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으로 의료영상 판독·진단 돕는다

인공지능 X-RAY 판독 소프트웨어 ‘루닛 인사이트’ 세계 첫 허가 문선희 기자l승인2018.09.11 15: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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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인공지능기반 흉부엑스선 영상 판독 보조 소프트웨어인 ‘루닛 인사이트’가 지난 8월 17일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의 최연소 위원이기도 한 루닛 백승욱(35) 대표이사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의료영상 판독시장을 넓혀 나가는 한편, 한국 의료 인공지능 기술 발전을 위한 환경구축에도 일조하겠다는 다짐이다.

▲ 루닛 백승욱 대표

X-RAY 만으로 폐결절 진단…진단 정확도 94.3%로 높여

“루닛 인사이트는 흉부엑스선 검사를 시행하는 모든 의료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없거나 소수인 의료기관이 사용했을 때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으며, 정기적 건강검진에서 작거나 가려진 결절을 잘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하죠.”

이번에 허가받은 루닛 인사이트는 국내 최초의 인공지능기반 흉부엑스선 영상 판독 보조 제품으로, CT영상이 아닌 단순촬영(X레이)만으로 폐결절을 진단할 수 있다.

서울대학교병원과 진행한 연구에서 흉부 영상의학과 전문의를 포함한 18명의 의사들의 판독 정확도가 모두 향상되었으며 내과 전문의의 판독 정확도는 최대 20% 높아졌다. 평균적으로 진단 정확도는 94.3%로 기존 방법으로 했을 때 89.5%보다 높아진 것. 이러한 연구 결과는 영상의학 분야 세계 최고 권위지인 Radiology 최신판에 게재될 예정이다.

백 대표는 “이번 폐 결절 검출 기능을 시작으로 적용 분야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흉부엑스선의 경우 주요 폐 질환(폐암, 결핵, 기흉, 폐렴 등)을 모두 검출하도록 개발에 나설것이며, 유방촬영술을 위한 제품도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있어 2019년에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루닛 인사이트는 9월 12-15일에 개최되는 대한영상의학회의 국제 규모 학술대회인 KCR2018에서 전시될 예정이며, 2019년 초에는 출시 심포지엄도 계획하고 있다.

▲ 루닛 인사이트

한국은 양질의 데이터 많아 의료 인공지능 발전 가능성 커

백승욱 대표는 카이스트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2013년 8월 의료영상 진단 서비스회사인 루닛의 전신 ‘클디’를 창업, 2015년 루닛으로 회사이름을 변경했다.

젊은 공학도인 그가 특히 불모지나 다름없는 의료 인공지능 분야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루닛은 ‘딥러닝’으로 대표되는 인공지능 기술만을 가지고 시작한 회사로 창업 이후 1년간 이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분야를 탐색했다”며 “의료 분야가 인공지능 기술과 본질적인 지향점이 동일하다는 점을 깨닫고 집중하게 됐다”면서, “또한 딥러닝 기술이 요구하는 대량의 데이터를 얻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한국은 우수한 의료 수준에 힘입은 양질의 데이터가 많아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백 대표는 의료분야 스타트업으로서 관련 분야의 규제 개선과 정책 지원 등 성장을 위한 환경을 구축하는 일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의 민간위원인 그는 유일한 30대이자 최연소 위원이기도하다. 또한 학술적 발전에도 동참하고자 10월 22일 출범하는 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 발기인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의료 인공지능 분야 규제에 대해 그는 “현재 인공지능 관련 규제는 인허가 보다는 데이터 활용 쪽에 개선의 여지가 있다”며 “비식별화된 데이터를 학계/산업계에서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루닛은 2017년 CB인사이트가 선정한 ‘전세계 AI 100대 스타트업'에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며 국제 헬스케어 산업을 변화하는 혁신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앞서 루닛은 2015년 국제 이미지넷(ImageNet) 물체인식대회(ILSVRC/5위), 2016년 국제종양증식평가대회(TUPAC/1위), 2017년 국제림프절전이검출대회(CAMELYON Challenge/2018년 9월 현재 1위) 등 이미지 인식 기술을 평가하는 주요 국제 경연대회에서도 최상위권에 들며 세계적인 기술력을 입증 받은 바 있다.

최근 루닛은 중국 최대 벤처캐피탈(VC) ‘레전트캐피탈(Legend Capital)’과 미국 실리콘밸리 ‘포메이션 8(Formation 8)’을 포함한 국내외 7개 VC로부터 16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에 성공했으며, 현재 개발 중인 AI 헬스케어 소프트웨어의 글로벌 사업 전개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문선희 기자  kmedinf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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