식 성적이 비혈연간 이식만큼이나 좋아지고 있다. “최근 반일치 공여자 이식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조혈모세포 이식 케이스의 3분 1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라며 “이제 조직적합성항원이 일치하는 대상을 못 찾아 이식을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졌다”고.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 원종호 이사장도 “10년 전만 해도 이식공여자를 고를 때 형제 중 골수 100%, 타인 골수 100%, 타인 중 7개 정도 맞는 사람, 그 다음은 제대혈, 그것도 안 되면 반 정도만 맞는 가족을 공유 대상 순서로 정했다. 그러나 최근 면역억제 치료제가 발전하면서 골수가 반일치만 되어도 치료 성공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의 경우, 공여자 순서에서 두 번째로 ‘가족간 반일치’로 바뀔 만큼 이식 결과가 좋아지고 있다는 것.

특히 반일치 공여자 이식의 국내 성공률은 유럽 등 선진국과 거의 비슷할 정도라는 설명이다. 박 총무이사는 “10여 년 전만 해도 반일치 이식의 장기 성적률이 20~30%에 불과했는데,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70~80%에 육박해 비혈연 공여자 이식과 같은 수준으로 좋아졌다. 국내 성적 역시 세계적 수준이라 보험급여를 인정해 주고 있다”는 것.

특히 이 같은 반일치 공여자 이식의 발전은 환자들에게 시간적, 비용적 부분에서 큰 도움이 된다.

비혈연간 공여자를 찾는 경우, 국내에서 찾지 못하면 해외에서 찾아야 하는데, 단지 세포를 체취하고 보내주는 비용 만해도 대만의 경우 2~3천만 원, 미국은 5천 만원에 육박한다. 또 시간도 많이 걸려서 기다리는 동아 병이 악화되기도 한다.

이 같이 비혈연 이식의 경우 공여자 일정에 맞춰야 하지만. 반일치 공여자의 경우 보통 가족이 하기 때문에 해외 공여보다 경제적 부담이 훨씬 적고, 환자 기준에 맞춰 이식 시기도 맞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이식 불안정으로 세포를 더 체취해야 할 경우에도 훨씬 빠르고 수월하다.

그러나 단점도 존재한다. 박 총무이사는 “반일치 이식이라 면역 억제를 더 강하게 해다보니 기회감염의 합병증 빈도가 높고, 이식후 재발빈도도 비혈연간 이식 보다 높다는 점이 숙제”라며 “이런 숙제들을 풀 수 있는 연구들이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으므로, 이번 학술대회에서 세계적 논의를 통해 해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재 반일치 공여자 이식의 국내 급여 기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재는 급여기준이 급성 백혈병, 골수형성이상증후군, 재생불량빈혈 등 급성이거나 심할 경우에만 인정되고 있다. 이에 원 이사장은 “반일치 이식이 보험급여가 확대되면 더 많은 환자들이 대부분 부모자식 등 가족 안에서 공여를 받을 수 있다”며 “치료 성적도 좋아지고 있으므로, 학회에서 전 질병에 대해 급여 확대를 신청해놨고 현재 심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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