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장
김태현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장

‘암환자를 위한 마법의 탄환'이라 불리는 양성자 치료가 국내에서 시행된 지 올해로 11년이 됐다. 그러면 양성자 치료는 다른 방사선 치료나 중입자 치료와 비교해 어떤 장점이 있을까?

11년 전 양성자 치료를 국내 처음 도입한 국립암센터는 29일 ‘양성자 치료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같은 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우선 양성자 치료가 다른 방사선 치료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김태현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장의 설명에 따르면 기존 X선이나 감마선을 이용한 방사선 치료는 조사되는 방사선이 암세포뿐만 아니라 주위 정상조직 세포까지 손상시키는 부작용이 나타난다. 양성자와 중입자는 원하는 깊이에서 흡수 후 급격히 사라지는 브래그피크라는 물리학적 특성이 있다. 양성자나 중입자는 이 브래그피크라는 특성을 이용해 암세포만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암 주변 정상조직의 손상은 줄인다. 따라서 치료효과는 높이면서 치료에 따른 부작용은 최소화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양성자와 중입자 치료 중 어떤 것이 더 치료 효과가 좋을까?.

중입자 치료는 양성자에 비해 무거운 입자인 탄소 등을 이용한 입자 방사선 치료의 한 방법이다. 중입자는 암을 죽이는 능력이 엑스선보다 2.5배 높지만, 문제는 암도 잘 죽이지만 정상세포에 들어가는 방사선량이 크고 조절이 기술적으로 어렵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김 센터장은 “탄소빔은 중성자 6개, 양성자 6개가 모여서 탄소가 되는 데, 중입자는 양성자의 특징인 브레그피크가 깨끗하게 되지 않고 꼬리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입자는 아직 일부기관에서 시행되고 있고 임상연구가 적어 부작용을 예상할 수 없다”며 “장비 가격도 양성자에 비해 3~5배 비싸서 비용대비 양성자 치료가 아직까진 좀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실제 양성자 치료비용은 많이 낮아졌으며, 취약계층은 진료비 혜택도 있다.

18세 미만 소아암 전체, 성인은 1)흉부암(폐암, 식도암 포함), 2)복부암(간암, 췌담도암 포함), 3)두경부암(안구암 포함), 4)뇌종양, 5)방사선 치료 부위 재발암에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보험 급여 실시로 2000~3000만 원의 비용이 들던 한 주기 치료(평균 20일, 20회)가 100~500만 원으로 크게 낮아졌다. 또한, 국립암센터는 민간기관과 다르게 국립공공기관으로서 소득에 상관없이 국민들에게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11년부터 저소득층 환자를 대상으로 양성자치료비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오고 있다.

김 센터장은 "양성자 치료는 수가상 수익이 나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암센터가 수익을 위한 기관이 아니므로 저소득층 지원사업을 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30여 명 1억 5천 만원 가량의 무료치료에 이어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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