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민병원 김필성 진료부원장
서울부민병원 김필성 진료부원장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고관절 골절 수술도 최초침습 수술 시대가 됐다. 또한 스포츠 인구증가로 인한 젊은 층에서 늘어나는 고관절 질환에서도 내시경 치료가 확산되고 있다. 서울부민병원 관절센터 김필성 진료부원장(고관절 관절경 및 보존 연구회 총무이사)를 만나 고관절 치료의 최신지견에 대해 들어봤다.

 

최소침습 인공관절치환술, 10센티 이내 절개·일주일 내 보행 가능

노인에서 고관절 골절은 ‘누워있다 죽음을 맞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두려움의 대상이다. 실제 고관절 골절시에는 거동이 불편하기 때문에 거의 누워 지낼 수 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욕창이나 폐렴 방광염 등 감염성 질환, 혈전으로 인한 뇌졸중, 심장마비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고령에서도 고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

김필성 진료부원장은 “과거 침습적 인공고관절 수술은 절개가 크고 합병증이 많았지만, 최근 의료기술의 발달로 최소상처 인공고관절 수술을 통해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과거 침습적 수술이 20~25센티를 절개했다면 최소침습은 10센티 이내만 절개한다”며 “무엇보다 가장 큰 차이점은 고관절의 근육들을 보존함으로써 수술 통증 감소와 보행 시기가 빨라 최소 일주일 이내 보행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또한 재수술의 주요 원인인 탈구 가능성을 최소화해 재수술의 위험도 크게 낮춘다.

그러나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한 분들은 오히려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최소침습 수술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며 “또한 재골절 환자의 경우도 이미 삽입된 기구를 빼내고 더 큰 기구를 삽입해야 하므로 최소침습 수술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고관절 환자의 재골절 예방은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고관절 내시경 통한 진단과 치료, 숙련된 의료진에게 받아야

한편, 최소상처 인공관절수술 외에도 무릎이나 어깨처럼 관절내시경을 통해 고관절 질환을을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이는 최근 스포츠 인구 증가로 늘어나고 있는 고관절의 비구순 파열, 대퇴비구 충동증후군, 화농성 관절염, 고관절 내 유리체 제거 등에 주로 활용된다.

김 진료부원장은 “무리하게 비트는 요가, 필라테스, 혹은 격투기 등으로 고관절 내 연골 손상 환자들이 늘고 있는데, 이 경우에는 관절 내시경을 통한 진단과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것.

국내에서 고관절 내시경을 시작한 시기는 20여 년 정도가 됐지만, 아직 전문적으로 이 수술을 시행하는 병원은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 이유는 고관절은 해부학적 위치가 깊어서 어깨나 무릎처럼 내시경을 넣기 힘들기 때문.

‘고관절 관절경 및 보존 연구회’ 총무이기도 한 김필성 진료부원장은, 고관절 관절내시경을 처음 시작한 충남대병원 황득수 교수에게 수련을 받고 임상에서 활발히 시행하고 있다. 김 부원장은 “국내 논문에 따르면 고관절 내시경은 50케이스 이상 한 의료진에게 시술 받는 것이 안전하다는 보고도 있다”면서 숙련된 시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김필성 진료부원장은 서울부민병원에서 의사들 대상으로 고관절 내시경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고관절 관절경 및 보존 연구회에서는 1년에 한번 카데바 교육을 통해 100여 명의 고관절 내시경 전문의를 배출하는 등 지속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학회 차원에서 충남대병원 황득수 교수를 주 집필자로, 고관절 관절경 교육 책자를 준비하고 있으며, 김필성 진료부원장도 ‘비구순 및 인대재건’ 분야를 맡아 집필 중이다. 이 책자는 약 1년 뒤 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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