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만성질환의 뿌리원인을 파악해 치료에 접근하는 통합기능의학이 유전체정보를 이용한 ‘정밀의학’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대한통합기능의학연구회는 지난 10년 동안 불모지였던 국내에 통합기능의학의 올바른 개념을 개업의들에게 교육하고 발전방향을 제시 해왔다. 최근에는 유전체정보를 이용한 정밀의학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 국내 통합기능의학의 현 주소를 박석삼 회장에게 들어보았다.

통합기능의학연구회 10년, ‘정밀의학’으로 발전

“통합기능의학연구회가 지난해 10년을 맞았습니다. 통합기능의학의 본거지인 미국에서 기능의학 관련 분야에 첨단 유전체의료기술의 발전을 적용한 다양한 성과들과 발맞춰 통합기능의학연구회도 정밀의학 중심으로 교육과 연구에 더욱 매진 할 계획입니다.”

2008년 창립된 통합기능의학연구회는 현재 연구회 고문인 박중욱 원장(현 청담통합의원)과 이사들이 힘을 모아 창립한 학회로, 미국 기능의학회(Jeffrey Bland 창립)의 이념에 따라 기능의학을 국내 의사들에게 소개하고 항상 업데이트된 참신한 내용을 꾸준히 교육해 왔다.

창립 당시에는 불모지나 다름없었지만, 지난 10년 동안 연구회이사들의 해외연수 및 교류, 학술 활동 등을 통해 연구회를 거쳐간 회원들이 자기 분야에서 주사영양, 암면역 등과 접목하여 발전을 시키면서 유사 학회들도 많이 생겼다.
 
박 회장은 “최근에는 미국과 영국, 호주 등 기능의학 관련 학회나 전문가들이 유전체 정보를 기반으로 한 진단 및 치료 접근 방식들을 소개하면서 큰 각광을 받고 있다”며 “이에 따라 통합기능의학에서 이용하는 이전의 유기산검사, 호르몬검사 결과치들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해져 영양제를 더욱 적절하게 선택, 처방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다. 더욱이 음식 선택과 개인 생활습관 영역, 더 나아가 개인별 장내미생물 유전체까지 분석이 가능하게 되었고, 환자 맞춤형 정밀의학으로 만성 난치 질환을 해결할 수 있는 길들이 열려 통합기능의학의 근본 목표인 질병예방과 건강한 노화 더불어 다음세대까지 건강을 전달시킬 수 있는 산전 임신까지 가능해지고 있다고.

“연구회도 이런 변화에 대비하여 2015년 7월  미국 영양유전체 대가인 Benjamin Lynch 박사를 초청하여 개원의들에게 영양유전체의 기본개념과 임상적용을 위한 강의를 준비했으나 메르스사태로 인해 취소되어 매우 아쉽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다시 초청하여 통합기능의학에서 정밀의학의 연관성과 필요성을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단순 추측이나 증상치료 넘어 ‘뿌리 원인’ 찾아 통합적 치료

그렇다면 통합기능의학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치료를 하는 학문일까?

이에 대해 박 회장은 “질병과 증상 위주가 아닌 뿌리 원인을 찾아서 치료에 접근하는 의학”이라며 “각 장기별로 분리해서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원인과 불균형을 검사를 통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연관성을 고려하여 치료하는 시스템 바이올로지”라고 소개했다.

즉, 본래 질병의 뿌리를 찾아 치료하는 ‘기능의학’의 본질과 질환 장기를 ‘통합’해서 치료하는 것이 통합기능의학의 개념이다.

