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예정이었던 BMS와 세엘진의 합병에 제동이 걸렸다.

BMS의 '오테즐라(성분명 아프레밀라스트)' 매각 계획으로 인해, 당초 올해 말~내년 1분기로 예정됐던 양사의 합병 절차 지연이 점쳐지고 있는 것. 현 추세대로라면 내년 중에 합병이 마무리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앞서 지난달 24일(현지시각) BMS는 세엘진 합병 과정에서 연방공정거래위원회(FTC)이 제기한 '건선 치료제 분야의 독점 행위'에 대한 지적사항과 관련해 세엘진의 건선성 관절염 치료제 오테즐라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결국 양사의 M&A 절차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오테즐라 매각이 선행되어야 하는 상황.

문제는 오테즐라 매각을 위해서 고려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는 점이다. 

우선 오테즐라 매각에는 오테즐라와 그에 관련된 직원들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매각 절차도 복잡해 질 수 밖에 없는 요소다.

또한 세엘진의 주력 사업인 혈액암 분야의 경우 회사에서 약물을 직접 관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건선 치료제인 오테즐라는 다수의 국가에서 코프로모션 계약을 통해 공급되고 있다. 즉 세엘진만의 문제가 아닌, 코프로모션을 체결한 제약사들과의 계약까지 고려해야 한다.

매각 가격도 문제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성장세가 완화되고 있는 BMS 입장에서는 세엘진의 합병이 빨리 이뤄지길 바랄 것"이라며 "더욱이 BMS에서는 합병을 위한 조직개편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테즐라 매각은 시급하게 이뤄져야 될 사안"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BMS가 조급할수록 오테즐라는 제 값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BMS는 합병을 위해서는 오테즐라를 빨리 매각해야 하지만, 제 값에 팔려야만 그 금액으로 부채 상환과 회사 성장을 위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는 만큼 진퇴양난에 빠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오테즐라 매각에 난항이 예상되는 만큼, 양사의 합병 과정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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