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 치료제 후발주자인 제파티어의 돌풍이 거세다. 최근 발표된 원외처방 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MSD의 제파티어가 5억 6천만 원의 처방조제액을 달성하며 단숨에 시장 2위 자리로 올라선 것.

2017년도 10월 국내 C형간염 치료제 처방액 추이(자료:유비스트, 의료정보 재구성)
2017년도 10월 국내 C형간염 치료제 처방액 추이(자료:유비스트, 의료정보 재구성)

제파티어는 지난 5월 급여 출시 이후 4개월만에 월 처방액 5억 원을 돌파하는 데 성공하는가 하면, 가장 경쟁이 치열하다고 불리우는 유전자형 1b형 시장 내에서 급여 출시 6개월 만에 하보니와 다클린자를 제치고 선두 자리를 꿰차는데 성공했다.

반면 제파티어와 함께 후발주자로 시장 경쟁에 합류한 애브비의 비키라+엑스비라(이하 비키라)의 성적표는 다소 저조한 상황. 제파티어보다 한달 늦게 급여를 획득한 비키라와 엑스비라의 10월 처방조제액은 각각 3억 2천만 원과 3천만 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국내 한 대학병원 소화기내과 A 교수는 "C형간염 치료제 시장에서 후발주자들의 급여 출시 이후 시장은 급변하고 있다"며 "완치가 가능한 C형간염 특성상 시장 규모는 줄어들고 있지만, 제파티어는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저렴한 약가와 높은 완치율, 1일 1회 복용이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는 제파티어는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아 당분간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비키라의 경우 1일 3회 복용이라는 점에서 환자들이 다소 불편함을 느끼고 있어 경쟁력은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후발주자들의 이러한 활약에도 불구하고 국내 C형간염 치료제 시장은 전년 동기(107억 원) 대비 40.1% 감소한 64억 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이는 다수의 C형간염 환자들이 완치된 결과, 자연스레 환자수가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한편, 앞서 국내 C형간염 치료제 시장을 양분해 왔던 길리어드와 BMS도 처방액이 감소하며 고전하고 있는 상황.

먼저 길리어드의 소발디는 국내 C형간염 치료제 1위 자리 수성에 성공했지만, 전년 동월(56억 1천만 원) 대비 18.3% 감소한 45억 8천만 원을 기록하며 다소 주춤한 성적을 기록했다.

제한적 급여로 인해 닥순에 밀려 왔던 길리어드의 하보니는 후발주자들에게도 밀리며 체면을 구겼다. 하보니는 전년 동월(16억 1천만 원) 대비 80.4% 감소한 3억 1천만 원의 처방조제액을 기록하는데 그치는가 하면, 제파티어와 비키라보다 낮은 처방액을 기록해 C형간염 시장의 최하위로 추락했다.

한때 저가 전략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BMS의 다클린자와 순베프라도 1/5 수준으로 처방액이 급감하며 휘청였다. 다클린자는 전년 동월(28억 8천만 원) 대비 82.2% 감소한 5억 1천만 원을, 순베프라는 전년 동월(6억 8천만 원) 대비 81.8% 감소한 1억 2천만 원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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