구체적으로 통합기능의학에서는 질병발생 원인으로 유전적 요소와 나쁜 음식을 포함한 개인생활습관변화, 그리고 7가지 불균형 즉, 에너지 대사장애, 호르몬과 신경전달 물질 장애, 면역과 산화스트레스, 소화·흡수, 장내 미생물의 변화, 해독 및 생체전환장애, 세포미세구조부터 골격구조의 이상, 마음신체 불균형을 고려한다. 여기에서 기원된 새는 장 증후군, 작은창자 유해균 과다증식, 뇌-창자 연결개념, 글루텐 과민성, 후생유전체, 영양유전체 개념 등이 발전되었다. 특히 "만성·난치 질환들은 이러한 불균형들이 여러 가지 공유되어 있으므로 이들을 모두 치료해 가면서 원인을 해결하는 질병치료 접근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 제도적으로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부분이 많아서 아쉽다는 박 회장. “우리나라의 경우 유전체 검사의 상업화가 원하는 수준까지 허가되지 않아 적극 활용하기는 힘들다”며, 뿐만 아니라 “유전체 검사가 차차 대중화됨에 따라 식약처에서도 고시하는 영양제 성분들도 대폭 허가를 해 주어야 영양유전체에 따른 통합기능의학의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는데 아직 제한이 많다”는 것.  

그런 면에서 문재인 케어의 비급여의 급여화도 통합기능의학 발전의 발목을 잡는 점이 많다고. “통합기능의학은 만성·난치성 질환 치료에 도움이 되는 학문으로 널리 알려져 가고 있다”며, 그러나 “치료 옵션 중 라이프 사이클, 환경적 요소, 영양제, 음식 요소 등은 매우 중요한데, 급작스러운 급여화 전환은 제도적 구속이 따르게 되므로 기능의학을 위축시킬 것 같아 우려된다”고 전했다.
 
美통합기능의학 자격 국내 첫 취득, “앞으로 전문가 많이 나오기를”

“현재 이슈인 4차 산업혁명에서 정보기술과 생명공학을 활용하는 데 필수요소인 빅데이터 중 유전체정보를 이용하는 정밀의학은 계속 화두가 될 것입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정밀의학의 바탕이 되는 통합기능의학을 계속 업데이트 하기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박 회장은 지난 201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미국 기능의학 의사 자격증(IFMCP)을 취득한 바 있다. 당시 IFMCP(Institute for Functional Medicine's Certified Practitioner)을 받은 의사는 전 세계적으로 330명이며 비영어권에서는 20여 명에 불과할 정도로 취득이 까다로웠다. 당시에는 7가지 기능의학 모듈 모두를 미국에 직접 가서 수강해야 해서 개원의로서 수차례 미국을 방문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부분적으로 인터넷 강의 수강도 인정해 주는 등 자격 기준이 많이 완화되어, 통합기능의학 전문가들이 더 많이 배출되기를 바란다고.  

한편 박 회장은 역삼동에서 최근 방배역 부근으로 ‘박석삼 의원’을 이전 개원했다. 
 
“역삼동에서 주로 근골격계 질환과 기능의학과에 집중하여 성과를 냈다면, 이제 난치 분야를 포함한 모든 질병의 통합기능의학적 치료에 더 집중하기 위해 교통 근접성이 좋은 곳으로 이전했다”는 것.  

최근 방배역 근처로 이전한 박석삼 의원은 비수술 디스크치료를 위한 로봇감압장비를 보강했다.
최근 방배역 근처로 이전한 박석삼 의원은 비수술 디스크치료를 위한 로봇감압장비를 보강했다.

 
즉, 근골격계의 통증 원인은 구조적 이상도 있지만 대사장애나 영양장애, 해독 장애들이 근골격 통증과 불균형을 유발하기도 하므로, 운동 도수를 겸한 통합적 치료시 훨씬 효과가 좋다는 것. 이에 전문화를 더하기 위해 비수술 디스크치료를 위한 첨단로봇감압장비도 보강했다.

앞으로 만성·난치 질환 환자들의 치료에 도움을 주는 정밀의학 관련 기능의학 재해석 과정과 전문지식을 공유하기 위해 주변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는 박 회장. 국내 불모지에서 시작해 난치질환의 대안을 만들어가는 연구회의 노력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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