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가 국제학술대회로 전환과 SCI 등재를 목표로 새해를 연다.

새해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박인원 신임이사장(중앙대병원 호흡기내과)은 임기 내에 국제학술대회 전환 및 SCI 등재를 동시에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COPD의 조기진단을 위한 국가검진 포함을 지속 추진하는 한편, 대국민 홍보 캠페인도 COPD 이외에 질환 범위를 더욱 넓혀갈 방침이다.

 

국제학술대회 전환 및 학술지 SCI 등재 목표

“임기 중 가장 중요하게 추진할 부분은 국제학술대회로의 전환과 학회지의 SCI급 진입입니다. 또한 젊은 회원들이 왕성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흥미로운 학회로 운영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박 이사장은 학회를 국제학술대회로 전환하기 위해 지난해 학술대회부터 영어 세션을 대폭 늘려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국제화를 위해 향후 국내유관학회 및 인근 국가의 호흡기관련 학회와의 긴밀한 협조뿐 아니라 APSR(아시아태평양호흡기학회)을 비롯한 국제호흡기학회와의 적극적인 교류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국제학술대회로의 전환은 학회 위상을 제고하는 기능도 있지만, 내년 학회지의 SCI 등재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이기도 하다는 것. 

이를 위해 학회는 이미 학회 학술지를 7~8년 전부터 영문으로 전환했으며, 내년에 SCI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 학회 학술지는 현재 PMC, open access journal에는 등록된 상태이며 기본적인 사항은 전임 집행부에서 준비해 놓은 상태”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impact factor 점수를 올리는 것인데, 이를 위해 국내외 저명한 학자들의 review article과 유수 논문 게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보다 많은 회원들이 학술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학회 내 14개 연구회를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박 이사장은 “학회 발전을 위해서는 연구회 발전이 중요하다”며 “그동안은 연구회를 담당하는 이사가 없어서 소통이 잘 안 된 면이 있는데, 연구이사제를 신설해 연구회들 간의 소통창구 역할 및 국가기관 연계 연구를 유치를 위해서도 역할을 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젊은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서도 고심하고 있다는 박 이사장. 

이 일환으로 격년제로 조교수급 이하 회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퓨처스 아카데미를 확대하는 한편, 젊은 회원들이 원하는 내용을 서치해서 토픽으로 정해 젊은 회원들의 참여를 늘려나간다는 복안이다.

 

폐기능 검사 국가검진 ‘지속 추진’

박 이사장은 학회가 줄곧 추진해온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조기 진단을 위한 폐기능 검사의 국가검진 포함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COPD는 현재 세계적으로 환자와 사망자 모두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이다. 학회 조사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전세계 COPD 환자수는 약 3억8400만명에 달하며, 유병률은 약 11.4%로 추산된다.

WHO는 COPD로 인한 사망자 수가 2015년 약 321만7000명에서 2030년 약 456만80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COPD로 인한 전세계 사망자는 2015년 인구 10만명당 44.4명에서 2030년 55.1명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COPD에 대한 인식이 낮아 진단율이 2.8%에 그치고 있는 현실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COPD 발병과 관련되어 흡연율이 높고, 최근 미세먼지 이슈까지 가세해 앞으로 위험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박 이사장은 “문제는 COPD에 대한 인식이 낮다보니 대다수 환자들이 숨이 차는 상태에서 병원을 오는데, 이때는 이미 폐기능이 50% 이하로 떨어진 상태”라며 조기에 COPD를 스크리닝 할 수 있는 폐기능 검사의 국가건강검진 도입이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COPD에 들어가는 사회경제적 비용은 2017년 기준으로 연간 1조 4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타나났다. 그러나 폐기능 검사를 매년 56세와 66세 국민을 대상으로 국가건강검진에 포함했을 경우 비용은 연간 116억6770만원으로 1조 4000억 원의 1%도 되지 않는다. COPD 고위험군인 10년 이상 흡연한 50세와 60세 대상으로 검사할 때에도 연간 23억3370만 원 정도이다.

박 이사장은 특히 “조기진단을 통해 치료를 시작하면 약물 치료 뿐 아니라, COPD 치료에 가장 중요한 금연 관리를 선제적으로 할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이라며 “이에 우선 학회는 COPD를 악화시키는 흡연율을 줄이기 위한 내년부터 금연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편, COPD 치료에 있어서도 치료 옵션이 계속 늘어나면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ICS, LAMA, LABA 약제를 비롯해 진행된 COPD에는 ICS+LABA와 LAMA/+ABA 등 조합 약제까지 다양한 옵션이 마련된 것. 또한 최근에는 최초로 ICS+LAMA+LABA 3제 복합제까지 허가를 받은 상태라 치료의 폭이 더욱 확대됐다.

뿐만 아니라 폐기능이 이미 많이 악화되어 약물 치료가 효과적이지 않을 때는 내시경을 통한 인터벤션 시술로 폐기능을 호전시킬 수도 있다.    

박 이사장은 “COPD의 국가검진 필요성에 대한 자료들은 이미 정부기관에 제출한 상태이고 현재 정부와 국회에서 검토 중인 사안으로 알고 있다”며 “결과에 따라 다음 후속계획으로 국회공청회, 미디어 홍보 등을 펼쳐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COPD 이외 결핵, 폐암, 간질성폐질환 등으로 대국민 홍보 확대

“그동안 COPD의 대국민 홍보에 집중했던 것은 국민들이 질환에 대한 인식이 낮았기 때문이고 앞으로는 COPD 외에도 결핵, 폐암, 간질성폐질환 등 여러 질환들로 확대해나갈 예정입니다.”

‘폐의 날’을 통해 COPD 대국민 홍보 캠페인 꾸준히 펼쳐온 데 이어 질환을 다양화하기 위해 학회원 이외에도 홍보를 전문적으로 해 줄 수 있는 여러 분야의 홍보위원들을 섭외해 더욱 효율적으로 질환을 알려나갈 예정이다.

학회의 국제화로 학술적 위상을 높이는 한편, 조기진단을 위한 정책 마련, 대국민 질환 알리기라는 목표로 새해를 힘차게 여는 박인원 신임 이사장의 활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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