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용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국내 제약사와 외국계 제약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국내 제약사 제품들의 점유율은 확대된 반면, 외국계 제약사 제품들은 처방 실적이 향상됐음에도 점유율이 감소했기 때문.

2018년도 상반기 경구용 당뇨 치료제 처방액 추이(자료:유비스트, 의료정보 재구성, *제네릭 제품은 점유율에서 제외)
2018년도 상반기 경구용 당뇨 치료제 처방액 추이(자료:유비스트, 의료정보 재구성, *제네릭 제품은 점유율에서 제외)

최근 발표된 원외처방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도 상반기 DPP-4억제제 시장은 9개 제품군 중 8개 제품군의 전 품목 처방 실적이 성장했다.

이 가운데 국내 제약사 제품군인 제미글로군과 테넬리아군, 가드렛군, 슈가논군의 처방 실적은 두 자릿 대 성장률을 기록하며 DPP-4억제제 시장내 제품 비중을 확대했다.

먼저 416억 원의 처방조제액을 달성한 LG화학의 제미글로군은 전년 동기(15.6%) 대비 10.6% 증가한 17.3%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다. 제품별로도 제미글로가 149억 원, 제미메트가 266억 원의 처방조제액을 기록하며 각각 6.2%, 11.1%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다.

한독의 테넬리아군도 142억 원의 처방조제액을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을 5.9%까지 확대했다.

이 외에도 JW중외제약의 가드렛군과 동아ST의 슈가논군도 각각 58억 원, 41억 원의 처방조제액을 달성하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반면 외국계 제약사 제품군은 네시나군을 제외한 모든 제품군의 시장 점유율이 감소했다.

DPP-4 억제제 시장의 최강자인 MSD의 자누비아군은 757억 원의 처방조제액을 달성하며 성장했지만,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32.5%) 대비 3.3% 감소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의 트라젠타군도 그간 감소세를 보여온 트라젠타의 반등에도 불구, 시장 점유율은 22.9%까지 하락했다.

노바티스의 가브스군은 전년 동기(238억 원) 대비 7.7% 감소한 219억 원의 처방조제액을 기록하며 DPP-4억제제 시장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가브스군의 시장 점유율은 13.9% 감소한 9.1%로, 한 자릿 수까지 떨어졌다.

TZD 시장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종근당의 듀비에군은 전년 동기(86억 원) 대비 10.3% 증가한 94억 원의 처방조제액을 달성하며 시장 점유율을 46.2%까지 끌어 올렸다. 제품별로도 듀비에가 반기 처방 실적으로 90억 원을 돌파하며 44%의 점유율을 확보했고, 듀비메트도 2배가 넘는 처방 실적을 보이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듀비에군은 액토스군과의 처방조제액 격차를 15억 원대까지 좁히며 순위 변동을 예고했다.

이와 달리 다케다의 액토스군은 처방조제액과 함께 시장 점유율이 하락했다. 액토스군은 액토스가 전년 동기(83억 원) 대비 6.8% 증가한 89억 원의 처방조제액을 달성하며 선전했지만, 복합제인 액토스메트와 액토스릴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한편 SGLT-2억제제 시장은 포시가군과 자디앙군의 치열한 경쟁 속에 반기 실적 300억 원대 진입을 목전에 뒀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군은 전년 동기(143억 원) 대비 27.6% 증가한 183억 원의 처방조제액을 달성했다. 포시가군은 직듀오가 4배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보합세를 보인 포시가로 인해 시장 점유율이 61%까지 떨어졌다. 다만 심혈관계 보호 효과와 예방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진행된 RCT 연구 'DECLARE'의 임상 결과가 올 하반기에서 내년 초 사이에 발표될 예정인 만큼, 포시가의 입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베링거인겔하임의 자디앙군은 자디앙의 강세에 시장 점유율 30%를 돌파했다. 자디앙은 전년 동기(50억 원) 대비 83.4% 증가한 93억 원의 처방조제액을 달성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자디앙 듀오도 8억 원대의 처방조제액을 기록하며 시장 경쟁에 합류할 채비를 마쳤다.

아스텔라스의 슈글렛은 SGLT-2억제제 계열 제품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슈글렛은 전년 동기(16억 원) 대비 23.4% 감소한 12억 원의 처방조제액을 기록, 시장 점유율은 4.2%까지 하락하며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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