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규 조직위원장
김재규 조직위원장

세계적으로 이견이 많은 무증상 성인에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치료의 ‘득과 실’을 국제적으로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는 3월 8일부터 9일까지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인 'The 27th Annual Meeting of the Korean College of Helicobacter and Upper Gastrointestinal Research and the 16th Japan-Korea Joint Symposium on Helicobacter Research'를 개최한다.

김재규 조직위원장(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장)은 14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학술대회의 최고 이슈는 무증상 환자 중에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균 치료를 해야하는지에 대해 세계 연구를 총 망라해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이하 H. pylori) 감염률이 높은 아시아권 국가 10여개 국에서 연구자, 임상의사 등 350여 명이 참석하여 H. pylori 감염의 실태, 대처 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발표와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또한 유럽 지역의 연구자들도 초대해서 유럽쪽 연구 공유 및 우리나라의 H. pylori 균 감염에 대한 질병 부담이나 요양 급여 등의 정책적 사안에 대한 토론의 장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준행 총무이사는 “H. pylori 제균 치료가 고위험군 환자에선 분명 효과적이지만, 저위험군에서는 세계적으로도 이견이 있다”며 “제균 치료가 위암 예방 차원에서는 대부분 긍정적 효과를 갖고 있지만 약물에 따른 부작용 우려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에, “치료의 득과 실에 대한 균형을 잡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3월 9일에는 H. pylori 제균 치료 후에 나타나는 전신적 반응과 미생물 군집 변화 등에 대한 폭넓은 주제가 다루어질 예정이다. 위암 예방을 우한 가장 중요한 방법 중 하나로 인정되고 있는 H. pylori 제균 치료의 역할에 대한 각 나라의 다양한 임상연구의 결과와 이에 따른 정책적 변화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가장 적절한 위암 예방 방향을 제시할 방침이다.

학회 연례행사인 일본 헬리코박터 연구학회와 합동 심포지엄도 개최된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제균 치료 전략, 저항성, 유전적 연구에 대한 3개 토픽에 대해 한일 간 연구를 공유하고, 양국의 젊은 의과학자들을 선정해 격려하는 자리도 가질 예정이다.

이준행 총무이사
이준행 총무이사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위암 스크리닝이 가장 잘되고 있는 나라중 하나다. 전 국민이 40세부터 2년에 한 번씩 위 내시경 및 상부위장관 촬영을 통해 위암을 발견하고 있으며, 치료술도 발달해 위암 진단의 70% 전후가 완치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완치율이 30% 못 미치는 것에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진단과 치료가 매우 잘되고 있는 것.

학회에 따르면 조기위암의 내시경 치료 이후에 남아 있을 수 있는 두 번째 위암(이소성 위암)의 재발률을 떨어뜨리는 데 제균 치료가 효과적이다. 이는 지난해 국립암센터 위암센터 최일주 박사 연구팀의 조기위암의 다년간 임상 연구 결과에서 확인 된 바 있으며, 이에 따라 내시경 치료 후 H. pylori 치료가 인정비급여에서 작년부터 급여부로 변경되어 조기위암 내시경 치료후 제균치료의 길이 넓어졌다.

또한 무증상 제균 치료에 있어서도 2018년 1월부터 선별급여(본인부담 80%)가 적용되어 선택에 의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구조가 됐다.

이같은 선별급여인 이유에 대해 학회 임원진은 “아직까지 득실을 따질 수 있는 고위험군에 대한 정의가 명확치 않았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무증상 성인에서 어디까지 제균이 중요한지가 현재 가장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부분이며, 이번 학술대회에서 메인 토픽으로 다루는 이유”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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