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노동에 시달리는 소방관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내 34개 소방서에서 정신건강증진 교육을 진행하는 등 소방공무원을 위한 공공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해온 분당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은 최근 김정현 교수, 박혜연 임상심리전문가 연구팀이 나서 소방관의 감정 노동이 소방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 그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이 온라인 설문 조사를 통해 경기도 소방공무원 7,190명을 대상으로 소방관의 정신 질환 및 위험 요인을 조사해 분석한 결과, 최근 외상성 스트레스 사건을 경험한 소방관 중 감정 노동으로 인한 정서적 고통이 큰 소방관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이 더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무 중 외상성 스트레스 사건을 겪었을 때, 사건 이후 일상적으로 감정 노동 업무에 시달리는 소방관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것.

김정현 교수는 “소방공무원들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서는 감정 노동의 부담을 줄여서 정서적 고통을 감소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감정 노동에 대한 치료적 개입과 함께 119 서비스 수혜자들의 폭언 및 부당한 요구로부터 소방공무원을 보호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통합정신의학(Comprehensive Psychiatry)’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2018년 상반기 편집장 추천(Editor's Choice) 논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저작권자 © e-의료정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