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 제6대 병원장에 스포츠의학의 명의로 알려진 김진구 원장(정형외과)이 취임했다.

미국 피츠버그 의대 정형외과 스포츠 센터 연구 강사 및 서울백병원, 건국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로 한국 스포츠의학 발전을 이끌었던 그가 명지병원장직을 수락한 이유는 이왕준 이사장의 “한국의 메이요 병원을 만들어 보자”는 제안 때문이었다.

그들의 인연은 2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 의료계의 국민들에게 더 가까이 가야한다는 개혁에 공감해 ‘한국 의료의 반성과 개혁’을 주제로 그랜드 포럼을 조직 및 신문 청년의사를 창간해 함께 활동했던 것. 25년 동안 걸어온 길은 달랐지만 당시 뜻은 그대로였다.

김 원장은 “정년까지 약 10여년 남은 현재 의료현장서 늘 고뇌했던 부분들에 대한 꿈을 펼칠 수 있는 길을 찾다가, 환자제일주의의 꿈을 이루는 좋은 병원을 만들어보자는 제안에 어렵지만 단호한 결단을 했다”고.

그가 말하는 환자제일주의는 백화점식 친절이 아니다. 환자를 잘 보기 위한 꿈을 이루는 것이 환자제일주의이며, 그것이 메이요 병원의 수준을 이루는 길이라는 것. 명지병원이 지난 10년 동안 변화와 혁신 아이콘으로 전진하며 쌓은 경험과, 그동안 스포츠 의학의 불모지를 환자제일주의 접목해 개척해온 자신의 경험을 더해 한국의 메이요 병원이라는 꿈을 이루겠다는 김 원장.

이를 위해 구체적 전략으로 임상 전문가들이 직접 메이요 시스템에 접근해서 체득하고 한국화 시키기 위해 명지 메이요 가상현실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할 예정이다.

 

1분 진료 아닌 팀 단위의 환자중심 프로토콜 만들 것

김 원장은 스포츠의학센터에서부터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제일주의를 실현한다는 복안이다. 그는 스포츠의학의 불모지였던 시절 운동재활을 시작하면서 현재 전국 10여개 병원에 센터를 건립하는 기초를 닦았다. 이후 무릎 관절 수술을 잘하는 것을 넘어 만성질환을 운동으로 관리하는 ‘운동이 약이다(Exercise is Medicine)’라는 국제 운동과 연대하고 있다.

그가 생각하는 환자제일주의는 1분 진료를 위해 3~4개월을 대기하는 상황을 바꿔 환자 중심으로 의사가 찾아가는 형식의 진료다. 이를 위해 동영상 강의 자료와 안내 책자를 만들고 시청각 교육실을 운영해 의사 한 명이 아닌 전문가가 하나의 팀이 되어 환자에게 다가가는 시스템을 정착시키고자 노력해 왔다.

“환자가 외래에 오면 진료와 치료방침을 정하고, 동영상 강의와 교육을 하며 궁금한 점은 전문가나 간호사에게 묻는 방식으로 약 2시간동안 병원에 머물며 충분히 질병을 이해를 하도록 노력해 왔다”며 “이제 여기에 예측 가능한 진료시스템을 접목해 과학적 분석으로 환자들 생활 속에 좀 더 편하게 스포츠 의학을 녹일 수 있는 프로토콜을 내년 3월까지 만들고자 한다”고. 이러한 시스템은 스포츠의학센터를 시작해 전 진료과에서 따라할 수 있도록 표준화 작업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국내 10개 병원의 스포츠의학센터와 경쟁이 아닌 공조를 통해 운동선수의 체계적 관리, 일반인 대상 스포츠 의학, 만성질환의 운동 접목이라는 공동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병원 내 스포츠의학센터 공간을 공사 중이며, 이달 말 공간 세팅이 완료될 예정이다.

한편, 김 원장은 지난 7월 1일 취임식에서 임직원들에게 세 가지를 약속한 바 있다. 첫째, 지혜로운 원장이 되기 위해 직원들의 말을 많이 듣겠다는 것. 둘째, 능력과 경험이 부족해서 우를 범할 수 있어도, 노력과 정성이 부족해 우를 범하지는 않겠다는 것. 셋째, 투명인간처럼 병원을 위해 보이지 않게 일하는 의공실, 정비실, 식당 아주머니 등 모두의 노고를 잊지 않겠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 e-의료정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