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정보는 지난 5월 창간 20주년을 맞아 ‘아토피 피부염의 A부터 Z까지’ 특집을 진행한 바 있다.

아토피 피부염 증상부터 예방, 전신치료 및 국소치료에 이르기까지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특집 진행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이어 가을 환절기를 맞아 이번에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아토피 피부염의 동반질환 및 곧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최신 생물학적 제제까지 국내 아토피 피부염 명의들을 필진으로 3회에 걸쳐 아토피피부염의 최신치료 동향을 다루어 올바른 국민 건강 정보 제공의 길잡이를 하고자 한다. - 편집자 주

필자 :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피부과 최응호 교수
필자 :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피부과 최응호 교수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새롭게 등장한 치료 약제로는 중증 난치성 아토피피부염의 증상을 호전시키는 전신투여가 가능한 생물학적 제제와 바르는 스테로이드제 및 칼시뉴린억제제를 대체하여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전의 국소제제들이 있다.

여기서는 전신투여가 가능한 생물학적 제제만을 소개하고자 한다.

 

1. Th2 관련 억제제

Th2 사이토카인인 IL-4, IL-13은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피부에 비정상적으로 많이 발현되어 있어서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은 물론 필라그린 및 항균펩타이드의 발현을 억제하여 피부장벽기능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를 억제하는 여러 생물학적 제제가 개발되고 있다.

 

1) IL-4 수용체 차단제 (Dupilumab)

생물학적 제제로는 dupilumab이 임상시험을 통하여 중등도 및 중증의 아토피피부염의 치료에 매우 효과적이고 부작용도 적은 것으로 확인되어, 미국과 유럽에서 최초로 성인 아토피피부염 치료로 승인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최근 시판을 시작했다. 

Dupilumab은 IL-4 수용체의 α subunit을 길항하는 인간 IgG4 단일클론항체로 피하로 주사한다. 이 α subunit은 IL-4 뿐만 아니라 IL-13의 수용체를 구성하고 있어서 dupilumab은 아토피피부염의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을 유발하는 IL-4와 IL-13 신호전달 경로 모두를 차단할 수 있다. 중증도-중증의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dupilumab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3상 임상시험에서 기존 국소스테로이드제 및 면역억제제에 잘 조절이 되지 않던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이 16주간의 dupilumab 단독 또는 국소스테로이드와 병용요법에서 질환의 중증도, 가려움증, 수면장애, 불안감 및 우울증, 삶의 질의 개선에서 모두 대조군에 비하여 우세하였다. 또한 16주에서 관찰되었던 병용치료의 효과가 1년까지 유지되었고 부작용도 적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주사부위 반응, 결막염, 각막염, 헤르페스 감염증 등이 있다.

 

2) IL-5, IL-13, TSLP 항체

아토피피부염 발생과 관련하여 흥미로운 또 다른 사이토카인에는 IL-5와 thymic stromal lymphopoietin (TSLP)이 있다. Mepolizumab은 호산구의 침윤과 증식에 중요한 Th2 사이토카인인 IL-5에 대한 단클론항체이다. 천식에서는 효과가 뚜렷하지만,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는 말초 호산구증가를 완화시키지만 병변에서는 중등도의 호전만을 보였다. 이는 아토피피부염의 병인에서 IL-5가 덜 중요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IL-13에 대한 단클론항체인 tralokinumab이 천식에서 대한 임상시험을 거친 후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3상 시험이 진행 중이다.

TSLP는 아토피피부염에서 Th2 면역반응을 완성하는데 중요하며 각질형성세포에서 유래한 사이토카인으로, 마우스모델에서는 전신적인 감작을 일으키는 주된 유도자로 판명되었다. 항 TSLP 단클론항체인 tezepelumab이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1상 및 2상 임상시험을 마치고 3상에 진입한 상태이다.

 

3) IL-31 수용체 차단제 (Nemolizumab)

아토피피부염에서 가려움증은 모든 환자에서 호소하는 가장 심각한 증상이다. IL-31은 Th2에서 주로 생산되고 수용체인 IL-31RA는 신경 C fiber에서 발현되며 사람과 마우스 모두에서 가려움증 발생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12주간의 2상 임상시험에서 매달 Nemolizumab 주사는 중증도 및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가려움증을 63%까지 뚜렷하게 호전시키고 아토피피부염의 중증도도 어느 정도 감소시켰다. 그 외 IL-31 중화 항체도 현재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1상 임상시험을 마친 상태이다.

 

2. Omalizumab

Omalizumab은 IgE에 대한 단클론항체이며 천식 및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에 효과를 나타내고 있지만 급성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함에도 불구하고 만성 아토피피부염에서는 효과가 명확하지 않다. 이는 IgE 정도와는 무관하게 dupilumab이 아토피피부염에 효과를 보이는 결과와 더불어 항원 특이적인 IgE 생성이 아토피피부염의 주된 기전이 아니고 하나의 동반 현상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현재 혈중 IgE를 고갈시키는 다른 방법들이 연구 중에 있다.

 

3. 건선에도 사용 중인 제제

Th1 및 Th17이 건선 뿐만 아니라 아토피피부염의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에 관여함이 알려졌다. 현재 건선에 사용 중인 생물학적 제제인 ustekinumab (IL-12/23 단클론항체)의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소규모의 2상 임상시험에서 31%가 중증도의 50% 이상 효과를 나타냈으나 대조군과 비교하여 통계적으로 차이가 나지 않았다. IL-17A (Secukinumab)에 대한 2상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결론

생물학적 제제의 등장으로 중증의 건선 환자들이 병변 자체의 호전은 물론 삶의 질까지 좋아지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임상현장에서 경험하고 있듯이, 이제는 중증 및 난치성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강력하고 부작용이 적은 생물학적 제제들이 임상 현장에서 사용되어 환자들에게는 새로운 삶의 희망을 주고 의사들에게도 보람을 느끼게 하는 상황이 현실로 다가왔다. 그러므로 향후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등장할 각종 생물학적 제제의 작용기전, 효과, 부작용에 대한 정보의 공유와 습득은 임상의사들에게는 필수적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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